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고 싶었어요..

아직도.. 조회수 : 3,580
작성일 : 2013-10-13 20:57:37

 

 제 나이가 30대인데도 아직도 이런얘기 하면 제가 문제가 많은 건줄 압니다.

하지만....

 

 저의 아버지 밖에서는 사람 좋은 척, 본인 형제가 제일 소중하여 자식은 제 2순위였어요.

형제들에게 돈 빌려주고 제대로 받지도 못하여 항상 어머니와 싸웠습니다.

어머니도 본인 파마하고 화장품 사실 돈은 있었지만 자식 중학교 회비나 준비물 살 돈은 아까워 하셨어요.

아버지가 평균 수준 임금이상으로 돈을 벌어왔었는데도요...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에겐 항상 화내고 소리치던 모습밖에 없었어요.

 

제 어릴때 기억은 항상 어머니와 아버지가 물건 부수며 싸우시던 모습...

어머니가 울던 모습...아버지가 술마시고 화내던 모습 밖에 기억이 안나요.

가족 여행, 휴가 한 번도 가본적 없습니다. 생일때 축하받아 본적도 없어요.

 

지금도 기억나는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던 어린시절, 갖고 싶던 인형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시절 내내 바랬어요. 올해는 내가 착한일 많이 했으니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로 주고 가시겠지..

당연히 매일 싸우시기만 하시던 부모님이 그런 선물을 챙겨 주실일이 없죠..

크리스마스날 자고 일어났던니 당연히 선물은 없고.. 그저 내가 올해도 나쁜 어린이였는 가보다 하며 울던 기억이 계속 나네요.

 

그래도 언니는 결혼을 했고 저는 아직 싱글이에요. 형부가 조카들에게 참 다정학고 좋은 아빠에요.

가까운 동네에 살아 오늘 길에서 형부와 조카들을 만났는데요. 형부가 조카들에게 다정한 말을 거네고 조카들과

형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가던 모습을 보았어요.

 너무 울적했습니다. 저는 아버지나 어머니와 같이 손을 잡고 걷던 기억도 없고 다정한 말을 주고 받은 기억이

없거든요... 괜시리 집에 와서 눈물이 나는거에요.

나도 다음 생에는 언니와 형부처럼 다정한 성격의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제가 아직도 어릴 적 상처를 극복못하니 제 잘못도 크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사랑받고 자란 기억도, 행복했던 어린 시절

추억이 하나도 없으니... 이 나이가 되어서도 너무 슬픕니다...

그저 울고 싶네요...

IP : 175.200.xxx.8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니도
    '13.10.13 9:02 PM (220.92.xxx.187)

    같은 환경에서 자랐을텐데 결혼 하고 아이 낳아 알뜰살뜰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아가네요.

  • 2. ...
    '13.10.13 9:04 PM (112.152.xxx.30)

    아마 원글님부모님도 좋은부모님 밑에서 따뜻한사랑 못받아서 그랬었을것같아요 언니처럼 악순환고리 끊고 좋은 배우자만나 좋은 보모님되시면 마음의상처 엹어질거예요 힘내세요

  • 3. ..
    '13.10.13 9:10 PM (112.171.xxx.194)

    토닥토닥. 사십되니 담담하게 부모님인생도 힘들었겠다싶네요. 하루 날을 잡으세요. 핸폰녹음기에 하고싶은대로 원망하고 소리지르고 좋은 술이라도 한잔하시고 녹음파일 싹지우시고 잊어주세요. 이젠 빠이빠이!

  • 4. 행복한 집
    '13.10.13 9:13 PM (125.184.xxx.28)

    위로드려요.
    이제부터 님이 스스로에게 좋은부모가 되어주세요.
    좋은부모 만난 사람 손들어보라면 몇명없을꺼예요.
    이모양 저모양 아픔없는 사람없어요
    오늘 부로 싹뚝 잘라내세요.

  • 5. 태양의빛
    '13.10.13 9:18 PM (221.29.xxx.187)

    그 인형 지금도 판매 되고 있나요? 생산이 중단되었다거나 해서 프리미엄이 붙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님이 구입 해보시는 것도 어릴 때의 기억을 좋게 바꾸기에는 괜찮을 듯 싶습니다. 님 남친 있으시면 산타 복장 시키시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방문해서 선물 받는 이벤트 꾸며보신다면 어떨까요? 그렇지 않더라도 매번 님 본인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나 사서, 본인에게 선물 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 6. 아~이건
    '13.10.13 9:36 PM (14.52.xxx.197)

    겪어보지않은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어요
    제가 40대 중반인데 제 부모님들 아직도 그러고 사십니다
    치고박고 사니 못 사니 죽으면 그만이라는 둥
    정말 인연 끊고 싶어요
    뭘 제대로 해준게 있다고 자식들을 아직도 괴롭히고 사셔요
    지독하게 이기적인 최악의 부모들이죠

    그러나...이 모든 걸 참아내고 견디고 살아남아
    저는 결혼 했고 남편이랑 단 한번도 큰소리 나게 싸운적 없고 아이들 한텐 제가 그토록 원했던 안정감과 사랑을 넘치게 주고 있어요
    나가셔서 예쁜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 사시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사시기를 바래요 꼭 행복해 지시기를 바래요 핸펀으로 써서 정리는 잘 안 된 글이지만 힘내시라고 글 남겨요

  • 7. 그 나이가 그럴 떄죠..
    '13.10.13 9:55 PM (175.197.xxx.75)

    님처럼 그런 상처가 있으면...

    전 그때 내 상처 내가 보듬는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남한테 내 상처 봐달라 말하기는 어렵고
    내 스스로 상처를 핥으며 보듬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책 많이 읽고 님 스스로 많이 사랑하시고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연습하세요.
    이젠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기억은 지울 수 없지만
    앞으로 상처받지 않을 수는 있어요.

  • 8. 제가
    '13.10.13 10:21 PM (58.229.xxx.158)

    계속 이런 종류의 글 쓰는데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부모 답지 않을 때는 본인이 부모가 되어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어디선가 보았습니다.
    자신이 자신의 부모가 되어 사랑한다하고 많이 챙겨주세요. 어차피 나이가 드신 부모님께 기대하는 것은 이뤄지지도 않을 뿐더러 괜히 더 큰 상처만 받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치료가 되지 않으면 내 자식한테 똑같이 할 수 밖에 없게 되요. 나는 종교의 힘을 빌렸지만 암튼 본인을 많이 사랑해주고 그 사랑으로 결혼해서 자녀를 잘 키우기 바래요.

  • 9. ...
    '13.10.13 10:27 PM (49.1.xxx.220)

    님 안의 아이가 아직도 상처입은채로 자라지않고 있어서 그래요.
    그 아이를 도닥여주고 위로해주지않으면 늙을때까지도 그래요. 그게 당연한거구요.
    그리고 더 올라가면 님 부모님도 더 매몰차고 모자란 부모님밑에서 자랐기때문에 어떻게 좋은부모가 되는지 몰라서 그러셨을거에요.

    저도 제 아이 키우는데 너무 아쉬워요. 따뜻하고 현명하고 좋은 부모의 롤모델이 없다는 거. 제가 스스로 부모상을 만들어야하는데 가끔 내부모한테서 배운버릇대로 나올때 너무 속상하고 제가 모자라보여요. 제 부모님도 원망스럽고. 구구절절히 여기다가 쓸순 없지만 정말 어쩔땐 다 늙은 제 부모 어깨를 붙잡고 막 흔들면서 악쓰고싶어요. 니네가 사람이냐고, 어떻게 애를 그렇게 키울수가 있냐고, 머리가있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냐고말에요.

    그냥 인품좋은 부모밑에서 화목하고 안정되게 자라는 사람은 아마 전체인구의 5%로도 안될거다. 내가 복이 여기까지고 그만큼 운이 안좋은데 어쩌겠니 하고 마음정리 하고 삽니다.

  • 10. ...
    '13.10.13 10:32 PM (27.119.xxx.40)

    마음 속에 상처 받은 아이가 아직도 울고 있으시네요.
    스스로 손을 내밀어 아이를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 라고 나한테 큰 소리로 말해 주세요.

  • 11. ㅎㅎ
    '13.10.13 11:36 PM (211.202.xxx.123)

    내가 그기분 이해합니다... 원래 30대 들어서면서부터 어릴때 받은 상처가 자꾸 스물스물 올라와서 나를 괴롭히더군요

  • 12. . .
    '13.10.14 12:11 AM (58.230.xxx.221)

    십대도 아니고 이제이런고민하는것도. .
    본인이좋은부모가되어보세요. . 좋은사람만나시길

  • 13. ---
    '13.10.14 12:31 AM (58.140.xxx.83)

    모든사람이 내 자라온 환경에 100프로 좌지우지 된다면 슬프겠지만..
    사실 꼭 그렇지 않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과거에 사로잡혀 살것인지에 대해선 스스로가 선택할 문제라고 봐요.
    예로,
    가난한 환경에 자랐다고 자신을 저주하며 범죄자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극복하고 노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열심히 살 수도 있죠.(링컨이 그랬다죠...갑자기 위인전 쿨럭;;)
    최성봉도 보세요. 원망할 부모조차 없지만 잘 살고 있죠
    부자집서 살았다고 다 너그럽고 자신감넘치는 그런사람만 있는건 아니것처럼요.
    화목한 가정에서 살았다고 해서
    님이 원하는 상의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죠.
    평생 집안에서만 사는것도 아닌데요.
    따뜻하지 못한 가정이었다해도
    어떻게 해야 따뜻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지.
    이런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더 강할 수도 있어요.
    먼훗날 불우한 시절이 따뜻한 엄마가 될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 않겠어요?
    부모님 때문에 상처가 많으시더라도
    자신을 토닥거려 주세요.
    다음생애 따뜻한 부모밑에 태어나실게 아니라
    이담에 따뜻한 엄마가 될꺼야~ 따뜻한 추억 많이 만들어 줄꺼야~
    라고 다짐하세요.
    언젠가 부모가 되시면
    엄마 아빠가 했던 않좋은 일들중엔 조금이나만 이해될 일도 좀 있으실 꺼예요.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책 추천해요.
    책보단 워크샵이나 그런게 좋은데.
    비슷한 교육 받았다가 눈물나던 기억이` ^^;;;;

  • 14. ...
    '13.10.14 10:11 AM (118.42.xxx.151)

    좋은 댓글들 많네요...

    세상에 진짜 부모다운 부모 가진 사람이 많지는 않을거 같아요..
    다들 결혼(생식?)적령기 되서 본능대로 애낳고 기르고, 자기도 뭔가 미성숙하고 부족한 상태에서 그렇게 부모로 살고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부모답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가 부모되서 자기에게 사랑을 주며 잘 커가도록 해야할거 같아요..
    사랑 못받아서 괴로웠던 악순환을 끊고 자기를 많이 사랑해주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서 님 아이에게는 좋은 엄마가 되주세요..222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연습 많이 하시고
    님 인생 찾으세요
    자존감 높이시구요...
    자신감이 높아지면 남한테 상처받았던 기억들이 차츰 흐려지고, 님 자신에게 집중하며 살 수 있을 거에요..

  • 15. 주은정호맘
    '13.10.14 10:30 AM (180.70.xxx.87)

    저두 그닥 사랑받고 살아온 인생은 아닌지라 이해는 됩니다만
    과거가 그랬다고 미래까지 부모탓하며 우울하게 사는거는 정말 바보짓이잖아요
    언니처럼 다 털어버리고 좋은남편 만나서 살겁니다

  • 16. sksm
    '13.10.14 2:44 PM (223.32.xxx.240)

    저도 초등때 왜 클스마스 선물 안주냐고 했다가 종아리 피멍들도록 맞아봤어요~ 제가지금도 그래서 뭔가에 집착하는게 많아요 ㅠ 힘내요!!우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8221 진격의거인 중학생 봐도 되나요 3 ... 2013/10/14 1,931
308220 ‘문재인 잡기’에 쏟는 힘 민생에 쏟아야 합니다 1 샬랄라 2013/10/14 498
308219 수원에 병원추천 좀.... 2 juni32.. 2013/10/14 1,297
308218 구스다운 이불솜이랑 다른 이불솜 차이 많이 날까요? ... 2013/10/14 1,509
308217 껍질이 얇고 바삭한 치킨은 어떻게 하나요? 6 ... 2013/10/14 2,522
308216 남자친구때문에 고민입니다 25 우리쌀고추장.. 2013/10/14 4,813
308215 매매 1억5천5백5십이면 부동산 수수료 얼마인가요? 3 ^^* 2013/10/14 1,382
308214 길고양이 참치캔을 주고 왔는데요. 23 가을 2013/10/14 3,934
308213 감사합니다 12 궁금 2013/10/14 1,984
308212 파워블러그나 괜찬은블러그 추천바래요 2 미라클 2013/10/14 1,474
308211 쌀보관 기능이요~ 김치냉장고 2013/10/14 708
308210 홈베이킹 수업하는 가게를 오픈하는데.. 선물로 머가 좋을까요? 1 휴직중 2013/10/14 846
308209 지난주 버스폰 신청하신 분들 개통 다 됐나요..? 1 에잉 2013/10/14 667
308208 82님들~미국 공항 입국 통과할 때 뭐라고 물어 보나요? 15 미국 첫 방.. 2013/10/14 2,544
308207 글씨를 잘 쓰고 싶어요 4 .. 2013/10/14 1,199
308206 심상정 삼성의 노조 무력화 문건을 최초로 입수해 오늘밤 JTB.. 희동이 2013/10/14 705
308205 아빠어디가 나오는 애들은 하나같이 다들 너무 귀엽지 않나요.??.. 17 해피 2013/10/14 3,912
308204 홈쇼핑모델 백화점모델 1 현지 2013/10/14 1,270
308203 민디 프로젝트 보시는 분 있으세용^^ 1 미드 2013/10/14 868
308202 "조두순 재처벌 하라" 제2의 도가니 들끓나 7 샬랄라 2013/10/14 1,351
308201 <주역>책, 보통 사람도 읽을 수 있을까요? 4 ++ 2013/10/14 1,259
308200 병신아~~~하면서 우세요 12 시어머니 2013/10/14 3,179
308199 오늘 일베충의 과제는 전문직, 잘난 남자와 결혼하고픈 여자입니다.. 6 멍멍 2013/10/14 1,755
308198 여기 엄마들.본인이 시어머니되면,더하면 더하지는 않을껄요? 18 ,,// 2013/10/14 2,382
308197 주방세제 땜에... 5 월요일 2013/10/14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