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방통위원 “종편 1개 정도 생존, 3개는 정리 해야”
수신료 인상 혜택이 종편에 돌아가는 것, "철저하게 반대"
“궁극적으로는 종합편성채널(종편) 1개 정도는 생존시키고, 3개 정도는 정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미디어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좀 필요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16일 국민TV라디오에 출연해, “지역 MBC와 지역 민영방송, 종교 방송, 라디오, YTN 등 기존에 건강했던 또는 건강하려고 했던 매체들이 종편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종편 4사의 출현으로 미디어산업 전반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디어산업 측면에서 네 쌍둥이(종편 4사)가 4% 정도의 시청률을 가지고 매일 방송을 하고, 거기에 계속해서 블랙홀처럼 다른 매체들이 흡수당하고 있다. (미디어산업) 전체가 어려워지는 현상이 지금 일어났다.”
원인은 방송 매체들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문제와 직결돼 있다. 양 위원은 “우리나라 미디어산업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국내의 주요 광고주들이 국내 광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국내의 주요 광고주들이 국내에서 광고를 하지 않는다. 해외로 나가서 광고를 한다. 방송매체 광고 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나치게 많은 방송들이 재원의 80% 이상을 광고에 의존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라면서, “신문의 힘을 그대로 방송에 전이시켜서 들어온 종편 4사의 광고 확보 부분에 있어서, 벌써 한 2000억 원 정도가 기존 (방송국의) 광고에서 쏠려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억 정도면 YTN (규모의 방송사가) 3개에서 4개가 날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은 또, “수신료는 말 그대로 KBS와 EBS가 전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KBS와 EBS의 프로그램의 질을 고급화 시키거나, 더 재밌게 하거나, 의미 있게 하기 위해 사용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을 통해 추가 확보된 광고 재원을 종편 쪽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반대”한다는 것이다.
채널A, JTBC, TV조선 등 종편 3사에 대한 재승인 심사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양 위원은 “(재승인) 심사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나면, 종편이 한 개나 두 개가 정리가 되느냐, 그대로 유지가 되느냐를 보는 바로미터가 딱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승인 심사위원장 선정과 심사위원회 구성은 내년 1월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