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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인데 오늘 중으로 절실한 답변이 필요합니다

어린이집 조회수 : 2,408
작성일 : 2013-10-10 13:36:21

세살짜리 아이를 맡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잘 다니고는 있는데

사실 어린이집에서나 갈때 표정이 무척 밝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이  따뜻한 느낌이 나거나

따뜻한게 안아주거나 하는 걸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바르게 양육하시는거 같고

애들 습관이나 행동을 잘 잡아주려고 하는 거 같아 그러려니 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조금 걱정은 됐어요

너무 많은 지적을 받게 되거나 해서 애가 풀이 죽거나 하면 어쩌나 하구요...

가끔 애가 어린이집에서 조금씩 다치고 오는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제가 많이 예민한 성격이 아니고 그러려니 하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오늘 아이가 처음으로 야외 소풍을 가는 날인데

제가 등원 시키고 나서 미처 가져다 주지 못한게 있어 다시 가져다 주러 갔습니다

아가들이 소풍가려고 차를 기다리면서 복도에 줄을 서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거의 뒷편에 있었는데

저를 보고 반가워서 약간 줄을 이탈하려고 했던거 같아요(찻길이 아니라 어린이집 복도입니다)

그런데 현관 안쪽에 계신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제지 시키려고 하는지 조금 밀치는데(선생님은 복도 안쪽 현관에 있어 제가 온지 몰랐구요)
애가 벽에 쿵 하고 부딪혔어요(아주 세게는 아니지만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민망하게요)

그리고 나서 아이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엄마가 앞에 왔는데 아까 처럼 반가운 표정도 짓지않고

멍하니 엄마만 바라 보는데

굉장히 무안하고 민망한 표정으로요.....

다른 선생님들은 저 보느라 그 장면을 못봤구요

사실 안쪽에서 우리 아이를 밀치신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인지 다른 선생님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서 **야~ 소풍 가는데 얌전히 조심해서 줄서야지~~~

이런 목소리만 나왔어도 제가 이렇게 화가 나고 슬프지 않은데

그냥 제지하는 과정이지만 차갑게 밀쳤다는 느낌만 들어요

 

다른 선생님들은 엄마가 왔는데 얌전히 있네~ 그러시더라구요

그 분위기 깨고 싶지 않아 그냥 돌아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소풍이라 선생님들도 긴장 많이 하셨을꺼고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려니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말은 해야 하겠지요?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가정통신문에 그런 장면을 봤는데

어떤 상황이었냐~ 조금 구구절절 여쭤보고

혹시나 우리 아이가 통제가 많이 안되는 아이라 제지가 많이 필요하시냐?

그렇다면 내가 가정 교육을 더 잘 시키겠다

이렇게라도 여쭤보려고 했는데

이건 아닌거 같구...

현명한 답변 절실 합니다

 

 

IP : 1.214.xxx.7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3.10.10 1:51 PM (116.36.xxx.9)

    가슴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그 장면이 상상이 돼서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무리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라해도 세 살 아가를 벽에 부딪칠 정도로 밀면 안돼죠.
    아이가 아직 말을 잘 못하는 연령이니, 원글님의 느낌을 믿으세요.
    저라면 전화 한번 해볼 것 같아요.

  • 2. ..
    '13.10.10 1:55 PM (121.162.xxx.156)

    일단은 그 때 상황을 원장한테 이야기 하시고요.
    아직 세살 아이인데 너무 엄격하게 하시는 것 아니냐고 말씀해보시고요.

    저라면 다른 어린이집 알아보겠어요.
    아이가 즐거워하지 않는다면 뭔가 있을 수 있어요.

  • 3. 샬랄라
    '13.10.10 2:06 PM (218.50.xxx.51)

    이런 글을 읽을 때 마다 화가 많이 납니다.

    방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영화보면 기술이 많이 발달했던데

    애들 옷이나 어떤 곳에 녹음이나 녹화 가능한 작은 것 달아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초등학생들도 부당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없지않은데
    그보다 어린 아이들은 더 하겠죠.

  • 4. 이런...
    '13.10.10 2:18 PM (61.79.xxx.37)

    저도 비슷한 경험있어서 답변답니다. 제 아이가 4세때 다니던 어린이집 너무 싫어해서 그만 다닌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가 다니기 싫어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나중에 일고 많이 속상했었어요.

  • 5. .......
    '13.10.10 2:21 PM (218.159.xxx.187)

    그래서 CCTV를 실시간 볼수 있게 해주면 좋은데. 그건 또 싫다죠. 사생활 침해라나.

    어린이집이나 학교는 공공장소인데 무슨 사생활 침해라는건지.

  • 6. ..
    '13.10.10 2:27 PM (115.41.xxx.191) - 삭제된댓글

    이러저러해서 그랬겠거니.. 하는건 엄마의 바램일 뿐이죠.
    사실 얼마나 골치아픈가요? 따져야 하고, 해명 들어야하고, 다른 유치원 알아봐야 하고..
    근데요.. 아이의 밝지 않은 얼굴과 엄마의 느낌이면 충분합니다.
    거기 옮겨야해요.
    저도 첫 어린이집에서 이 느낌은 뭐지? 할 때가 있었지요.. 다른곳이라고 뭐 크게 다르겠나 싶었던건 제 착각이었어요.
    세상은 넓고 좋은 선생님도 많습니다.
    엄마가 결단을 내리셔야겠네요,.

  • 7. 저기요
    '13.10.10 2:29 PM (183.98.xxx.7)

    우리 아기도 세살이라 남의일 같지 않네요.
    제가 원글님 아이라면
    선생님이 나를 밀쳐 부딪혀서 아픈 것보다
    그 상황에서 엄마가 나를 위로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더 상처가 될것 같아요.
    어휴.. 세살이면 정말 아기잖아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일텐데..
    큰길도 아니고 어린이집 안에서 줄 조금 이탈한게 나쁜짓도 아니고 위험한 일도 아니잖아요.
    벽에 부딪혀서 몸도 아프고 무안해서 마음도 아팠을텐데 보듬어 주시지 왜 그냥 나오셨나요.. ㅠㅠ
    그리고 그런 선생님께 저라면 아기 맡기기 싫어요.
    아기에게 애정이 있다면 그런식으로 행동 안할텐데요.
    그리고 어린이집에 항의도 하셔야겠지만
    이따가 저녁에 퇴근하셔서 아이 꼭 안아주시고 다친 아이 마음도 위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8. ㅇㅇㅇ
    '13.10.10 2:44 PM (124.136.xxx.22)

    출산을 앞 두고 있고,
    출산 후에도 아이 맡기고 직장 다녀야 할 형편인데
    이런 글 읽을 때마다 벌써 가슴이 철렁해요.
    도움은 못 드려 죄송하지만,
    맘은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ㅠㅠ

  • 9.
    '13.10.10 2:45 PM (58.142.xxx.209)

    저도 세살아이 엄마인데요. 요녀석들 7명 모아놓고 통솔하려면 헉..완전 큰소리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저도 차가운 분위기땜에 고민이에요.

  • 10. 너무
    '13.10.10 2:53 PM (180.66.xxx.169)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저희 애도 3살인데 어디 가서 차가운 시선, 대우를 받는다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워킹맘이시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원을 옮기는건 어떠세요?
    꼭 그런 선생님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초등학생들도 밖에서 놀다가 엄마 만나면 반가워서 달려가곤 하는데 3살이면 그러고도 남죠
    물론 선생님은 그걸 몰랐다고는 하지만.. 말로, 눈빛으로 컨트롤 하면 안되나요
    저희 앤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 말은 아~주 다정한 말도 잘 듣더라구요
    솔직히 이런 일을 원장이나 다른 선생님에게 말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나요..
    마음 아프실텐데 좋은 방법으로 해결하시면 좋겠어요

  • 11. 답변감사합니다
    '13.10.10 3:17 PM (1.214.xxx.71)

    다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맞아요... 첫 소풍이라 긴장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이라지만
    원내 복도였고 저에게 달려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저기요님.... 저를 울리시네요
    바로 그 표정이었어요
    엄마가 모른척 한거...... 어쩌면 좋나요
    소풍가는 좋은 분위기도 있고 다른 선생님들도 계시고
    제 눈을 의심하기도 하여 그냥 돌아나온거....

    사실 생각한거보다 세게 밀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 분위기가 차가웠고 무엇보다 태어나 아이의 그런 표정은 처음봤어요

    일단 선생님이 누구였는지가 확실하지 않으니
    어떤 선생님이었는지 부터 확인하고
    제가 봤을때 그렇게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조금 과한거 같다고 말씀 드리고
    혹시 우리 아이가 통제가 많이 안되는 아이냐고도 한번 여쭤봐야겠네요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더 크게 항의를 할지 옮길지 결정하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과민한게 아니라는걸 알았으니까요...
    아이가 생기니 맘도 약해지고 더 조심스러워 지네요
    감사합니다

  • 12. 일단
    '13.10.10 3:31 PM (110.70.xxx.83)

    원을 옮기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기본 소양이 안된교사 같고, 원장이고 동료 교사고
    가재는 게편이라고 그선생의 그런행동 하루이틀 아닐텐데
    묵인하지 않았을까요..
    원분위기라는게 있는데 다른 선생들도 그밥에 그나물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일단 다른원 알아보시되, 원장님께 아침에 있었던 일 말씀드리고,
    속상했던 마음도 충분히 어필하시고, 딱 어느선생이라고 지적마시고 덜떨어진
    선생중에 교묘하게 애기들 괴롭히는 사람도 있으니까..
    주의주라하고...

    당장 아이 옮길 수도 없을테니 주변에 잘 알아보시고, 그나이때 꼭 단체견학이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으니, 작은규모로 아이들 케어에 신경쓴곳으로 보낼것 같아요..
    저라면..

  • 13. 답변 감사
    '13.10.11 12:20 PM (182.172.xxx.172)

    안녕하세요 어제 얘기는 꺼냈구요
    선생님이 아이들 줄 세워두고
    현관 안쪽에서 다른 아기들 신발 신는걸 도와주는데
    우리 아이가 튀어 나오길래 한손으로 제지를 시키는 과정이었나봐요
    한아이가 움직이면 다른 아이들도 우르르 움직이고 엉키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데요

    생각해보니 복도 아래 계단이 있어 그것 또한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잘 말씀하시고
    앞으로 더 조심하겠다고 하셔서
    저도 이해 부족이었다고 저는 그저 차도도 아니고 과했다고만 생각했다고

    어제 어린이집에서 아이 데려왔는데
    자기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선생님 선생님 그러길래
    선생님이 이렇게 머리 쓰다듬어 주셨어? 그러니까
    네~ 그러고
    혹시 아까 선생님이 이렇게 밀었어? 그러니까
    아니~ 이러더라구요

    소풍가서도 잘 놀아주고 그러셨나봐요
    오히려 이런 글 보셔서 엄마들이 더 마음 아프고 불편했을까봐 더 죄송해지네요
    원장 선생님께서도 어제 그렇게 가시고
    잘 말씀 드렸더니 선생님이 더 조심하겠다고 했다네요

    오히려 그런 아이를 안아서 데리고 와 엄마랑 인사 시킬걸 그랬다고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시구요....

    걱정해 주시고 같이 마음 아파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다행히 가재 게는 아니시구^^
    훈훈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일단 얘기 한건 잘한거 같아요

  • 14. 답변 감사
    '13.10.11 12:22 PM (182.172.xxx.172)

    아 현관에서는 복도 끝에 와 있는 제가 안보였으니
    그저 아이가 줄을 이탈한걸로 보였을거에요^^
    이 말을 빼먹었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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