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에게 사랑받는 다는 느낌은 어떤건가요?

.. 조회수 : 2,729
작성일 : 2013-10-16 23:12:02


저희 부모님은 저를 어려운 형편에도
열과 성을 다해 키워주신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저를 사랑한다는게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저를 어릴적부터 엄청 과보호해서
중학교때까지 가스불 근처에 가본적도 없고
뭐든 위험하다고 못하게 하고
공부만 하게 하고
그러면서 짜증이 많으셔서 맨날 짜증을 저희한테 내고
맘에 안들면 막 꼬집고 그랬어요

앞뒤 안 맞는 말로 맨날 혼내구
너는 몰라도 된다며 집 사정 얘기 뒤에서 수군수근 하시고
그래도 다 들리고

아빠는 술을 이틀이 멀다하고 마시고 들어오면
엄마한테 폭언하고
저희는 자는척했지만 한방이니 다 들려서
숨죽여 울었더 기억이 나요

남동생이 엄청 말을 안 들었는데
맨날 엄청 맞고
창고에 가둬놓은 적도 있고...

전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갖고 싶은 옷 말해본적 없던것 같아요
저는 6살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걸 말하는거에
웬지모를 수치심을 느꼈고
초등학교때 남들이 뽑기하던 반지가 부러워서
그거 숨겨놨었는데
그걸 걸렸는데
엄마랑 이모가 쟤 저런거 숨겨놨다고 막 웃으니
정말 수치스러웠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사춘기 오니 엄마한테 엄청 반항하고
공부는 잘했지만
절대 지지 않으려고 더 싸우고 악다구 하고 한 기억이네요

그땐 그래도 형편이라도 좋았는데
이젠 엄마아빠 형편이 너무 안좋아서
저밖에 기댈데 없는데
이젠 저만 바라보는데
너무 부담스럽고
그냥 돈때문에 그러시는것 같기도 하고
여생에 다른 낙이 없으니 저만 보는것 같고

저를 사랑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곧 출산인데
어떻게 아기한테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요즘도 저를 과보호 하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데
그냥 그럴때마다 날 사랑하는구나가 아니라
짜증만 나요
왜 멋도 모르면서 날 이렇게 괴롭히나 이런 생각이요

엄마는 실제로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사랑하는 법도
잘 키우는 것도 모르겠어요..
IP : 211.246.xxx.1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쿠이
    '13.10.16 11:17 PM (112.169.xxx.1)

    열과성을다해 키운게 아니네요 학대받고 산겁니다 ㅠ. ㅠ

  • 2. ㅇㄹ
    '13.10.16 11:17 PM (203.152.xxx.219)

    참 아이러니한게 내 부모한테 진절머리나게 싫었던점 그것들을
    어느샌가 내가 나이들면서 고대로 따라하고있다는거죠..
    절대절대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엄청 다짐했었는데요.
    아마 원글님 부모님도 자신의 부모님에게 알게 모르게 몸에 밴 상황이있었을겁니다.
    그 고리를 끊을수 있는건 원글님뿐이예요. 원글님은 그것에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시니깐요.

  • 3. ebs 다큐 프라임
    '13.10.16 11:21 PM (72.213.xxx.130)

    모성의 대물림 한번 보세요. 님 같이 자란 여자들이 세상에 생각보다 많답니다.

  • 4. 그건 그대로...
    '13.10.16 11:26 PM (219.249.xxx.235)

    원글님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예요.
    사랑인건 맞는데 방식이 잘못된 거지요.
    원글님이 모를수도 잇는 부모님의 당시 경제적인 상황 , 부부간의 불화 등등 ..여러가지 요인이 잘못된 방식을 만들수도 있는거지요.
    그래도 부모님의 사랑 자체를 전부 부정하지는 마세요.

  • 5. ....
    '13.10.16 11:38 PM (211.36.xxx.240)


    매일매일 수시로 아기얼굴보면서
    정말 사랑해 하고 말하고 쪽 뽀뽀해주세요

    편안하게해주고 이뻐난해주세요
    그리고 든든한 울타리가되주세여

    그리고 제일중요한건
    친정과는 최소한의 접촉만하시길..

  • 6. ...
    '13.10.17 12:19 AM (118.42.xxx.198)

    님 부모도 사랑을 모르고 자라서
    자식을 그렇게밖에 키울수 없었을 수도 있어요..
    본능적으로 자식과 자기를 동일시하고
    자기의 소유물처럼 대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진정한 사랑이란 자식을 있는그대로 존중하고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대로 휘두르고 좌지우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장점을 인정해주고...아이 마음과 입장을 배려해주는게 사랑이겠죠..
    그래야 아이도 자기가 존중받는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지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9971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데는 성남시장님 영향이 컷군요ㅉㅉ 7 ... 2013/10/20 3,866
309970 혀 위에 좁쌀만하게 돌기없이 매끈한 점같은게 생겼어요 급질 2013/10/20 2,549
309969 주방바닥 깨끗하게 관리 어떻게하세요? 5 아아악 2013/10/20 3,241
309968 아말감떼고 금으로 떼운 어금니(치과질문) 1 치과치료후 2013/10/20 1,158
309967 당면볶음 해서 드시는 분들 계신가요 12 ,,,,,,.. 2013/10/20 2,775
309966 남자가 더많이 좋아해서 결혼하면 8 가을하늘 2013/10/20 4,165
309965 피부 뒤집어졌을 때 피부과 가면 어떤 치료받나요? 1 왕우울 2013/10/20 9,665
309964 남편이 왕가네 보면서 이렇게 파트너 바꾸면 되겠데요.. 6 z 2013/10/20 2,408
309963 대학병원 치과진료 응급실 통하면 빠를까요? 2 흔들리는 치.. 2013/10/20 2,051
309962 보일러 분배기 밸브 하나가 뭔지 모르겠어요. 9 보일러 밸브.. 2013/10/20 7,619
309961 열애에서 3 궁금해요! 2013/10/20 975
309960 방사능 조심하려면 뭘 먹지 말아야 하나요? 6 방사능 2013/10/20 2,058
309959 매실액에 자꾸 가스가차서 터져나갈려하네요ㅜ 6 ... 2013/10/20 2,933
309958 시내면세점에서 물건구입하면 수령지는 공항인가요??? 4 깐따삐약 2013/10/20 2,023
309957 콩잎김치 아시나요? 21 맘미나 2013/10/20 2,803
309956 주방에서 신을 신발 추천합니다. 문의 2013/10/20 636
309955 울산 코스트코 애용하시는 분들 계실까요? 5 금이 2013/10/20 1,054
309954 토리버치 가방 좀 봐주세요 4 여니 2013/10/20 2,291
309953 샐러드바 ..혼자 가면 좀 그럴까요 6 ........ 2013/10/20 2,670
309952 떡만 먹으면 아파요 5 쌀떡 2013/10/20 1,224
309951 박경림 라디오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45 2시4시 2013/10/20 11,805
309950 젊은애들은 순천여행 많이들 가네요. 15 ㅇㅇㅇ 2013/10/20 3,825
309949 이거 누가 더 화낼 일인가요? 10 말다툼 2013/10/20 1,965
309948 휴일 쌈닭 남편ㅜㅜ.. 4 ..^^ 2013/10/20 2,296
309947 하늘공원 가려는데요.. 3 억새축제 2013/10/20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