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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허리디스크는 정말 수술하면 안 되는 걸까요?

// 조회수 : 3,427
작성일 : 2013-10-11 23:30:03

올해 5월에 진단받고 여기 디스크에 대해서 질문도 올리고 좋은 답변도 들었어요. 그런데, 운동을 해도 그렇고

가까운 통증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문제는 주부로서 밥하고 살림하는 것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는 데다가

전 거기다 책상에 앉아서 종일 뭔가를 쓰는 직업이예요. 회사로 출퇴근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뿐이지 일의 강도는

센 편이죠. 문제는 일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게 되고, 더 집중해서 하게 되었는데 허리가 무지막지하게 아프다는 겁니다.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클리닉에서 주사도 맞고, 운동도 하고....암튼 그러고 있는데 책상에서 몇 시간만 앉아있으면

허리가 끊어지게 아프고 한쪽 허벅지하고 무릎이 아파와요. 저린 증세는 다 사라졌지만요. 파스는 기본중의 기본이고.

그렇다고 오랫동안 하던 일을 아프다고 '전 이제 일 그만둡니다.' 뭐 이럴 수도 없고.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잖아요.

 

석달 전에 예약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를 월요일에 가게 되었는데요. 이름이 알려진 선생님이라고 오래 기다렸어요.

그럼, 이분이 제가 다른 병원에서 찍었던 MRI나 CT 결과를 보시고 '안되겠습니다. 수술합시다.'라고 하면 이거 진짜

수술해야 되는 건가요? 허리디스크 수술을 말리는 분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잘 모르겠어요. 물론 동네방네 있는

무슨 힘찬 병원, 척 병원, 튼튼 병원 같은 전문병원들이 수술을 조장하네 뭐네 방송에서도 말이 많은데 제 친구는

어쨌거나 감압술인지 뭔지를 해서 지금 잘 걷고 잘 살아가고 있거든요. 비수술요법이네 뭐네 하긴 하는데 일단 비슷해요.

의사샘이 '그냥 운동하면서 잘 버티세요.' 이게 아니라..'수술하실래요? 참으실래요?' 이러면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ㅠㅠ

저희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는 진짜 그랬거든요. 입원한 김에 수술하고 가라고. 체중을 왕창 줄이든지, 수술하든지 하라고.

 

체중을 줄이고 있는데 운동을 세게 하면 더 아파서 살살 걷는 거 말곤 일주일에 두번 요가를 하다가 진통제 부작용으로

다 토하고 난리가 나서 위염, 식도염으로 입원하다가 지난 주말 퇴원해서 아직도 소화기내과 약을 먹고 있어요.

이래 저래 미치고 환장하겠는데....이놈의 병이 결론이 안 나네요. 그냥 어쨌거나 죽어도 참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저 같은 경우 4번, 5번 요추 디스크가 파열되서 흘러내렸다가 지금은 어긋난 상태로 왼쪽이 삐딱해져 있다고 해요.

혹시 이 지긋지긋한 디스크에서 호전되셨거나 수술, 비수술요법이든 하셔서 잘 살고 계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 지금 정말 간절해요. 나이는 40대 초반인데 이러다 목 매달아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울하거든요. 도와주세요.

 

IP : 175.194.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11 11:35 PM (14.52.xxx.102)

    저는 척추협착증 진단받고 무지 고생했는데요 다리가 저려서
    어떨때는 50미터도 못걷고 정말 생활이 말이 아녔는데

    신경주사 5회정도 맞고 침을 병행해서 맞았는데 진짜 감쪽같이 나아서
    지금 한 3년 넘어가네요 안아픈지가 다들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물론 살도 좀 많이 뺐는데 많이 쉬어주셔야 하는데 항상 앉아 있다니 그러네요
    저는 틈나는대로 누워 있었어요 허리에 하중이 많이 안가게 그러면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거든요...암튼 지금은 몇시간 서있어도 거뜬할 정도로 상태는 좋은편입니다..

  • 2. 수술
    '13.10.11 11:42 PM (180.70.xxx.245) - 삭제된댓글

    하지 말라는건. 다 뻘소리예요. 넘. 아프몀. 한번은. 할만. 한거. 같아요. 전. 한번음. 수술. 하고. 두번째는 보드. 타다. 재발 왔는데. 비수술. 요법으로. 추나 받고. 자생에서. 운동 치료 받고. 한약. 지어 먹고. 운동장. 걷기 50분씩해서. 두번째는. 수술하면. 심을. 박아야 됨다 해서 일년을. 통증으로. 견디며 비수술. 요법으로. 이겨. 냈어요

  • 3. 우리는
    '13.10.11 11:52 PM (14.36.xxx.217)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하면 나쁘다는 생각들을 하고 심지어는 의사들 조차도 가능하면 수술하지 말라고들 하더군요(직접 경험의 예로 보더라도..)

    하지만 18년 가까이를 완화치료만으로 버티고 버티면서 남들이 좋다는 종합병원(대학병원 몇곳 포함) 처방 그리고 민간 요법 대부분 다 해봤고, 그러다 보니 반 돌팔이 의사쯤 되는 잡다한 지식도 얻었지만, 결국은 수술했습니다.

    척추디스크 통증의 증상은 개개인마다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한 고통을 수반하는데, 개인적으로 진작 수술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합니다.
    기나긴 세월 고통으로 살았던 것에 비해 수술후의 경과가 더 좋습니다.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일은 없겠지만 할만큼 해보고도 해결이 되지 않을시는 수술이 좋을듯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수술을 한다고 해서 디스크를 앓지 않았던 이전 상태 100%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통으로 부터 벚어날수 있습니다.

  • 4. ...
    '13.10.12 12:18 AM (59.15.xxx.61)

    울 남편은 10년 전에 디스크 수술했습니다.
    청담동 우*들병원에서 했는데
    수술하는 날부터 오늘까지
    허리 아프단 소리 한 번도 안했습니다.

    제 동생은 디스크로 현재 자*한방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입원비 헉 소리 납니다.
    본인이 절대로 수술 안하고 싶다해서 침과 한약과 추나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걷지 못하고 실려서 병원에 왔는데
    15일 입원 후에 걷기는 겨우 걷습니다.
    저는 차라리 수술을 원하고 있는데
    본인이 못하겠다니...할 수 없죠.

  • 5. 하셔야죠..
    '13.10.12 12:51 AM (125.143.xxx.200)

    작년에 엄마가 3월에 진단받고 온갖 치료 다 하다가 결국 8월말에 수술했어요.
    디스크 수술은 진짜 마지막에 가서 하려고 미뤘어요~
    척추전문병원 가서 비싼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고 한의원가서 침도 맞고;;
    진짜 하라는거 거의 해봤는데요,, 그런 시술은 순간일 뿐이고 다시 아파졌네요.
    결국 대학병원 두군데 갔는데 수술 외엔 방법 없단 말 듣고 수술했어요.
    한달 뒤쯤부터 일상 생활 가능하고 6개월 후에 이상없단 진단 나왔고 그 이후론 병원 안가요.

    엄마도 정말 주변 사람 이야기 많이 듣고 따라했는데요..
    수술 이후로 하는 후회(?)는 처음 진단 받았을 때 바로할걸.. 괜히 돈 쓰고 시간 버렸다.. 입니다.
    병원에 전문의가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예요.

    근데 척추수술 전문 병원에서 특수수술법. 신기술 이런 건 믿지 마세요..
    이런 수술이 비용은 엄청 비싼데 검증이 안된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허리수술이면 대수술인데 혹시 모를 상황도 있으니 대학병원 가셔서 수술 받으세요.

  • 6. 더불어숲
    '13.10.12 2:26 AM (119.204.xxx.229)

    저도 십년전에 강북삼성병원에서 수술해야한다고 그랬으나
    지금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 없어요.
    걷기운동을 하루 한시간씩 일주일에 3-4번은 꼭 해줘요.
    척추신경이 덜 눌리도록 근육이 뼈대못지 않은 탄탄함을 갖고 있으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없어요.
    제가 대학생때 매 학기중엔 별 통증이 없다가
    방학만 되면 첫달은 괜찮고 둘째달에 허리통증이 급습해서 고생했는데
    다시 학기 들어가서 좀 있으면 괜찮아지더라구요.
    그게 방학때 활동량 없이 기말 치르고 반달 가량은 쉰다고 집에서 뒹굴고 운동량이 없어서
    근육량이 손실돼서 척추 신경이 눌리는 걸 방어벽 없이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이예요.
    그러다 사회나와서 접촉성 교통사고가 났는데 설상가상 디스크가 충격입어서
    한1년은 왼쪽 엄지발가락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왼쪽다리저림과 허리통증으로 고생했었어요.
    그때 저도 고민했었는데 젊은 나이인지라 제몸을 믿고 하루 한시간씩 걷기 운동을 했는데 그게 저를 살렸어요.
    허리아파서 뭐못하는 건 없어요 현재로선.
    물론 수술 역시 상황에 따라 유용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걷기운동 한1년 꾸준히 해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수술 생각해 보셔요.
    그리고 디스크가 발생하게 된 나쁜 습관자세도 바로잡으셔야 재발을 막겠지요.
    저는 어릴 적에 저도 모르게 허리를 다쳤던 것 같고 이후 의자자세가 나빴어요.
    의자자세 교정하는데 꽤 걸렸지만 지금은 반듯한 자세를 해도 편해요.
    그러니 자세교정과 걷기운동 정도는 꾸준히 해보셔요.

  • 7. 무지개1
    '13.10.12 4:13 AM (67.182.xxx.168)

    파열이면, 해야하는거 아닐까요
    저는..1년넘게 고생을 하다가 갑자기 어느날 도저히 침대에서 일어날수가 없어서
    사람 불러서 병원 갔고
    병원 도착하니 더이상 걸을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휠체어,,
    그리고 mri찍었더니 파열이라고 당장 수술해야한다고 해서..
    저희 아빠 신경외과 의사이고 무슨무슨 대체요법을 해보고나서 하라고 첨엔 그러셨지만
    파열되었다는 말과 엠알아이사진보시더니 수술에 동의..
    그래서 다음날 바로 수술했고..
    그 하루 동안 오른쪽 다리는 거의 느낌이 없어졌었어요-
    수술 후 회복기간 5일 정도 후엔 혼자 거동 가능- 복대 차야하지만요. 회사는 앉아있는 직업이라 3달 정도 쉬었어요..
    느낌없어졌던 오른다리는 느낌 다 돌아왔고 운동기능도 금세 돌아왔지만 아직까지도(지금 수술후 3년넘게지났음) 왼다리오른다리 힘이나 유연성이 좀 달라요...
    허리는 하나도 안 아파서 그건 너무 좋구요. 단..허리가 원래 마디마디 굴곡이 있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중간에 통으로된느낌.. 철심같은거 안박고 디스크만 뺐는데도 그래요
    수술 후 주1회 꾸준히 운동치료(슬링) 가다가 지금은 월1회 가요. 집에서 스트레칭 하구요-

  • 8. 저도
    '13.10.12 12:49 PM (1.232.xxx.224)

    4번 5번 디스크파열 진단받았던 사람인데요. 제 경우는 허리 상태가 갈수록 심해져서 직장도 그만 두었어요.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업무인데다 마감을 맞춰야 하는 일이어서 그럴때면 밤늦게까지 야근하기 일쑤였거든요.
    허리디스크는 같은 자세로, 특히 앉아서 오래있는 경우 악화되잖아요.

    모 병원에서 엠알아이 보더니 당장 수술해야된다고 했는데 병원을 적어도 두세군데는 가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얘길 듣고 대학병원에 갔거든요. 거기 의사는 수술의 기준이 엠알아이에 나오는 파열 상태에 따라 정하는 건 아니라면서 환자가 당장 통증을 도저히 못견디거나 배변장애가 올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 수술이 꼭 필요한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전 수술은 최후방법으로 미루고 싶어서 ㅡ임신 준비중이었거든요ㅡ 다른 치료법을 찾기로 했었어요.
    그러고나서 간 곳이 한방병원이었는데 매주 두번 침치료에 석달넘게 고가의 한약먹고 걷기운동하며 낫기를 기다렸지만 나아지는가싶더니 결국 직장 그만둔지 7개월만에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서 걷지도 못하게 되었구요. 이주동안 누워만 지내면서 얼마나 절망스러웟는지.. 통증으로 잠도 못잘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대학병원 가서 진통제 소염제 처방받고 통증이 가라앉을 때쯤부터 운동했습니다. 걷기와 수영을 매일하고 허리에 좋다는 스트레칭은 아침저녁으로 하루도 안거르고, 리클라이너 사서 앉을땐 거기에만 앉고. 운전도 안하고. 무거운 건 절대 안들고.
    그렇게 계속 하니 일상생활에 아무지장이 없을정도로 통증이 사라졌어요. 운동으로 허리나 복부 근육이 강화되니까 허리에 그만큼 부담이 덜 가고 그 상태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임신 막달이라 몸무게가 임신전보다 15킬로나 늘었는데도 아직까지 허리가 잘 버텨주고 있어요.

    출산 후 육아하면 허리디스크 환자들 증상이 많이 악화된다고 하는데 저도 정말 심해지면 수술까지도 각오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 생각은 아직 수술은 마지막 방법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운동과 꾸준한 관리로 효과를 봤으니까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집에서 가끔 일하는데 직장다닐때처럼 책상앞에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 허리가 악화되진 않더라구요.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수술 결정하기 전에 운동 관리 꾸준히 하면서 호전되는지 지켜보는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엔 병원에서 수술 권할 때 바로 수술해서 그뒤로 허리 자체가 약화되어 고생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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