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언니가 알콜중독인거같아요

구름 조회수 : 2,516
작성일 : 2013-10-14 11:21:51

같은 동네에서 어쩌다 만나게 된 언니인데요

삼십대 후반이고 결혼한지는 한 7~8년정도?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하나 있어요

 

정말 멋있고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언니인데

언젠가부터 술을 계속 먹는거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은 전업주부로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그전엔 초중고, 대학교까지 엘리트 그룹에 속해있었고

소위 잘나가는 직업도 가졌었는데

아이가 좀 자폐성향이 있는지라(저도 자세히는 못물어봤음)

모든것을 그만두고 아이만 케어하고 있는 상황같아요

 

지금도 겉으로만 보면 정말 완벽한 엄마거든요

항상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이 밥먹이고 씻기고 준비해서 유치원 보내고

어쩔땐 아이데리고 여행도 다니고

유치원일에도 열심히고, 매일매일 장보고 식사준비하고,

시댁어른도 자기 부모처럼 잘 모시고...

그외에 봉사활동도 하고 재능기부도 하러다니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것 같아 너무 멋진사람이다..

평소때 저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주고

지식의 폭이 넓고 깊어서 제가 많이 배워야겠다..하던 분이었는데

의도치않게 오전에 뭘 갖다줄 일이있어

언니네 집을 방문했는데

급히 치우긴했어도 술냄새가 나더라구요

 

아이 유치원보내고 나서 마시는거같아요

그리고나서 대충 깬 상태로 오후를 마무리 하는듯..?

이런상황이 몇번 반복되서

제가 따로 만났을때 넌지시 물었더니

매일매일 그렇게 마신다네요

원래 술이 좀 쎈 사람이라 그런가. 그렇게 이야기하기전까진 술을 마신후 절 만난것도 몰랐어요

 

몸도 워낙 마르고 갸날픈 체형이라 술 저렇게 마시다간 건강을 다 버릴거같은데

본인도 알면서 끊지를 못하겠다고 하네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할까요

언니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

 

겉으로만 봤을땐 완벽해보이던 언니가

저렇게 술때문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안타까워요.

 

 

IP : 58.141.xxx.2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거같네요
    '13.10.14 11:24 AM (122.35.xxx.141)

    이미 술에 인이박혀 스스로 제어가 안되시나봅니다.
    알콜의존단계인거 같은데 정신과 통원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저 상황에서 갑자기 끊으면 몸이 말을 안듣죠 ㅠ

  • 2. 리본티망
    '13.10.14 11:27 AM (180.64.xxx.211)

    다른 취미
    스스로를 사랑하시는게 우선
    정신과 가도 뭐 별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좋은 종교생활로 유도하시는게 좋겠네요.
    사랑이 부족

    아이로 인해서 자괴감

  • 3. 동그라미
    '13.10.14 11:36 AM (125.184.xxx.211)

    아이로 인한 괴로움 같네요.

    본인이 많이 똑똑하고 완벽한 성격이면 그걸 받아들이고 하기가 더 힘들거에요.

    술에 분명 의존하는게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본인 컨트롤 될만큼 마시는거 같네요.

    보니 아이가 아직 어리니 충분히 정상치 끌어올릴수 있어요.

    남들이 봐도 잘 모를정도면 경미한 자페 같은데요.

    그 정도면 부모 노력하에 충분히 발전가능성 있을거 같아요.

    옆에서 도움 많이 주시고 아이 적극적인 치료 하게끔 해 주셔야 해요

  • 4. 제 얘기
    '13.10.14 11:48 AM (203.226.xxx.56)

    혹시 저 아는 님이신가...?
    남들이 이 상황을 알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정신이 확 드네요
    그동안 살아왔던 것 처럼 결혼도 신중히했고 아이도 너무 예쁠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남다른 아이 키우면서 자존감 무너지고 늘 죄송하단 소리 달고 살아야하고 진료받고 치료받고 ... 아이에게 잘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아이와 같이 있을때는 아이에게 120프로 집중하죠.
    하지만 나 자신은 누구에게 위로받을 수도 없고 맘편히 안생을 즐길 수도 없으며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니 술에 이존하게 되죠.. 긴장을 좀 이완시켜주니까요
    그런데 동그라미님 말씀처럼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오전에 공부하러 다니면서 술에대한 생각을 잊게 되더라구요 시간도 없고...
    자기상황 컨트롤할 정도로 드신다면 그분은 정신줄 놓지 않아요 .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절대 남들이 눈치챌만큼 마시지 않고 곧 빠져나올거라고 봅니다

  • 5. ㅇㅇ
    '13.10.14 12:56 PM (39.119.xxx.125)

    그냥 글을 읽다가 얼굴도 모르는 그분 위해 맘으로 기도하고 갑니다~~
    원글님도 옆에서 늘 힘이 돼주시기를...
    그리고 이 이야기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마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485 해외 국제학교를 다니다온 8 2013/11/09 2,249
317484 김진태 발언에 대한 재불 한인 성명서 1 일베 김진태.. 2013/11/09 1,169
317483 이혼앞둔 유부녀예요. 짝사랑하는 사람..그치만 38 . 2013/11/09 19,176
317482 열도의 흔한 버섯광고 우꼬살자 2013/11/09 784
317481 곶감몇개까지먹어도되나요?리큅감말랭이.. 2 곶감 2013/11/09 3,219
317480 조언 좀 해주세요.. 3 ,, 2013/11/09 535
317479 후쿠시마 어린이 갑상선암 2 ... 2013/11/09 1,982
317478 뒷모습이라도 아가씨로 보이는게 낫나요? 13 ㅇㅇ 2013/11/09 2,749
317477 회사에서 남자상사가 그러는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7 회사 2013/11/09 1,738
317476 그래비티에서샌드라블록 9 때늦은비 2013/11/09 1,914
317475 스타우브나 주물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아이둘 2013/11/09 989
317474 정말 특이한 취향..ㅠㅠ 8 꽃거지냐 2013/11/09 2,175
317473 패딩 부츠 괜찮은 곳 아시는 분~ 2 추워요 2013/11/09 1,597
317472 요즘 중학교에 시간강사 잠깐 나가고 있는데 참....ㅋㅋ 5 에공공 2013/11/09 2,748
317471 메르비있는데 갈바닉사고싶어요 ㅠ.ㅠ 6 좋은날 2013/11/09 28,173
317470 옷이 탈색돼서 부분염색하려고 하는데요 2 2013/11/09 5,239
317469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2 싱글이 2013/11/09 1,175
317468 생중계 - 조국 교수, 김호기, 참여연대 등 - 거리행진 현장 4 lowsim.. 2013/11/09 946
317467 응답하라에서 이해 못할 장면 25 ... 2013/11/09 8,674
317466 머리 염색은 얼마 만에 한 번씩 하시나요? 3 궁금 2013/11/09 8,540
317465 메가등급컷 내려가기도하나요. 3 답답 2013/11/09 1,363
317464 혜화역에서 성균관대까지 도보 얼마나 걸리나요 10 길찾기 2013/11/09 3,826
317463 응답하라1994 너무 재밌네요 14 응답^^골수.. 2013/11/09 3,401
317462 선관위 "수검표가 틀렸다...누가 쉽게 좀 설명해 주실.. 4 .. 2013/11/09 1,011
317461 박근혜 방문에 프랑스 환호 이유 4 르몽드 2013/11/09 1,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