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는 지금 42개월 여아, 4살이에요.
얼마전부터 동물원에가면, 엄마 말 소중이가 저기있네 그러고, 동화책을 봐도
야옹이는 소중이가 있어요? 하고 자꾸 포커스가 생식기쪽으로 집중되길래
뭔가 찜찜한 직감이 들어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여름에 놀이터에서 어울려놀던 오빠무리들중 한명이 우리아이한테 생식기를
보여달라고 했다더군요, 아이는 거절했구요.
저도 그때 그 자리에 있었고, 아이가 놀던 장소와 같이놀던 무리그룹이 기억나요.
그때 저는 아이옆에 있다가 잘 놀고, 또래 여자친구도 있고, 오빠들이 귀여워하길래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벤치에서 구경하다가 우리애가 뭘 필요로하거나 엄마를 찾으면
바로 옆으로가고, 우리애가 오빠들못놀게 떼쓰거나하면 달려가서 제지하곤 했었어요.
그래서 상황이 우리에를 어디 구석으로 데려가서 벗기거나 그랬을 상황은 아니에요.
저는 조금 떨어져있었다고해도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구요. 다만 뭐라고 말하면서 노는지는
안들렸죠. 애들도 떼거지로 뭉쳐있어서 뭘 하는지 자세히는 안보였구요.
그런데 아이가 그 말을 듣고 바로 기분이 나빴고, 그래서 그 오빠 등을 막대기로 때려버렸어.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바로 다시 놀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본인 역시 뭔가가 이상하니 자꾸 동물 소중이, 누구 소중이 하면서 집착하는거겠죠.
성희롱..이라고 제목을 적었는데 사실 뭐라고 적어야할지도 모르겠고, 성희롱의 일종같아서 그렇게 명명했고
심각한 일은 벌이지지않았지만 제 기분이 너무 더럽고, 막말로 그 애 찾아내서 멱살잡이 하고싶은 심정이에요.
그 애는 초등학교 3~4학년정도 되구요. 그 무리그룹은 기억나고 어제도 놀이터에서 봤어요. 다만 우리애한테
그렇게 말한 애는 누군지는 모르겠구요.
혹여, 우리애가 평상시 보던 성교육예방 책이나 연극을 보고 따라서 지어내는건가 싶었는데
정황이나, 인물, 장소가 구체적이라서 우리애 말에 신뢰가 가요.
아직 어려서 옆에 붙어있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틈이 생겨서 금새 저런 일이 생기다니...
전 가볍게 물어본다고 했는데도 뭔가 심각한 분위기가 돼서 제가 아이한테 잘 대처했다고 장하다고
궁뎅이 톡톡 해주고, 뽀뽀해주고 끝냈어요. 그래도 아이가 예민한편이라 엄마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눈치를보고있네요.
안그래도 조두순 자꾸 언급되는마당에 참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네요. 아들 둔 엄마들은 놀이터 그냥 혼자
보내기도 하던데, 여자로 태어난게 대체 무슨 죄라고 늘 이런 위협에서 자유롭지가 못한지.
싱숭생숭한 마음을 가라앉히지못해서 넔두리를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