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67
작성일 : 2013-10-17 08:28:47

_:*:_:*:_:*:_:*:_:*:_:*:_:*:_:*:_:*:_:*:_:*:_:*:_:*:_:*:_:*:_:*:_:*:_:*:_:*:_:*:_:*:_:*:_:*:_

벌써 여러 날 동안 얼어붙은 저수지
마치 맑은 거울 속처럼
풍경들이 모여 쉬고 있었다

나도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아
가장자리를 밟는 순간
바닥이 갑자기 쩡쩡, 소리를 내며 금이 갔다
칼처럼 날카로운 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명한 바닥 전부가 날카로운 것들로 이루어졌는지
베인 햇살들이
깊어진 병(病) 속으로 스며들었다

다시 허공을 지그시 눌러보았다
그곳에서도 투명한 것들이 쩡, 소리를 내며
날을 세운 바람으로 마구 돋아났다
내 눈빛을 가르며 지나갔다
저린 가슴속으로 갖가지 조각난 마음들이 흘렀다
하얗게 질린 은사시나무 곁에 우두커니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투명해진 날들이 수없이 지나갔다
숨을 쉴 때마다
예리한 하루하루가 내 잠을 난도질하며 빛났다
창밖으로 꿈꾸는 듯한 풍경들만 모여들고
꿈들은 죽은 듯이 가라앉는다
그러한 날들을 오래 들여다본다
점점 더 투명하고 고요해지는 나날들에 비치는 마음들을

병(病)의 이름으로 뾰족해진 것들도
내 조각들임이 분명할 것이니


                 - 배용제, ≪투명한 날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0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0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0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7410.html

2013년 10월 1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0/h2013101620101175870.htm

 

 


무릇.... 종교라는 게 그러하나니...

 

 
 

 
―――――――――――――――――――――――――――――――――――――――――――――――――――――――――――――――――――――――――――――――――――――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이는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 니체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5999 제가 요즘 깨를 먹어요. 12 .. 2013/11/05 2,961
    315998 어제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는데 2 2013/11/05 1,217
    315997 친척결혼식에 늙었다는 말 들어 심란했던 원글이에요 9 인생이란 2013/11/05 2,963
    315996 쓰레기 오늘 완전 관으로 들어가네요 (삼각관계 등장) 6 초난강 2013/11/05 3,918
    315995 도너츠 3 2013/11/05 729
    315994 해태 좀 잘생겼네요 9 ㅇㅇ 2013/11/05 1,842
    315993 남편이 바람을 폇어요 11 도와주세요 .. 2013/11/05 4,981
    315992 늙으막에 또 빠졌어요 ㅠㅠ 상속자들 드라마..ㅠㅠ 12 금사빠 2013/11/05 3,229
    315991 강유미는 이제 개그맨으론 별로 존재감이 없는거같죠? 9 .. 2013/11/05 3,589
    315990 타로보고왔어요 타로점 2013/11/05 533
    315989 돌아기, 엄마와 할머니한테 하는 행동이 달라요 3 아름다운소정.. 2013/11/05 1,592
    315988 전세 중도 계약 해지시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12 ... 2013/11/05 3,669
    315987 지금 뉴욕날씨가 어떤가요? 2 궁긍 2013/11/05 587
    315986 월세사는데요.. 반반 부담인가요? 13 보일러 2013/11/05 2,207
    315985 제일 처음봤던 드라마 얘기해봐요 28 so 2013/11/05 1,727
    315984 냉동실에 얼려놨던 생강 해동해서 생강꿀차 만들어도 될까요? 1 ??????.. 2013/11/05 1,122
    315983 '지적장애인 아들 위해' 음료수 훔친 할머니 1 참맛 2013/11/05 1,004
    315982 쉐프윈36윅 3 zzz 2013/11/05 1,230
    315981 한글비디오 보여줄때, 하루에 한회분씩 주루룩 보여주시나요? 2 한글이야호 2013/11/05 398
    315980 주차문제 관련해서 현명한 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9 주차 2013/11/05 1,027
    315979 이공계쪽 남편 독립해서 사업하겠데요 2 월급쟁이가편.. 2013/11/05 1,006
    315978 주위 셀프효자들 이야기 2 효자 2013/11/05 1,024
    315977 수험생 딸이 수능날 아침에 국 주지 말라네요 11 2013/11/05 2,944
    315976 남편분이 씀바귀 무침했다는 글을보니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음식만드.. 1 저 아래 2013/11/05 741
    315975 갑자기 이케아에서 먹었던 샌드위치가 생각나네요... 1 ddd 2013/11/05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