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쌍둥이 출산..50일 되었어요..^^;

광화문연가 조회수 : 2,060
작성일 : 2013-10-17 14:39:24

출산한지 50일된 남매둥이 엄마입니다.

서른중반에 쌍둥이를 낳고보니 체력적으로 힘드네요.

애를 낳으면 친정엄마 생각이 간절할꺼라는데.. 재작년에 암으로 급작스레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아직까지는 덜 하네요.

다행히도 좋으신 시댁을 만나.. 시어머님이 집에 오시면 저 힘들다고 저녁에 애를 데리고 주무시고,

병원다니라 하고. 한약지어주시고..(제가 몸이 좀 약해서요)

평일에는 종일 씨터이모님 오시고, 이모님도 좋으셔서 아가도 예뻐하고 애기들 잘때는 집안일도 하시고..

평일저녁과 주말에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하고..

오히려 저는 약간 방관자(?) 입장인데 .. 남편은 애들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저 힘들지 않게 새벽수유도

본인이 다 하구요..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며, 회사에도 서너번씩 전화하구요.

제가 힘든시간은.. 씨터이모님이 가시고 저녁 7시 ~ 9시반... 남편퇴근할떄까지와 .. 아침 7시~ 오전10시까지

이때에요.. 가끔은 둘다 푹자기도 하지만 둘다 울때는 .. 휴 ~

혼자면 울리지 않아도 될텐데 꼭 한명은 울리게되니까요..

이것도 힘들다! 해서.. 평일낮시간에는 혼자 도서관에도 다녀오고, 아파트단지 걷기도 하고..

집앞 커피숖에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후배나 친구들 오면 저녁시간에는 바람도 쐬고 오라고 하고..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쌍둥이 혼자 키우는 분들도 있을텐데 .. 제가 너무 엄살이 심한거 같기도하구요..

그런데..궁금한건..

원래 모성애라는건.. 어떻게 생기는건가요> 저는 애기들이 이쁘지만 복직할 내년말만 기다리고 있어서..

내가 너무 차가운 여자인가?혼자 자책감이 들어서요.원래 아가들을 그리 예뻐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애기이고.. 시험관으로 어렵게 (난소기능저하로 애기는 어렵게 갖게되었는데, 시험관 1차만에 둥이를

갖게되었어요) 가졌는데도.. 임신중에도 전혀 힘들지 않게 38주에건강하게 출산..

내새끼! 이런맘이 없고.. 보면 이쁘기는 한데 옆집애기보는것처럼 그런맘이 들어서요.  한명만원하다 둘이 생겨서

그것을 제가 못 받아들이는가싶고.. 근데 이런맘이 들면 아가들에게 너무 미안하구요..

다른사람들보면 다들 태명도 불러가며 예뻐죽을라하던데요..

남편은 보기만 해도 배가부르다며 밥안먹어도 좋다구.. 정말 밥안먹고 애만보고 있습니다.

응가치우고 우유멕이고.. 저는 그렇지는 않구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런생각으로

밥도 먹고.. 자는 틈에 커피도 내려먹고..

틈틈히. 복직후 승진을 위해 공부도 하고있는데..

내가 너무 모진거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다들 어떠쎴나요? 모성애라는건 원래 아가들하고 우여곡절끝에 생기는건가요? 아님..저처럼 원래 이런사람도

있나요? 저는 부모님께 엄청 사랑을 받았는데도 이러네요..ㅜㅜ

그리고.. 산후풍..

저는 지금 발바닥이 너무 아프고 ..칼로찌르는듯한..발이 넘 시려서요..

다른분들도 이러셨는지..~

친정엄마가 있으면 이런저런 물어볼껏도 많을텐데 물어볼곳도 없고..그나마 신랑과시댁이 잘해줘서

엄마생각이 아직까지는 덜하구요..

육아을 '책'을 통해 알아가려고 책만 열심히 보고있는데.. ebs다큐도요..차라리 일을 어떻게 해치운다..^^

이런마음인데 육아는 참 어렵네요.. 애기 안는것부터.. 어디가 불편한지.. 어떻게 널 사랑한다고 표현해야하는지..부터..

이아이의 성장을 오롯이 책임져주어야한다는 생각이 어깨가 무겁네요..

좋은부모가 된다는거..

참어렵네요..

IP : 121.141.xxx.1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17 2:41 PM (116.39.xxx.32)

    그냥 님 성향자체가 그런거같아요...

  • 2. 조금은
    '13.10.17 2:46 PM (116.39.xxx.141)

    애들과시간을보낼수록 모성애가 커집니다.
    저두 첨에 그랬어요. 애들과 정이들고 추억이 생기면서 사랑도 점점 커지죠.

    근데 아주좋은조건이네요
    저는 혼자 둥이보는데 그럭저럭 할만해요.
    혼자 외출 커피 운동이런건 한번도 못해봤지만요.

  • 3. 아직
    '13.10.17 2:48 PM (180.224.xxx.207)

    50일이면 아기 예쁜 것 보다 힘들다는 느낌이 더 많을 때고요
    님이 목이 많아서 도와주는 손길이 많다 보니 아직 더욱 엄마란 실감이 안 들어서일 수도 있어요.
    수유도 분유수유 하면 다른 사람이 먹여줄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모유만 먹이다 보니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아기를 품고 있어야 했는데
    그 시간이 미친듯이 힘들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면 아기에 대한 책임감이나 애착감이 거기에서도 오는 것 같아요.

    아마 아기가 100일 쯤 되어서 눈도 잘 맞추고 옹알이하고 방긋방긋 웃고 뒤집기 하고...
    그러다 보면 아기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생길 겁니다.

  • 4. ..
    '13.10.17 3:02 PM (220.120.xxx.143)

    진짜 그떈 애기가 언제나 이뻐지나 그것만 세아렸죠 지금 님 몸도 힘들고 맨날 울고 보채는 애기라
    이쁜건 정말 안생기는데요 그 험한 시절이 지나다보니 우리 새끼..이런 맘이 절로 들고 정말 불면 날아갈까
    막 걱정되고 너무 이쁜것같고 그렇네요 ㅎㅎ
    애기로써 이쁜건 지나보니 신생아시절 백일이 절정인것같구요 그 담엔 귀염둥이 그 자체!!

  • 5. ...
    '13.10.17 4:12 PM (82.233.xxx.178)

    애를 낳자마자 모성애가 폭풍처럼 밀려오는 사람 드물걸요?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시작해서 적게는 3개월~1년 이상지나면서
    애착형성이 되고 그 애착관계가 단단해지는거겠죠.

    육아에 대한 기본생각이 없진 않으실테니
    아이가 어릴수록 동물적으로 키우는게 정답이라 믿어요.
    먹이고, 재우고, 닦아주고, 안아주고, 물고빨고
    힘들어도 눈맞추고 예쁘다 무한반복.
    그러다보면 어느새 내 새끼를 보면서 가슴이 찌르르한 경험을 하실거예요.

  • 6. 시간
    '13.10.17 4:50 PM (175.196.xxx.17)

    시간이 중요해요. 어느날 며칠 씨터 안오시고 혼자 케어해보세요. 그럼 정이 새록새록들꺼예요. 어느정도 절대적시간동안 아이들을 끼고 있어야 애착관계생기는 거예요.

  • 7. ..
    '13.10.17 5:31 PM (211.246.xxx.75)

    글쎄..나중에 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성향도 있는 거 같아요..
    저도 부모님 사랑 많이 받고 자랐고 지금도 그런데.
    아이는 원래 관심도 없었고 싫어하는 편이었고.
    내 아이 생기니 생각보다 이쁘고 울부부 별 볼일 없는데; 요렇게 귀엽게 생긴 애인 것도 신기하기도 하지만..
    남편 도움 전혀 안되고 친정에서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저혼자 전업으로 매일 종일 다 키워 세돌 다 되가는 지금도 정말 힘들고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울 뿐 전혀 애를 더 갖고 싶지도 않고 뭐 애는 정말 행복이고 축복이라던가 이런 생각은 안 들어요. 있으니 최선을 다할 뿐 없었다 해도 그만..이런 생각..
    제가 좀 많이 이기적이라 그런 거 같기도 하고 ㅎㅎ

  • 8. 날 알아보면
    '13.10.17 9:09 PM (220.85.xxx.12) - 삭제된댓글

    전 신생아 때도 귀여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신기함아 터 컸던것도 같고
    나를 알아보면 넘 귀여워지더군요. 상호작용이 생기면 더 귀여워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6699 변산반도(전라도 여행 3박4일)가려는데 여행지랑 숙박 추천 부탁.. 10 미니미 2014/01/01 2,887
336698 원어 명칭을 사용하는것에 대해서.. 33 ... 2014/01/01 2,378
336697 입주아줌마 스트레스 29 짜증 2014/01/01 14,847
336696 분신하신 분, 결국 돌아가셨답니다. ㅠㅠ 23 RIP 2014/01/01 3,112
336695 철도 파업이 끝났네요.최연해가 거들먹거리는 것으로 봐서 일방적으.. 16 ..... 2014/01/01 1,769
336694 이민호는 왜 유독 아줌마들이 좋아하죠? 25 Dd 2014/01/01 6,062
336693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9 .. 2014/01/01 4,688
336692 첫문자.. 14 첫ㅁ 2014/01/01 1,998
336691 생크림 살 많이 찌나요? 5 생크림 2014/01/01 4,725
336690 새해인사 2 ㅇㅇㅇ 2014/01/01 1,021
336689 아기 공풀장 공 보관할 큰 비닐봉지 같은거 어디서 구입할 수 있.. 3 fdhdhf.. 2014/01/01 1,065
336688 갑상선 수술 후 살이 찌는게 정상인가요 10 ㅇㅇ 2014/01/01 6,949
336687 2013년의 마지막날을 저땜에 야근하셨어요.ㅠㅠ 4 아그네스 2014/01/01 1,888
336686 독일 Silvester 불꽃놀이... 3 노티 2014/01/01 1,237
336685 도시가스요금 오른다 전기 수도요급도 오를가능성있다 2 집배원 2014/01/01 1,475
336684 너무 아쉽네요 ㅜㅜ 4 치치맘90 2014/01/01 1,013
336683 집찾을때 여러부동산에 알아봐도 괜찬은건지요.. 3 초5엄마 2014/01/01 1,503
336682 올해 토정비결 보셨어요? 6 새해다 2014/01/01 3,932
336681 혼자 런던 27 50 중반 2014/01/01 4,015
336680 새해 첫날 웃어보아요! 4 공중부양 2014/01/01 1,367
336679 철도가 경쟁체제가 되면 엄청난 가격할인이 가능하다!!! 13 참맛 2014/01/01 1,782
336678 방송국 연기대상이 엉터리인 이유 9 우하 2014/01/01 3,828
336677 나올듯말듯 생리가 안나와요 ㄴㄴ 2014/01/01 3,113
336676 이민호가 참 틀리네요 52 하루정도만 2014/01/01 16,736
336675 지치네요 세상이랑 안녕하고 싶어요 13 돌아와볼턱아.. 2014/01/01 4,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