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글중 40대 옷차림 보고...

단상 조회수 : 7,921
작성일 : 2013-10-11 11:23:30
..생각나는대로 써봅니다

시간적 경제적 심적여유 흘러넘치거나, 유행따름을 넘어 선도할만한 첨단감각 뽐내거나, 늘 화려/화사하게 잘 차린채로 보여져야하는 사람들은 많지않다는 전제하에~~

전 유행에 민감/둔감하면서도 나름 어울리는 스타일 알고는있는 40대 중반향하는 전업주부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쇼핑 홈쇼핑부터 직구까지 여유있고 부지런하면 다채롭게 스타일링할수있는 경로가 많죠 저는 잘 못하구요^^
전 그냥 해넘겨도 잘 입게되는 브랜드 세일때 오랜시간들여 소소히 골라오거나 백화점 매대중에 꼼꼼히 발견하거나 가끔 구매대행하거나 합니다 모두 다 어쩌다에요^^

그런데 전 '무난한''적당한'아이템들 구매하기가 나이들면서 점점 망설여지네요 갖기가 아깝달까요

오래전 교복자율화 막 될때 함께 오랜시간 쇼핑다니다 엄마가 골라주신 '뻬뻬로네' 롱 랩스커트-30년 넘었죠-가 지금도 성성해 겨울에 가끔 꺼내입습니다
미혼시절 큰맘먹고 할부장만해 월급서 제해나간 복합튀는색 라글란코트-20년 되었죠-는 내킬때 살찐허리에 벨트까지매고 나서보기도 합니다

즉 소재좋고 디자인과 색감 클래시컬/유니크한 관리깔끔히된 정겨운 옷들이 제겐 오래도록 잘 입는 옷들이 된것이죠
아니 맘에 꼭 들어 설레서 구매하고 아끼며 입어옷들만 남아있다는게 맞는말 같아요 많이 좋아하는 것들이요

가격이 싸니 그냥사자도 아니었고 좀 색다르게 보이는데 얼마나 언제입겠어 그냥말자도 아니었고 말 그대로 정말 맘에들어 두근대며 장만해 잘 두고 기분좋게 멋내보자 하게되는 아이템들로만 오랜세월 많은 정리들끝에서도 남아있었어요

무난하고 웬만하고 적당하고 다용도로 수수한 쉽게들이는것 아껴 맘에 쏙 들고 눈에 요행히 띄었을때 상황과 상태 잘 따져 꼭 갖고있을 한가지로 사자는 쪽으로 기울어가네요
 
'이걸 언제 차려보고 나가겠어'하던 마음이 나이들면서는 '앞으로 언제 이쁘게 해보겠어 그러니 지금 제대로 기분좋게 떨쳐보자'로 가고있네요

나이듦때문에 바뀌어 간다기보단 어찌보면 제 개인 주변 경험 관계 물품 가짓수들의 전반적인 압축으로 귀결되는 명제라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옷 얘기로 시작했는데?^^...
기능상 필요한 용도에 최소한만큼은 때울수있기에 취하는 선택보다는,  번쩍거리는 하이엔드 아님에도 정말 좋아하고 기분좋은, 민폐가아니면 어찌됐든 '내'가 행복한 소수의 즐거운 꺼리들만 잘 찾아 즐기면서 나이들어 가고프다는 글이었습니다 쑥스럽네요~  

IP : 110.14.xxx.20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벌써 답글을 주셨네요*^^*
    '13.10.11 11:30 AM (110.14.xxx.201)

    맞아요
    소위 '받혀입는'옷등은 다용도로 무난해야 갖고있게 되네요 물론 좋은 품질이니 오래가구요
    답글 고맙습니다~

  • 2. ..
    '13.10.11 11:31 AM (218.235.xxx.34)

    빼빼로네 그린에이지 .... ㅋ
    같은 세대인듯 ,저도 많이 입었네요.
    아직도 간직하시다니 대단하세요.

  • 3. 80년대 초반
    '13.10.11 11:37 AM (110.14.xxx.201)

    중학교당시 사주셨던 색감좋고 튼튼한옷들이 두세개 남아있는데 별로 날긋하지도않고 괜찮아요
    엄마가 잘 두셔서 그런가?'메이커'라 그런가?ㅎㅎ
    엄마와 고르던 추억그리며 할머니돼서도 롱스커트는 입으려구요~

  • 4. 40대
    '13.10.11 11:45 AM (210.94.xxx.89)

    근데 정말 나이 들어서 생기가 사라져서 그런 걸까요?
    20대에 흰 티에 청바지만 입어도 깔끔했고 멋졌는데 생각이 나이가 든 건지
    이제는 그런 차림은 속옷만 입은 느낌이네요.

    몸무게 1~2 키로 정도만 늘어났고 큰 키에, 완전 저체중일정도로 말랐는데..
    20대의 그 느낌은 아니네요.

    설레는 옷, 정말 마음에 들었던 옷, 화려한 DVF 랩 스커트는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몸의 선을 나타내주지 않는 옷들에 더 눈이 가고
    티를 입어도 구호 티가 더 마음에 드는 (그냥..단순 티가 아니라..실크 조각이 붙었거나 컷팅이 다르거나..민자 티는 아니긴 하지요) 그런 상황이구요.

    그냥..그냥..요즘은.. 나이 들어가는 서글픔이 가끔 느껴집니다.
    물론..주위에 이런 얘기하면 돌 날아옵니다.
    근데..그래도요.

  • 5. 와ᆞ
    '13.10.11 11:48 AM (39.118.xxx.210)

    빼빼로네 치마를 아직 가지고 계시다니ᆢ
    정말 놀랍네요
    그 빨강체크 치마 ᆢ저도 샀었는데요
    교복자율화 첫세대라 옷에 유달리 관심많앗엇죠
    저희땐 쥬피터 옷이 그리 유행이었네요
    좀 참한 애들은 죄다 쥬피터 나 빼빼로네 그린에이지 ㅎ
    추억돋네요

  • 6. ...
    '13.10.11 11:49 AM (211.40.xxx.130)

    아무리 그래도 빼빼로네 치마라니.....아

  • 7. ㅇㅇ
    '13.10.11 12:13 PM (1.253.xxx.169)

    그 글 원글이예요 ^^;;; 저보다 조금 언니신것 같아요. 전 빼빼로네 치마 잘 모르겠어요 ^^;;

    어제 글 올리고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도 정말 맘에 들고 오래 입을 수 있는걸 사야겠다 싶었어요.

    작년쯤 옷장을 정리했는데 오래된 정장같은거...

    살때는 꽤나 주고 산 것들인데 정이 든 것들은 없더라구요 ㅠㅠ

    전 옛날부터 패션센스가 없었는것 같아요. 그냥 사러가서 잘맞고 화사해보이면 그냥 사고...

    거절을 못해서 그냥 입어보면 사고... 이제부터 시행착오는 덜하려구요.

    40대 되니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거울보면 너무 초라한 느낌이 들고 그렇네요.

    아직 마음은 아닌데...

  • 8. ..
    '13.10.11 12:15 PM (175.209.xxx.191)

    저 나이 40인데 빼빼로네 치마가 어떤건지 모르겟어요.. 궁금..

  • 9. *^^*
    '13.10.11 12:16 PM (110.14.xxx.201)

    40대//
    젊은느낌을 애쓸수록 어색해보일 나이가 된거라고 이미 예전부터 생각하고 산답니다
    오히려 이제야 낼수있는 나만의 분위기가 있다며 최면?거네요
    그래도 요즘패션은 소위 부인복은 아니니 잘 골라 스타일링하고 표정과 행동 활기차면 중년인상대신 좋은인상만 잘 남을수있다고 위안합니다
    중간힐만 신어도 170 훌쩍넘는 큰키와 잘보이는 손/발목 좀 가는걸로 에둘러 살찐몸을 위장하는 저는 늘씬하신 댓글님이 부지런하신가보다 부럽네요~

    와//
    앗!혹시라도 저 입은거보시고 물어보실면 부끄러워요^^~
    제가 좀 참하긴 했네요ㅎㅎ뻬뻬로네 그린에이지 죠다쉬 아놀드파마..이후 논노의 여러 서브브랜드로 이어진 내 젊을적 패션들..

    ...//
    30년 넘었다니 정말 고리짝 옷같죠?ㅎㅎ
    제눈엔 원래 색감도 예쁘고 곱게 잘 남아주어서도 이쁘고 엄마가 큰딸이 제법 성숙한옷 입을만큼 언제컸냐며 웃으시던 얼굴생각나 이쁘고 그러네요~

  • 10. *^^*
    '13.10.11 12:50 PM (110.14.xxx.201)

    ㅇㅇ//
    올려주신 글덕분에 저도 써봤네요^^
    패션 옷차림관련글들은 검색하시면 좋은글 많으니 참고하시면 될듯하고 저는 그저 '제' 취향만 좀 아는 정도랍니다 센스도 따로 없어요
    유행대로는 좀 안고르고 그렇다고 늘 보던 느낌의 밋밋하기만한것도 잘 안고르네요
    미처 몰랐던 기능의 발견과 손에 익느라 쓰면서 좋아지는 아이템들은 따로있을수 있지만 제게 옷은 첫느낌대로 입고싶은것(기호)과 입어줘야되는것(기능수행)이 잘 안바뀌고 가더군요
    전 패션문외한이구요 다만 직장인이 아니어서 매일 남들에게 보이고 부지런히 바꿔입어야하지 않아서인지 귀한 제 에너지와 더 귀한 시간쓰며 고르는 옷들을 '때우는'용아닌 '내눈에보배'로 좋아하는걸로만 애써 장만해두어도 실컷 다 못입는것도 같아서-또 나이와도 연결되려나요ㅎ-글써봤답니다~

    ..//
    당시 제일모직에서 막 교복자율화된 청소년층 대상으로 만든 브랜드고 누구나아는 고유명사화된 치마는 아니에요^^;; 이후 많은 영캐쥬얼 브랜드들이 속속 이어졌지요

  • 11. 콩민
    '13.10.11 1:06 PM (115.143.xxx.50)

    앗...저도 뻬뼤로네 그린에이지 입었어요..ㅎㅎ
    나름 고급이었죠...오빠는 첼린저...
    움베르또 세버리...위크앤드.맥그리거 다 생각나네요..캠퍼스 플래그...
    부티나는 패션..ㅋㅋㅋ

  • 12. 이런거
    '13.10.11 1:39 PM (61.84.xxx.66)

    이 와중에 생각나는 노래
    불란서~ 칼~라~진 뉴망 뉴망 뉴망~
    움베르또 쎄베리 요런것도 있었다죠..
    에구 나이 나온다...

  • 13. 움베르또 세베리~
    '13.10.11 1:44 PM (110.14.xxx.201)

    CF나레이션이 자동음성지원되네요ㅎㅎ
    맞아요 여학생은 뻬뻬로네 남학생은 챌린저 아래는 죠다쉬 청치마/청바지에 나이키 테니스화로 중학시절 보냈네요
    뜬금없지만 어제뭐했나하는 단기기억은 가물해도 그 옛날 몇십년전 기억은 총체적 공감각으로 잘도 떠오르네요
    더 더 추억거리 많이만들고 경험해놓아야 나이 많이 들어서도 생각날게 많겠죠~

  • 14. 나이는 그냥 40대로 뭉뚱그리고~
    '13.10.11 1:48 PM (110.14.xxx.201)

    뉴망 하나 지금도 있어요 옛날옷가방에
    갑자기 케케묵고 쟁여놓는 고물상 아줌마같네요ㅎㅎ

  • 15. ㅇㅇ
    '13.10.11 1:52 PM (175.223.xxx.173)

    원글님 글의 느낌이 참 좋아서
    그냥 나중에도 또 찾아읽을려고 댓글달아봐요
    저도 그린에이지 뻬뻬로네 세대 ㅎㅎ
    저는 반도패션에서 나왔던 죠느망을 좋아했어요
    당시 엄마가 예쁜 옷도 참 많이 사주셨는데
    저는 하나도 남아있는게 없네요
    그나저나 원글님 수십년된 스커트가
    여전히 맞으시다니 저는 그게 제일 부럽네요^^

  • 16. 글느낌 좋아해주시니
    '13.10.11 2:04 PM (110.14.xxx.201)

    쑥스럽네요*^^* 사실 'ㅎㅎ'쓰기도 좀 민망해하는 소심한 일인이랍니다
    얌전한 스타일이었죠 죠느망 저도 꽤 입었네요
    아동복입는 날씬한 여성들 있는것처럼 덩치돼서 55-66 성인복비율 옷입는 청소년들도 예전에도 있었지요
    거기다 '랩'스커트 라는 반전...단추 옮겨달고 거의 끝자락에 여민답니다~

  • 17. 흐미님
    '13.10.11 2:06 PM (110.14.xxx.201)

    그럼요 강산도 변하는 10년정도 나이차이신데 그사이 명멸하는 브랜드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용어는 아니고 다들 한때 잘 나가던 패션 브랜드들이랍니다~

  • 18. 신나랑랑
    '13.10.11 2:49 PM (115.90.xxx.155)

    저도 그린에이지 입던 세대입니다.하늘색 보라색 녹색..가방 세개 다 가지고 다녔어요.
    죠다쉬?죠느망이 말 캐릭터인가?..거기 청바지 입고 뻬뻬로네 ..음베르또 쎄베리...기억이납니다.
    그때 그린에이지 가방을 매일 바꿔들고 다녔는데......
    대학생땐..끄레아 또레.꼴레보이...가죽조끼는 지금 딸이 입습니다.

  • 19. 딸에게
    '13.10.11 3:51 PM (110.14.xxx.201)

    물려입히시다니 다정한 모녀시네요~
    저도 딸은 없지만 제 손으로 살일없을 밍크코트등 스타일 옛스러운 엄마옷 받은것 몇가지 있네요
    그나저나 제 글의 내용보단 뻬뻬로네 치마가 임팩트있나 봅니다
    댓글들로 다들 추억 나누시네요^^~

  • 20. .뉴망
    '13.10.11 4:52 PM (114.205.xxx.245)

    몇해전 파리. 갔을때 뉴망매장을 봤어요. 뉴망이 해외브랜드줄 처음 알았어요.고등학교시절엔 그냥 생각없이 입었네요.

  • 21. 몽띠콜도 아세요.
    '13.10.11 4:55 PM (114.205.xxx.245)

    그당시 꽤 비싸게준 롱스커트30년정도 되었는데 저희딸이 잘입고 다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4658 종아리굵은데 일자 레깅스 혹시.. 굵다 2013/11/28 627
324657 원고지 작성 중 1 교정.. 2013/11/28 940
324656 소파 수선 어디에서 하나요? 보나마나 2013/11/28 2,110
324655 크리스마스카드 예쁜 사이트 정보 구해요 1 Merry 2013/11/28 571
324654 계절별로 애기들 옷 몇 벌 정도가 필요할까요? 7 .. 2013/11/28 2,973
324653 흰색벽지 후회하시는 분 없으세요? 23 웃음양 2013/11/28 6,980
324652 백암 순대요 2 궁금 2013/11/28 789
324651 [특보] 교황청이 '박창신 신부' 상세히 보도 5 바꾸네 OU.. 2013/11/28 1,936
324650 전 패딩말고 부츠 좀 골라주세요..헤헤 5 발시려요 2013/11/28 1,176
324649 일룸가구 AS받아보신분 계세요? 1 ... 2013/11/28 3,203
324648 식비 40만원(생필품 포함) 미만으로 쓰시는 분 계시나요? 14 돈모으자 2013/11/28 2,750
324647 거세지는 ‘수능 오류’ 후폭풍… 여당·교육부도 인책론 세우실 2013/11/28 723
324646 초6수학 질문이요 5 수학 2013/11/28 800
324645 국정원 댓글 ‘이런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4 light7.. 2013/11/28 1,241
324644 유럽친구들에게 장갑선물! 벙어리 VS 손가락장갑 골라주세요 2 아지아지 2013/11/28 661
324643 사랑하는데 ..불안한 기운이.. 무엇이든물어.. 2013/11/28 1,545
324642 절임배추 언제까지 주문 가능할까요? 5 12월초 2013/11/28 1,128
324641 종교인은 나서지 말고 종교생활만 해야 한다고...? 15 종교 2013/11/28 1,315
324640 올해 밥맛 좋은 쌀좀 추천해주세요~ 1 햅쌀 2013/11/28 865
324639 손석희 심의 한다고? 2 갱스브르 2013/11/28 1,153
324638 어제 라스보셨나요? 양배추 대박웃겼어요 8 빵빵 터짐 2013/11/28 2,557
324637 신개념 재테크 - 황금거위아카데미 재테크 특강 황희철 2013/11/28 879
324636 스마트폰에서 텍스트 선택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ㅠㅠ 3 ㅠㅠ 2013/11/28 868
324635 미국·중국 충돌 본격화…한국 외교 시험대에 1 세우실 2013/11/28 555
324634 박근혜 역시..명불허전 이네요! 13 my2day.. 2013/11/28 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