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말 기준으로 부채가 13조원이 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4년 새 직원들의 성과급을 225%나 올렸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4년간 4대강 사업 등으로 빚이 11조원이나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1300억원을 지급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기업 등급이 B등급으로 떨어졌는데도 직원 상여금은 16억 9000만원을 늘렸습니다.
빚더미에 앉아 있는 공기업들의 성과급 잔치는 한국수자원공사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체 부채규모가 173조원이나 되는 산업부 산하 공기업들도 최근 3년간 2조 87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특히 원전 비리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한수원을 비롯한 6개 발전사와 자회사 등 발전분야 10개 기관이 전체의 78%에 해당하는 1조 60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지급했습니다. 최근 3년간 1인당 평균 성과급 수령액은 공기업 부채규모 2위인 한전이 19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전의 빚은 지난 해 말 기준으로 95조원이 넘습니다. 한전은 올해도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직원 1인당 지급된 성과급 액수는 한전의 뒤를 이어 한국동서발전이 1607만원, 한국남동발전·서부발전 등이 1,500만 원대였습니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률이 매출 대비 -6.2%였는데도 기관장에게 1억 36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직원에게도 1인당 700만의 성과급을 줬습니다. 한국조폐공사도 지난해 당기순이익률이 -1.7%였지만 기관장에게 1억2300만원, 직원들에게 1인당 6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적자기업의 성과급 지급은 민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성과급 지급에 앞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