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년짜리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은

as 조회수 : 804
작성일 : 2013-10-14 21:13:51

이옥현]5년짜리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은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현악 4중주에 대해 네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비유했다.
제1 바이올린은 언제나 화제를 제공하며 대화를 이끌어 가는 재치있는 중년, 제2 바이올린은 소극적이고 양보하는 친구, 비올라는 대화에 꽃을 피우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여성, 그리고 첼로는 학식이 많으며 대화를 조정해 주는 중후한 신사라며 음악의 조화를 말했다. 음악에 깊은 조예가 없는 필자도 귀로 들려오는 좋은 음악에 마음을 열게 되고, 그 안에서 내면의 조화를 도모하기도 한다. 이런 삶의 구석구석에서 찾아드는 조화로움에 우리는 감동의 시간을 만난다.

대화가 없는 나라에서 이 비유로 얻는 불편한 진실들의 불협화음은 삶을 참으로 고단하게 한다. 한겨레 프리즘의 김규원의 칼럼 첫줄 ‘북방한계선과 대통령 기록물을 둘러싼다. 모든 논란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를 읽을 때의 당혹함이 이 나라의 현실이라는 것과는 비교될 수도 없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이 칼럼이 주는 의미는 선의를 향해 있다. 역설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 질문에 나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할 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국가에서 나의 시선이 향하는 대상이 외부로 향해서, 누군가를 탓해서 만들어질 조화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을 시청광장에 서게 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그는 ‘국가’에서 ‘정의로운 국가’를 주제로 삼았다. 유토피아같은 국가를 구상한 이유는 당시의 아테네가 몰락과 타락의 과정으로 가고 있어 이를 극복해보려는 의지 때문이었다. 정치적 앎은 공동체 전체를 고려하는 앎으로서 이성적 판단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동굴에 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의 지하 속 동굴이 아니다. 앞만 보도록 하여 동굴의 벽면에 비추는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방이 열려져 눈에 보이는 미디어들로 벽을 만든 동굴이다. 플라톤은 동굴 안의 가시적 현상의 세계에서 동굴 밖, 지성에 의해서 알 수 있는 실재의 세계를 향해 나서려는 험난한 노력을 요구한다.

정치적인 일들이 우리 모두에게 공정하게 전해지고 있는 지를, 스마트폰 시대의 스마트한 개인들의 손에 들린 놀라운 기계가 정보의 공유를 기다리고 있다면 나는 과연 그 기다림에 응답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 볼 일이다. 그리고 그 정보들이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 것인지를 따져 볼 일이다. 플라톤은 정의로운 국가를 위한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철인정치를 요구하지만 그 철인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교육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보고,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철인정치는 꿈 꿀 수도 없도록 하는 불가능한 교육의 현장들이 우리의 현실을 말해 주고 있다.

신화는 우리에게 상징을 통해 생각하기를 요구한다. 시지프스의 바위를 다시 산 위로 올리려 하지 않는 것을 마치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아온 인류의 나약함을 되물릴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나부터 시작해서 내 주변인들에게라도 함께 바위를 다시 산 꼭대기로 올려보자고 해야 하지 않을까. 내 앞에서 여전히 굳건하고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세계의 야만스러움과 탐욕에 순응한다면 내가 마주 하는 이 세계가 더 가속화될 것이고 인류의 적은 바로 내가 되는 것이다. 정상에서 굴러 내려오는 이 거대한 바위를 피하기에 급급한 개인의 나약함이 원인이 된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한 공감과 나눔, 함께하는 협력만이 이 지속적인 악의로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1628
IP : 115.126.xxx.9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074 비염약 너무 졸려요 9 헤롱헤롱 2013/12/27 2,701
    335073 자동차키 넣는곳 눈이 녹아들어 작동이 힘드네요. 6 자동차 2013/12/27 727
    335072 마법천자문 2 ^^ 2013/12/27 577
    335071 메시지 글자 크기가 커졌는데 원상복구하는 방법 4 갤럭시 노트.. 2013/12/27 1,168
    335070 어린 대학생들 기특하네요 3 하루정도만 2013/12/27 826
    335069 긴급생중계 -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 기자회견 3 lowsim.. 2013/12/27 874
    335068 저는 왜 이런게 화가 나죠? 22 무관심..... 2013/12/27 4,547
    335067 [이명박특검]집으로가는길.. 프랑스 대사가 누군지 아세요? 1 이명박특검 2013/12/27 8,017
    335066 코레일 노사 교섭 중단…”수서발KTX 면허발급 의견차”(2보) .. 2 세우실 2013/12/27 831
    335065 가방 백화점에서 사는게 나은지 면세점에서 사는게 나은지 봐주세요.. 1 00 2013/12/27 1,917
    335064 상담실장이나 병원 코디는 뭐하는 사람일까요? 14 그녀들의정체.. 2013/12/27 6,955
    335063 다크서클에 마루빌츠??가 좋나요? 1 다크서클 2013/12/27 1,682
    335062 비행기에서 젤 싫었던거 .. 17 ... 2013/12/27 5,469
    335061 새댁인데..신랑이 변호사인분들..요즘 어떠세요... 4 변호사.. 2013/12/27 3,562
    335060 (강남/분당) 사골이나 우족 끓여서 파는 곳 있을까요? 4 .. 2013/12/27 1,331
    335059 두여자의 방 2 00 2013/12/27 926
    335058 떡볶이가 너무 맵게되었어요.안맵게 하려면 뭘더넣야될까요? 8 안맵게 2013/12/27 1,432
    335057 문재인 단독 인터뷰 "새정부 1년 낙제점" 9 Riss70.. 2013/12/27 841
    335056 이자녹스 태반성분 화장품 샀는데 결국은 환불했어요. 5 화장품차이 2013/12/27 2,037
    335055 프랑스 철도노조, 한국 철도노조에 강력한 연대 행동 2 light7.. 2013/12/27 805
    335054 좁은방의 아이 책상의자 어디꺼 쓰세요? ᆞᆞ 2013/12/27 719
    335053 외출 못할 정도로 생리양이 많으신 분 계세요? 10 생리 2013/12/27 2,816
    335052 커피로 사람을 안다고요? 7 해물라면 2013/12/27 3,142
    335051 데이터 마음껏쓰시는분 한달 폰요금 얼마내세요? 15 ㅇㅇ 2013/12/27 2,850
    335050 보다 나은 장거리 비행 여행을 위해서 8 좋은사람이되.. 2013/12/27 1,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