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엄마란 사람; 참 세치 혀끝으로 사람 병신 만드는 재능은 국가대표급입니다.
저 죽일놈 철천지 원수가 됐네요
엄마란 사람은 벌이가 잘 될 때 모아서 자기가 진 빚이나 청산할 생각을 해야지
자기가 언제까지 그렇게 번다고 아주 흥청망청 쓸 거 다 쓰고
가족들한테 펑펑 퍼주기나 하고 그러다 한번 고꾸라지니까 자긴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빚은 까일 생각도 않고.. 벌어먹고 살기 힘들다는 둥 아주 죽는 소리나 하면서
자기 자신이 그렇게 저질러 놓고선 그게 자식 탓이라고
너만 없었으면 내 삶은 이러지 않았을 거라고..
너 때문에 이렇게 됐으니 이제 니가 날 먹여 살려라!!
이건 아니잖아요...
자식새끼한테 대출이나 받아달라 그러고
뭐 월급 받아와봐야 한달에 얼마나 번다고 그 돈에 손대려고 하지 않나
제 지갑 열어보려고 아주 수단방법 안가립니다. 근데 다 보여요.
앨범 사진 보면서 이땐 참 좋았는데... 다시 이 때로 돌아가고 싶다..
널 혼자 키우느라 내가 고생한 거 생각하면... 정말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런 얘기가 끝나면 항상 결론은 너 지금 돈 얼마나 모았니?
엄마한테 돈 몇천만 줘.
제가 미쳤나요?
참 힘들게 살아온 거 이해하지만 이럴 때마다 정나미가 뚝뚝 떨어져요.. 뭐 원래부터 없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술주정에 폭력에 자살시도까지 하는 모습 보고 아직도 그 트라우마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그 자식새끼가 속마음 털어놓으면 끝까지 자기 살아온 길을 이해해 달라고만 하고
이걸 친구들한테 얘기할 수도 없는 문제고
가족들한테 하소연 하면 다 저런 반응들이에요.
왜 엄마를 이해 못해주냐고.. 니가 잘못한 거라고..
왜 이렇게 엄마란 사람이나 가족들이나 절 힘들게 합니까
독립해서 다 잊고 새출발 하려는 사람한테 끝까지 상처만 안겨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