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경기가 다시 올까요?

... 조회수 : 1,856
작성일 : 2013-10-14 20:13:30
올해 서른 살 직장인이에요
중1때 IMF 터졌지만 그땐 어렸으니 뭘 몰랐고...
대학 들어가 취업경쟁에 뛰어들면서부터 정말 경기 안 좋은 걸 너무 실감하겠더라구요
요즘 대학생들 1학년때부터 하루종일 도서관에 살면서 방학때는 봉사활동에, 공모전에 치어 살며 스펙 쌓아도
일부 이공계의 경우는 그래도 대기업 들어가면 괜찮은 연봉 받기도 하지만
저는 문과라 그런지 정말 취업해서 만족할만한 급여 받는 선배가 없더라구요
저 또한... 터무니없는 학교 나온 것도 아니고(인서울 중상위권) 학점 4점대로 졸업하고 어학연수 다녀왔지만
돈 안 되는 문과 계통 일 하다보니 초봉 1900받고 회사 들어갔네요
대학 동기들 다 저랑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고 일찍 금융권 준비하던 친구 한 명만 초봉 3천 넘게 받았어요
얘기 들어보니 정말 누구나 이름 대면 아는 그런 대기업, 금융권 아닌 이상
초봉이 10년 전이랑 같거나 오히려 내려가는 추세라고 해요

어떨 땐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구직자들 줄 세워보면 제가 그 중 그렇게까지 나쁜 스펙은 아닐 것 같은데
그럼 저보다 스펙 안 좋은 분들은 대체 초봉을 얼마 받는 걸까...
저보다 적게 받는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이 물가에 그 월급으로 생활이 될까

저는 제가 박봉 받는 게 그냥 제가 못나서 그런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맘이 편할 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보면 정말 다들 너무 힘들어보여요
회사가 폐업해서 재취업 준비하다 너무 안 풀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친구도 있어요
제 사촌 동생이 네 명인데 그 중 두 명도 정말 취업이 하다하다 너무 안 돼서 공무원 시험 준비로 돌리고...
전 이제 겨우 서른인데도 이렇게 절망감을 느낄 정도면, 
정말 나이 마흔 넘으면 과연 무슨 일을 월급 얼마를 받고 할 수 있을지 두려워지기도 해요

내가 전문직이 아니라 이렇게 열악한 대우 받는다고 생각하기엔
전문직, 자영업자 자살 뉴스도 너무 자주 들려요

스펙 같은 거 하나 없이 대학 졸업장만 들고 가면 취업 턱턱 되던 시절이 있었다는데 
저한테는 그게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얘기로 느껴지네요
언젠가는 경기가 좀 풀릴까요?
아니면 이미 우리나라는 고도성장기가 끝났으니까, 이 상태로 현상유지 되는 걸까요?

팍팍한 세상 다들 지금보다는 더 수월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IP : 123.141.xxx.1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ne
    '13.10.14 8:35 PM (119.69.xxx.48)

    전체 임금근로자 월급의 중간값이 200입니다.
    즉 월급쟁이 절반은 월 200 이하를 번다는 얘기죠.

  • 2. ...
    '13.10.14 8:37 PM (123.141.xxx.151)

    rene님 저도 그 통계 82에서 봤어요 ㅠㅠ 그게 2011년인가 2012년... 아주 최근의 통계였죠.
    그거 보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다들 얼마나 살기 팍팍한지.
    저 초등학교때는 갈비집 같이 자영업 하는 집 애들은 그래도 잘 사는 축에 속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자영업자들도 다 영세하게 업장 운영하고... 월급쟁이보다 낫다고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백화점의 그 비싼 물건들은 누가 턱턱 사는 건지 궁금할 정도예요.

  • 3. ㅠㅠ
    '13.10.14 8:39 PM (125.189.xxx.67)

    요즘 젊은 사람들 보면 넘 안쓰러워요~ 비젼도 없고 희망은 보이지 않는데 경쟁에는 또 어찌나 내모는지~ 노력한 만큼 댓가를 받는 합리적인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힘내시기 바래요^^;;

  • 4. 그때도
    '13.10.14 9:01 PM (211.192.xxx.85)

    그때도 그랬군요.. 지금 심해요. 특히나 여자 뽑는 곳은 그나마 대기업인데 그마저도...ㅜㅜ

  • 5. ㅎㅎ
    '13.10.14 9:01 PM (175.223.xxx.163)

    삼성이랑 새느리당이 빨대로 다빨아가서 나라에 돈이없죠

  • 6. 64년생까지가
    '13.10.14 9:17 PM (116.39.xxx.87)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베이비 부머 세대에요
    그분들 퇴직하면 지금 청년들 일자리 숨통은 트여요
    지금은 정말 복지 말고는 나라가 살길이 없는데도 오히려 서민들 쥐어짜고 부자와 기업은 지속적으로 감세해주고 있으니 미래가 안보이네요
    베이비 부머가 퇴직해도 지금 청년들이 한참 일에서 배우고 창업하고 다양한 실험을 경험해 봐야 대한민국 미래를 기약하는데 비정규직을 내돌리고 있으니 너무 답답해요

  • 7. ...
    '13.10.14 9:54 PM (123.141.xxx.151)

    거의 고등학생 수준으로 공부하고 어학연수까지 가는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서
    어차피 좋은 취직자리는 한정되어있는데, 어릴 때부터 과잉경쟁해야 하는 이 풍토가 너무 안타깝다 느껴요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제 세대도 이미 이런데, 제 밑 세대는 교육에 투자한 만큼 대우 받을 수 있는 자리에 갈 사람이 정말 극소수겠죠

  • 8. .........
    '13.10.15 10:16 AM (118.219.xxx.231)

    일본도 우리처럼 그랬는데 인구가 점점 줄고 출산율이 낮다보니 오히려 젊은애들이 부족해져서 오히려 취직이 잘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우리도 10년정도 지나면 그럴것같기도 해요 근데 상류층 몇프로가 거의 모든걸차지하고 나머지를 비상류층에서 나누다보니 이런것같기도 하구요 결정적으로 기계와 컴의 발달로 이런것같기도 해요 예전에는 청소하는 분들 여러명이었는데 요즘은 청소차운전하시는분 몇분만이 청소하고 프로그램발달로 사무직인원들이 예전보다 덜 필요해졌고 자동차도 전기차가 점점 늘어나는데 전기차는 휘발유차보다 부품이 훨씬 적게 들어서 많은 노동자들이 필요치않아지고 .....이스라엘에서는 농업이 발달했는데 팔레스타인들이 시위해서 일하러오지않을때 이미 자동화시스템으로 농사짓던 이스라엘농민들은 별로 피해가 없었고 ...기계와 컴의 발전이 점점 일자리를 줄일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644 형님들~~ 저 등산화좀 골라주세요~ ㅠ_ㅠ 11 등산초보 2013/10/24 1,375
311643 Ns 홈쇼핑 불매 운동해요 !!! 헌 물건을 새 물건인것 처럼 .. 29 Cg 2013/10/24 3,650
311642 그분이 오셨네요.. 2 폭식 2013/10/24 1,437
311641 문x실 아직도 블로그 운영하는군요. 8 ... 2013/10/24 4,671
311640 폴* 직구와 구매대행 1 ^^; 2013/10/24 1,007
311639 공공기관이나 학교 계약직사무보조자리구인공고 2월부터 나나요?? 3 .. 2013/10/24 1,067
311638 수능선물 초콜릿?, 찹쌀떡? 9 자유 2013/10/24 1,854
311637 CJ는 도대체 몇개의 채널을 사들인건가요? 4 .. 2013/10/24 1,187
311636 엄마가 연락이 안돼요 ㅜ 5 2013/10/24 1,803
311635 이런 수의사님 흔한가요 13 애견 2013/10/24 2,534
311634 벙커1 메뉴중에서... 1 ,, 2013/10/24 746
311633 [노무현재단] 노 대통령의 국정원이었다면 어땠을까요? 3 저녁숲 2013/10/24 738
311632 이게 우리 잘못인가요? 8 ? ? 2013/10/24 1,096
311631 5학년수학문제조물책임법 봐주시겠어요? 19 문제풀이 2013/10/24 869
311630 몸살났는데..골반뼈가 내려 앉을거 같아요 4 2013/10/24 1,901
311629 자사고(자율고)내신관리 어려운가요? 3 중3 2013/10/24 2,103
311628 성(性)범죄 1위 전문직군은 성(聖)직자 호박덩쿨 2013/10/24 675
311627 소지섭 햄버거 기사 보셨나요? 5 내싸~~~아.. 2013/10/24 5,287
311626 어이없는 철물건재상 지금 2013/10/24 763
311625 박할매가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밀어 냈네요. 11 흠... 2013/10/24 1,547
311624 초등고학년 용돈 주는 방법 2 초딩맘 2013/10/24 1,035
311623 노래 찾아요. 올드 팝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12 joyful.. 2013/10/24 822
311622 지금 벙커에서 김어준 총수 만났어요~ 16 *^^* 2013/10/24 3,363
311621 비틀즈팬분들 강추다큐 5 2013/10/24 765
311620 나라꼴 잃어가는 6년...(서화숙 칼럼-한국일보-) 5 co4485.. 2013/10/24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