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끝...

갱스브르 조회수 : 795
작성일 : 2013-10-12 00:28:46

부고 소식 듣고 찾아간 장례식장...

누구는 절하고 누구는 기도하고 누구는 오랜시간 묵도하고

저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고인을 보냈다.

주무시듯 그렇게 편안히 가셨다.

상주 표정이며 방문객들의 차분함하며

고요한 죽음이다.

의식을 치르고 난 뒤 현재의 우리는 모두 지금을 얘기하기 바쁘다.

아무도 죽음을 의식하거나 허망해하지 않는다.

가족들의 슬픔은 정제되고 말끔해 엄숙한 포장으로 벌써 밀봉 처리된 듯 질서정연하다.

제3자인 내가 그들의 슬픔을 어찌 알고 그 무게를 논할까...

아마 외할머니를 보낼 때 느꼈던 통곡의 뻐근함이 되살아나 감정이 동했는가 보다.

이렇게 가까이 죽음이 있는데

왜 내 죽음에 대해선 그렇게 무심하고 무딜까...

예전부터 들던 불가사의다.

온갖 불필요한 감정은 차고 넘쳐 맘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으면서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선 초연함이 아니라 아예 감정이 없다.

말은 한다.

언젠간 우리 모두 죽는다고...

솔직히는 와 닿지 않는다.

그냥 말을 그렇게 할 뿐이다.

두려운 건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신체적 고통에 대한 궁금함이다.

이런 무지한 생각이 슬프다.

오는 길... 친구의 말이 생생히 박혔다.

"넌 죽기 1초 전 무슨 생각이 들 거 같니?..."

그럴 겨를이 있을까...

누구나 겪는 처음이고...마지막...

아무도 모른다...

예고도, 재방도 없는

그냥 끝이다.

 

 

 

 

IP : 115.161.xxx.2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그네슘
    '13.10.12 2:05 AM (49.1.xxx.166)

    장례식 다녀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 2. 아..
    '13.10.12 4:06 AM (172.56.xxx.42)

    감사합니다. 덕분에 생각을 깊이 해보게 되네요. 좋은 밤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7793 안경끼시는 분들 눈화장 어떻게 하세요? 9 ㅇㅇ 2013/10/12 5,746
307792 친구와 어색해진 관계 회복법? 4 ... 2013/10/12 2,974
307791 휴일 지하철 1 보나마나 2013/10/12 801
307790 혹시 헤어가드 아세요? 탈모에 효과 있을까요? 3 !!!!! 2013/10/12 6,500
307789 계피막대기(시나몬스틱) 몇번이나 재탕해도 되나요? 2 커피조아 2013/10/12 4,092
307788 밤삶은거 실온에 보관함 금방 상하나요?? 3 .. 2013/10/12 5,328
307787 축의금.선물~~? 칠순잔치 2013/10/12 434
307786 올케한테 ᆢ이것조차 바라면 안되나요? ㅠ 56 시누이 2013/10/12 16,307
307785 무한도전 고연전.. 8 .. 2013/10/12 2,779
307784 강자에게 강하고 5 아름답게 살.. 2013/10/12 1,273
307783 영화 러쉬 더 라이벌 봤어요... 2 어제 2013/10/12 1,181
307782 (펌)예언글 - 박근혜정부가 할 대국민 사기극 1 참맛 2013/10/12 1,851
307781 소개팅한 남자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93 2014제이.. 2013/10/12 22,429
307780 돈때문에 사람이 변하는거겠죠? 4 친구 2013/10/12 1,673
307779 혹시 고양이 입양하실 분 계시나요? 21 고양이 2013/10/12 2,443
307778 오늘, 15차 범국민집회,,7시 청계광장입니다~ 손전등 2013/10/12 811
307777 정장 자켓 드라이없이 깨끗하게 하는 방법있나요? 1 초보 2013/10/12 1,327
307776 어떻게 해야 레벨과 포인트가 올라가나요? 5 dma 2013/10/12 637
307775 중2아들이 실연당했다고 울상 2 2013/10/12 1,513
307774 중등딸과 신촌역에서 뭘하면 좋을까요? 8 중딩이 2013/10/12 1,039
307773 전문대는 나쁜데 전문직은 왜 좋은가요? 17 근데 2013/10/12 3,812
307772 제가 아는 친구는 10 ..... 2013/10/12 3,176
307771 보통 고교 전교권 아이들은 영어가 7 비행 2013/10/12 2,554
307770 저는화가나는데요 7 장미 2013/10/12 1,546
307769 어린이 립밤 추천해 주세요 3 궁금 2013/10/12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