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진단받고 여기 디스크에 대해서 질문도 올리고 좋은 답변도 들었어요. 그런데, 운동을 해도 그렇고
가까운 통증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문제는 주부로서 밥하고 살림하는 것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는 데다가
전 거기다 책상에 앉아서 종일 뭔가를 쓰는 직업이예요. 회사로 출퇴근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뿐이지 일의 강도는
센 편이죠. 문제는 일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게 되고, 더 집중해서 하게 되었는데 허리가 무지막지하게 아프다는 겁니다.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클리닉에서 주사도 맞고, 운동도 하고....암튼 그러고 있는데 책상에서 몇 시간만 앉아있으면
허리가 끊어지게 아프고 한쪽 허벅지하고 무릎이 아파와요. 저린 증세는 다 사라졌지만요. 파스는 기본중의 기본이고.
그렇다고 오랫동안 하던 일을 아프다고 '전 이제 일 그만둡니다.' 뭐 이럴 수도 없고.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잖아요.
석달 전에 예약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를 월요일에 가게 되었는데요. 이름이 알려진 선생님이라고 오래 기다렸어요.
그럼, 이분이 제가 다른 병원에서 찍었던 MRI나 CT 결과를 보시고 '안되겠습니다. 수술합시다.'라고 하면 이거 진짜
수술해야 되는 건가요? 허리디스크 수술을 말리는 분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잘 모르겠어요. 물론 동네방네 있는
무슨 힘찬 병원, 척 병원, 튼튼 병원 같은 전문병원들이 수술을 조장하네 뭐네 방송에서도 말이 많은데 제 친구는
어쨌거나 감압술인지 뭔지를 해서 지금 잘 걷고 잘 살아가고 있거든요. 비수술요법이네 뭐네 하긴 하는데 일단 비슷해요.
의사샘이 '그냥 운동하면서 잘 버티세요.' 이게 아니라..'수술하실래요? 참으실래요?' 이러면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ㅠㅠ
저희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는 진짜 그랬거든요. 입원한 김에 수술하고 가라고. 체중을 왕창 줄이든지, 수술하든지 하라고.
체중을 줄이고 있는데 운동을 세게 하면 더 아파서 살살 걷는 거 말곤 일주일에 두번 요가를 하다가 진통제 부작용으로
다 토하고 난리가 나서 위염, 식도염으로 입원하다가 지난 주말 퇴원해서 아직도 소화기내과 약을 먹고 있어요.
이래 저래 미치고 환장하겠는데....이놈의 병이 결론이 안 나네요. 그냥 어쨌거나 죽어도 참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저 같은 경우 4번, 5번 요추 디스크가 파열되서 흘러내렸다가 지금은 어긋난 상태로 왼쪽이 삐딱해져 있다고 해요.
혹시 이 지긋지긋한 디스크에서 호전되셨거나 수술, 비수술요법이든 하셔서 잘 살고 계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 지금 정말 간절해요. 나이는 40대 초반인데 이러다 목 매달아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울하거든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