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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편파방송을 해 봐

ㅋㅋ 조회수 : 510
작성일 : 2013-10-14 21:17:55

[강기석] 내게 편파방송을 해 봐

언론독점을 깨려는 새로운 시도들

강기석 /경향신문 전 편집국장  |  kks54223@hanmail.net
 
 

프로야구 중계에 ‘편파방송’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최근에야 들었다. 한국언론에서 편파방송 혹은 편파보도란 게 전혀 놀라운 개념이 아니다. 조‧중‧동 등 신문은 고사하고 ‘조‧중‧동 종편’에다 KBS‧MBC 같은 공중파 방송까지 늘상 정치적인 편파방송으로 날을 새는 상황 아닌가. 하지만 스포츠중계에까지 편파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리에 다소 뜨악할 수 밖에 없었다. 스포츠말로 가장 정치색이 옅은 분야 아닌가 말이다.

한데 자세한 사정을 더 들어보니 프로야구의 편파중계는 나름 합리성을 지니고 있었다. 우선 특정 팀의 사이트에서만 그 팀을 위한 편파방송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팀을 응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경쟁팀의 사이트에 들어 가 중계를 보면 된다. 또 다음이나 네이버같은 포털에서도 편파방송을 하는 데 이 경우 양 팀을 위한 편파방송을 각각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이다. 팬 입장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편파방송을 보면 된다.

뉴욕타임스나 폭스뉴스 같은 스포츠 편파방송

이건 조‧중‧동 류가 아니라 오히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같은 미국 언론의 경우와 흡사하다. 조‧중‧동과 이들의 종편은 마치 자신들이 가장 중립적이고 공정한 언론의 정도를 걷는 것처럼 가장하면서도 실은 가장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반면에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는 선거 때마다 사설을 통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분명히 밝히면서도 진실보도에 있어 가장 중립적이고 공정한 언론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관건은 보도와 논평이 진실에 입각한 것이냐, 전체적인 미디어환경이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대체제를 허용할 만큼 균형잡혀 있느냐다. 프로야구를 편파중계 한답시고 상대팀이 홈런 때린 것까지 숨길 수는 없으며 우리 편이 에러하는 장면을 건너 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넥센 팬이면 넥센 편파중계를 보고, 두산 팬이면 두산 편파중계를 보면 된다.

그런데 한국의 미디어 상황은 프로야구 편파중계만도 못하다. 축소‧확대를 통한 왜곡보도로 진실은 비틀어지기 일쑤고 심지어 말소에다 날조행위까지 저지르며 아예 진실을 파묻어 버린다. 조‧중‧동, KBS‧MBC를 통해서는 단 한 번도 촛불시위가 없었던 것이 되어 버리고, 국정원의 국기문란사건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사건 혹은 NLL대화록 실종사건으로 둔갑해 버리는 것이다.

극우세력 광란을 가능케하는 한국언론의 불균형

게다가 마땅한 대체제도 없다. 미국에서야 뉴욕타임스가 싫으면 워싱턴포스트나 LA타임스를 보고, 폭스뉴스가 싫으면 NBC나 CBS를 보면 되지만 한국에서는 고작 한겨레나 경향, 방송은 아예 전멸이다. 특정 채널이 싫으면 골라 보는 게 아니라 아예 안 봐야 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극우세력의 '광란의 질주'를 막을 도리가 없다.

헤롤드 인니스라는 언론학자는 아주 오래 전에 ‘제국과 커뮤니케이션’이란 저서에서 “모든 미디어는 지식의 독점 경향을 갖게 되는데 그것은 새로운 사회수준에서의 인간 정신에 의해 외곽에서부터 깨질 때까지 계속된다”고 설파한 바 있다. 나는 헤롤드 인니스의 말을, 진실과 소통을 추구하는 인간의 정신은, 예를 들어 신문이 독점화되면 라디오를 통해, TV가 독점화되면 인터넷을 통해 발현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만 이해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같은 새로운 미디어(보도수단)를 찾아 탈출구를 찾는 것 뿐 아니라, 기존 미디어환경에서 소유구조 변경운동을 통해서도 진실과 소통을 찾는 인간 정신이 발현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 80년대 후반 한겨레신문을 만든 것이나, 최근 프레시안 같은 인터넷(활자)매체, 뉴스타파 같은 인터넷(영상)매체들의 활약을 보면서 그런 믿음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최악의 상황에 있는 TV방송환경을 생각할 때, 평범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통해 정규 TV매체를 지향하는 미디어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기대는 더더욱 각별할 수 밖에 없다.

국민TV뉴스에 대한 각별한 기대

신문 등 대량 정보유통수단은 애초 반역적이고 급진적인 인간정신의 도구로 쓰여져 ‘원시적 정보독점’(월터 리프만)을 깨트리는데 이바지했으나 이제는 점점 더 자본가의 통제 아래 들어감으로써 그 스스로 지식 혹은 정보를 독점했다. 그 힘으로 자유로운 인간정신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수단이 되어 버린 것이다. A.J. 리블링은 “하나(의 미디어)를 소유한 자들에게만 언론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소유구조가 문제다. 권력과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1611
IP : 115.126.xx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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