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상처받았던 시간

요즘 조회수 : 1,387
작성일 : 2013-10-13 19:24:53

친정엄마는 욕을 달고 다는 사람이었어요.

ㅁㅊ년 소리는 기본으로 들었고

별별 욕을 다 들었어요.

마무리는 늘 나가죽으라는 거였죠.

초등학교때인가 엄마가 하라는 심부름을 깜빡하고 못했었는데

그때 칼 들고 와서는 죽여버리겠다며

법 없었으면 너같은건 벌써 죽여버렸다는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맞기도 많이 맞았어요.

가끔 멍이 많이 들어서 긴팔 입고 간적도 있어요.

학교가서 친구들 얘기 들으면 진짜 이상했어요.

엄마랑 손잡고 시장을 갔다거나

시장에서 엄마 졸라서 떡볶이 사먹었다거나

엄마랑 같이 쇼핑하러 가기로 했다거나

'어떻게 쟤네들은 엄마랑 같이 시간을 보낼까?'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가끔 엄마 따라 시장을 가면 엄마는 앞장서고 저는 장본것 들고

뒤에서 열심히 쫓아가기 바빴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동네 사람들은 계모 아니냐고 할 정도였어요.

여하튼 힘든 시간 보내고 결혼해서 아이를 기르는데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제가 자꾸 엄마처럼 하는 거에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많이 편안해지고 많이 변했어요.

요즘 꾹꾹 숨겨왔던 감정이 자꾸 솟아올라요.

나도 엄마에게 많이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요.

그 생각만 하면 울컥 눈물이 나요.

지금의 엄마는 여전히 절보면 욕하고 ㅂ ㅅ 같은 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친정발걸음도 끊었어요.

현실에서 엄마는 여전히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이라 어쩔수 없는데

저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있고 그래요.

가끔 친구들이 친정엄마 얘기를 하면

나도 그런 엄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IP : 1.236.xxx.7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멀리
    '13.10.13 7:34 PM (137.147.xxx.69)

    지내시면 분명 좋아지긴 해요.

    저도 온갖 막말에 모욕 당하며 자랐는데

    3년 정도 안 보니 잊혀지다, 한달정도 함께 지냈는데, 다시 악몽처럼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는 중이예요

  • 2. ...
    '13.10.13 8:50 PM (210.223.xxx.15)

    전에 어느 정신과 의사분(여자)이 그렇게 엄마 사랑이 부족한 사람들은 따듯한 성품의 도우미 아주머니가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엄마사랑을 대신 채워주실 수 있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9697 동네 컴퓨터수리점 바가지 일까요??(아시는분 답변좀 ㅠㅠ) 9 재활용 2013/10/13 1,979
309696 발로도 따는 운전면허 기능시험 우꼬살자 2013/10/13 1,312
309695 무선이어폰 잘쓰세요? 1 ^^ 2013/10/13 751
309694 태어난 것에 감사 하세요? 30 고행 2013/10/13 5,091
309693 차 운전하시는분들,,교통방송,월욜 6시 10분 퇴근길 이철희입니.. ... 2013/10/13 1,144
309692 카톡 왕따 베스트글 보다.. 정말 궁금하고 두려워서 여쭙습니다... 29 내년 학부형.. 2013/10/13 5,237
309691 근력운동하면 몸무게 늘어나나요? 9 좌절 2013/10/13 10,953
309690 이너로 입을 고급스러운 티셔츠 쇼핑몰 추천 부탁드려요~꼭이요 1 ... 2013/10/13 2,047
309689 스캔들 신은경씨 입고 나오는 옷들은 어디껀가요? 스캔들 신.. 2013/10/13 1,607
309688 폴라로이드카메라 (인스닥스) 있으면 좋은점이 뭔가요? 3 랭면육수 2013/10/13 1,286
309687 피자헛 피자 이거 너무 맛있네요!!! 더먹고 싶어요 ㅠㅠ 12 ///// 2013/10/13 5,995
309686 전세입자 이사가는 날 해야 할 일 4 질문 있어요.. 2013/10/13 4,063
309685 비법요망)소고기 미역국에 쌀뜨물이요~~~ 17 입안에서 파.. 2013/10/13 5,530
309684 내가 싫은걸 남주는 심리는? 5 고래사랑 2013/10/13 1,822
309683 아이인데 자꾸 재발해요 ㅠ 화폐상습진 2013/10/13 925
309682 애기들 발달상황 물어요.( 걷기 말하기 ) 6 ?? 2013/10/13 1,288
309681 스캔들 슬퍼요 10 어우.. 2013/10/13 2,888
309680 보약 지으러 어디 한의원에 갈까요? 6 한약 2013/10/13 1,818
309679 컴활(엑셀등) 배움 2013/10/13 550
309678 레깅스에는 어떤 신발이 이쁜가요 7 2013/10/13 3,280
309677 평촌 푸른외과 화상 치료 잘해요. 3 화상치료 2013/10/13 2,982
309676 결혼의 여신에서 남상미가 입은 바바리 코트 브랜드 알려주세요. 버버리 2013/10/13 2,680
309675 왜 나쁜 사람들이 성공하는 걸까 3 호박덩쿨 2013/10/13 2,261
309674 중산층의 조건 19 예티맨 2013/10/13 5,539
309673 아름다운 가게에 보낼때 박스에 담아 놓아야 하나요? 3 ㄴ집정리 2013/10/13 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