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언니가 알콜중독인거같아요

구름 조회수 : 2,596
작성일 : 2013-10-14 11:21:51

같은 동네에서 어쩌다 만나게 된 언니인데요

삼십대 후반이고 결혼한지는 한 7~8년정도?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하나 있어요

 

정말 멋있고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언니인데

언젠가부터 술을 계속 먹는거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은 전업주부로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그전엔 초중고, 대학교까지 엘리트 그룹에 속해있었고

소위 잘나가는 직업도 가졌었는데

아이가 좀 자폐성향이 있는지라(저도 자세히는 못물어봤음)

모든것을 그만두고 아이만 케어하고 있는 상황같아요

 

지금도 겉으로만 보면 정말 완벽한 엄마거든요

항상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이 밥먹이고 씻기고 준비해서 유치원 보내고

어쩔땐 아이데리고 여행도 다니고

유치원일에도 열심히고, 매일매일 장보고 식사준비하고,

시댁어른도 자기 부모처럼 잘 모시고...

그외에 봉사활동도 하고 재능기부도 하러다니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것 같아 너무 멋진사람이다..

평소때 저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주고

지식의 폭이 넓고 깊어서 제가 많이 배워야겠다..하던 분이었는데

의도치않게 오전에 뭘 갖다줄 일이있어

언니네 집을 방문했는데

급히 치우긴했어도 술냄새가 나더라구요

 

아이 유치원보내고 나서 마시는거같아요

그리고나서 대충 깬 상태로 오후를 마무리 하는듯..?

이런상황이 몇번 반복되서

제가 따로 만났을때 넌지시 물었더니

매일매일 그렇게 마신다네요

원래 술이 좀 쎈 사람이라 그런가. 그렇게 이야기하기전까진 술을 마신후 절 만난것도 몰랐어요

 

몸도 워낙 마르고 갸날픈 체형이라 술 저렇게 마시다간 건강을 다 버릴거같은데

본인도 알면서 끊지를 못하겠다고 하네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할까요

언니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

 

겉으로만 봤을땐 완벽해보이던 언니가

저렇게 술때문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안타까워요.

 

 

IP : 58.141.xxx.2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거같네요
    '13.10.14 11:24 AM (122.35.xxx.141)

    이미 술에 인이박혀 스스로 제어가 안되시나봅니다.
    알콜의존단계인거 같은데 정신과 통원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저 상황에서 갑자기 끊으면 몸이 말을 안듣죠 ㅠ

  • 2. 리본티망
    '13.10.14 11:27 AM (180.64.xxx.211)

    다른 취미
    스스로를 사랑하시는게 우선
    정신과 가도 뭐 별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좋은 종교생활로 유도하시는게 좋겠네요.
    사랑이 부족

    아이로 인해서 자괴감

  • 3. 동그라미
    '13.10.14 11:36 AM (125.184.xxx.211)

    아이로 인한 괴로움 같네요.

    본인이 많이 똑똑하고 완벽한 성격이면 그걸 받아들이고 하기가 더 힘들거에요.

    술에 분명 의존하는게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본인 컨트롤 될만큼 마시는거 같네요.

    보니 아이가 아직 어리니 충분히 정상치 끌어올릴수 있어요.

    남들이 봐도 잘 모를정도면 경미한 자페 같은데요.

    그 정도면 부모 노력하에 충분히 발전가능성 있을거 같아요.

    옆에서 도움 많이 주시고 아이 적극적인 치료 하게끔 해 주셔야 해요

  • 4. 제 얘기
    '13.10.14 11:48 AM (203.226.xxx.56)

    혹시 저 아는 님이신가...?
    남들이 이 상황을 알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정신이 확 드네요
    그동안 살아왔던 것 처럼 결혼도 신중히했고 아이도 너무 예쁠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남다른 아이 키우면서 자존감 무너지고 늘 죄송하단 소리 달고 살아야하고 진료받고 치료받고 ... 아이에게 잘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아이와 같이 있을때는 아이에게 120프로 집중하죠.
    하지만 나 자신은 누구에게 위로받을 수도 없고 맘편히 안생을 즐길 수도 없으며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니 술에 이존하게 되죠.. 긴장을 좀 이완시켜주니까요
    그런데 동그라미님 말씀처럼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오전에 공부하러 다니면서 술에대한 생각을 잊게 되더라구요 시간도 없고...
    자기상황 컨트롤할 정도로 드신다면 그분은 정신줄 놓지 않아요 .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절대 남들이 눈치챌만큼 마시지 않고 곧 빠져나올거라고 봅니다

  • 5. ㅇㅇ
    '13.10.14 12:56 PM (39.119.xxx.125)

    그냥 글을 읽다가 얼굴도 모르는 그분 위해 맘으로 기도하고 갑니다~~
    원글님도 옆에서 늘 힘이 돼주시기를...
    그리고 이 이야기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마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169 아이들 청바지 찢어졌는데, 찢어진 곳에 대고 꼬메는거 그거 3 아끼자 2014/02/06 1,590
349168 어떤 자식을 낳느냐.. 3 638796.. 2014/02/06 1,386
349167 시사IN 주진우 기자의 문재인 의원 인터뷰 4 참맛 2014/02/06 2,699
349166 [정부 부처 업무보고] 풀 수 있는 규제 다 푼다… 경제 활성화.. 1 세우실 2014/02/06 726
349165 스웨이드 vs 소가죽 부츠 2 skan 2014/02/06 1,378
349164 신종플루한테 옮아 단순감기가 될수도 있나요? 6 토토 2014/02/06 1,417
349163 로봇청소기 룸바vs엘지 3 도움좀 2014/02/06 3,079
349162 제가 이상한가봐요.. 아기가 너무 싫어요 28 ... 2014/02/06 15,738
349161 신안군 섬노예 말인데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1 섬노예 2014/02/06 2,703
349160 질리스 갈릭슬라이서 파는곳 아시는분 모모 2014/02/06 910
349159 금정역 근처 맛있는 집 2 식당 2014/02/06 1,174
349158 명절에 음식하는 건 괜찮은데..좀 음식다운 음식을 만들고파요. 10 그래보자9 2014/02/06 2,165
349157 사는게 재미없어요... 7 ... 2014/02/06 2,741
349156 많이 읽은 신세계 글에서 알로에젤을 로션 대용으로 쓰는거요 4 ..... 2014/02/06 2,814
349155 파김치냄새 ㅎㅎ 2014/02/06 869
349154 마음이 울쩍한데 풀대도 없고... .. 2014/02/06 771
349153 롯데월드 처음 가보려는데요.. 2 태희맘 2014/02/06 1,057
349152 새누리당, 윤진숙 업무능력 비판 ”시도때도 없이 웃는다” 7 세우실 2014/02/06 1,744
349151 파김치 처음 했는데 맛이 이상해요. ㅠㅠ 7 파김치 2014/02/06 1,596
349150 홍콩 여행 경비 최소 얼마로 잡아야 할까요? 14 ^^ 2014/02/06 13,233
349149 미국역사 교과서에 세계대전 때 일본의 만행을 알리자는 청원에 동.. 역사 2014/02/06 703
349148 초등 생기부를 중학교 선생님들도 보실 수 있나요? 5 궁금 2014/02/06 1,837
349147 누가 쌀을 현관앞에 놓았는데 6 누군지 2014/02/06 2,838
349146 매일 두유 하나씩 먹는 것, 아이한테 해로울까요? 7 6세 여아 2014/02/06 8,101
349145 전세인테리어 10 세입자 2014/02/06 2,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