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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산부 울지 말라고 위로해주세요.

자꾸 눈물이... 조회수 : 3,142
작성일 : 2013-10-10 13:28:20

24주 된 임산부입니다.

첫번째 인공수정으로 운좋게 아이가 왔습니다.

이직 공백기간이였고,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는 외벌이에...

시부모님 생활비까지 대드려야 하는 형편이지만

주말부부에 혼자 지내는것이 외로워도 아기가 와준것에 하루 하루 감사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시댁으로 부터 독립되지 못한 외아들입니다.

시부모님은 자기 아들만 우선인 사람이기에

결혼할때 조건이 저보다 좋지 않은게 자기 아들 기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하셨는지

막말 참 많이 들었습니다.

원래 성격 자체도 모가 많은 분이라 화도 잘 내고

아들,딸한테도 되지도 않는 말씀 참 많이 하시는데

며느리인 제게는 참 더 했지요.

 

신혼여행 다녀와서는

제게 내아들이 아깝다. 집 해온걸로 우리아들 잡지 말아라. 너때문에 우리 아들 몸값 한참 좋을때

장가 못보내고 3년 묵혔다.

부터 시작해서

만날때마다 기분 나쁜 말씀 안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때마다 부부 싸움은 꼭 일어났고, 남편은 항상 시아버지 편입니다.

제가 상처 받는것은 상관없이 늘 따집니다.

열에 한두마디가지고 뭘그러냐...

60년 살아온 성격 어떻게 바꾸냐...

제게 한번도 위로가 되지 않는 사람이고, 자기 식구들이라면 끔찍합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저희집에 시댁식구들이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외식을 해도 늘 맛없다고 불평하시는 분이시고,

저희집이 외곽에 있어서 외식하기에 적당한 식당이 없습니다.

외곽에 산다고 교통불편해서 딸이 고생할까봐

친정에서 타던 차 주셨는데, 남편이 사고를 내서 차도 없는 상황이라

외식하기가 어려운 편이였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몸이 좀 힘들긴해도 남편 도움 받아서 상처렸는데,

저희 남편이 고혈압에 고 콜레스데톨이라서 약을 먹기에 제가 간을 좀 싱겁게 합니다.

그게 맘에 안드셨던지 계속 먹을것도 없다면서 뭐라고 하시며 화를 내시는데....

참....할말이 없더군여.

 

도리는 해야 나중에라도 할말이 있을것 같아서

할일은 하자 싶었는데...

그동안 제안에서 참고 있었던 것들이 너무 서러워서 견딜수가 없어졌습니다.

더불어 그동안 시아버지의 폭언을 옆에서 손 놓고 듣고만 있었던 남편도 참 싫어집니다.

계속 우울하고 울다가 아이에게 좋지 않을까 그것도 너무 무섭고 미안합니다.

어제 배가 아파서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별이상은 없었지만요...

 

형편이 어려워 저는 지금부터 여기저기 출산용품 얻으러 다니는데,

시댁 생활비는 그대로 들어가는데도

시아버지는 물가는 오르는데 돈은 그대로냐면서 또 한말씀하십니다.

기가 막힙니다.

아직 65세밖에 안되셨는데 경제활동은 50대부터 없으셨던것 같고,

시어머님이 간간히 건물 청소같은 일 하신것 같은데,

이젠 관정염으로 그마저 하실수 없습니다.

 

워낙 절약하면서 사는게 습관이 된 저인지라

아기 용품 드림받아 쓰는거 거부감없지만,주시는 분들께 감사하지만,

아기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인데 이렇게 헌것만 모아서 주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슬픈건...

제 남편입니다.

자기 아버지라면 당연한 사람....

그 막말로 제가 받은 상처는 알지 못하는 사람....

자꾸 눈물이 나는데 저 좀 강해지라고 해주세요.

제 아기는 제가 지키고 싶습니다.

남들은 아기한테 좋다는 태교만 골라서 한다는데....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글은 한시간후에 펑할께요.

여기라도 털어나서 시원합니다.

IP : 119.67.xxx.1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3.10.10 1:37 PM (124.199.xxx.18)

    개가 짖나보다 넘어가시구요.
    애기 낳고 나서 위치를 확 뒤집으세요.

    뭐 가난하고 무식하고 그런건 그냥 환경이라 칩시다.
    시어머니 경제력 없고 아니 노력도 없는 시아버지랑 살면서 고생하셨잖아요.
    그게 님이 물려받을 인생이라는거 그러니까 뒤집지 못하면 못사는거예요.
    걍 맘 편히 가지고 아기 가지시느라 고생하셨는데 걍 곰이 되서 좋은게 좋은거려니 하세요.

  • 2. ...
    '13.10.10 1:38 PM (175.253.xxx.133)

    울지마세요...아기엄마...
    엄마는 강한 존재입니다.
    아기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게 엄마잖아요.
    그리고 남편은 제가 혼내 줍니다.
    에잇! 이 사람아,
    제발 철들고 아내 눈에 눈물나게 하지마랏!

  • 3. ..
    '13.10.10 1:41 PM (121.162.xxx.156)

    솔직히 왜 결혼하셨는지.

    집도 해가고 생활비 드리면서 시아버지 폭언듣고 남편은 지 부모편만 들고.

    혹시 집이 시댁에 가까이 있으면 멀리 이사하시던가요.
    어차피 주말부부라면서요.

    시부모님은 원글님이 시댁이 없다고 무시할까봐 더 큰소리치고 억누르는 겁니다.
    자격지심이죠.

    멀리하세요.
    전화도 자주 하지 마시고요.

    성격이 너무 여린분 같은데 애를 위해서 더 강해져야 해요.

  • 4. 싸울떄..
    '13.10.10 1:46 PM (218.238.xxx.159)


    남편에게 따질때 너는 왜 이러이러하냐고 하지마세요
    당신이 이러이러하니 내가 비참하고 죽고 싶은 기분이다 왜사는지 모르겠다 식으로
    좀 과장되게 죽는소리하세요.
    시부모앞에서 절대 약한모습보이지 마세요..님이 절절매는듯보이니까 더 기고만장하고
    즐기는거에요.

  • 5. 잊지마세요
    '13.10.10 1:47 PM (124.199.xxx.18)

    님과 끊을 수 없는 관계는 아가랑 엄마인 님뿐이예요.
    시부모는 남편이 있어야 있는거구요.
    못 헤어나올 곳이 아니예요.
    내가 맘 먹기 나름이니까 지금은 아가랑 엄마 둘이서 사랑 한가운데 있으시고
    다른 사람은 잠시 잊으세요.

  • 6. ..............................
    '13.10.10 1:48 PM (58.237.xxx.199)

    에고 토닥토닥...
    철없는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주위가 더 힘들어지지요.
    시부말은 그냥 흘려들으세요.
    뭐라하면 그냥 네 하시고 남편에게 미루세요.
    시부께 웬만하면 별말하지 마세요.
    웃으실 있으면 말걸고 웃으시지 아니라면 그냥 계시는게 편해요.

    남편 오시면 식사후 말씀해보세요.
    너무 어렵게 아이 가졌는데 나는 아이가 훌륭한 사람되도록 키우고 싶다.
    우리보다 나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
    내힘만으로는 어려우니 당신도 도와달라.
    육아용품은 어떻게 구했지만 기저귀값, 분유값이 너무 비싸다하더라.
    아이크면 공부도 시켜야하니 우리 같이 아이이름으로 저축하자.
    고 잘 (울면서?) 말해보세요.
    실제로 그러하고요....

  • 7. 철 덜든
    '13.10.10 2:05 PM (210.206.xxx.103)

    모지란 어른들이 너무 많아요
    남편 직장 뚜렷하고 성실하면
    좀만 참으세요
    입지 뒤집을 날 옵니다
    시가부모 말엔 신경끄세요
    잘 못해가면 못해왔다고 지롤하고
    잘 해가면 잘 해왔다고 지롤하는 족속들입니다

  • 8. ...
    '13.10.10 2:14 PM (112.154.xxx.62)

    제가다 울컥하네요
    남편이 파람막이가 되어줘야 하는데..
    남편 성향을 잘파악하셔서 님 편으로 만드세요
    그리고 태교 잘하세요

  • 9. ...
    '13.10.10 2:21 PM (210.205.xxx.161)

    남자들 다 그래요.
    결혼전에 그렇게도 불효자이면서 결혼과 동시에 효자났다고 생각하심 되어요.

    그러나...
    나이들면 다 변합니다.
    우리들도 변하고 그들 남자들도 변하구요.
    그 틈에 세상도 변하구요....

    달리 생각해보면 너무 연연하시지말고 그냥 냅두세요.
    그래봐야 가족이니 어쩌겠습니까?

    태양이 너무 부셔서리...손으로 가리고 눈도 감아도 보고 우산양산으로 가려보기도 하지만
    손아프고 눈가렵고 팔아프지만...
    그냥 등돌리고 뒤돌아서면 되는 그런 쉬운 고민일 수도 있어요.

  • 10. 정말
    '13.10.10 2:23 PM (59.6.xxx.70)

    마음 아프네요 도대체 왜 결혼했는지

  • 11. ...
    '13.10.10 2:27 PM (211.186.xxx.11)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가 생각해서 마음 잘 다독이세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한번 들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12. ...
    '13.10.10 2:45 PM (39.7.xxx.221)

    태양이 너무 부셔서리...손으로 가리고 눈도 감아 도 보고 우산양산으로 가려보기도 하지만 손아프고 눈가렵고 팔아프지만...
    그냥 등돌리고 뒤돌아서면 되는 그런 쉬운 고민일 수도 있어요.

    -----> 굿

  • 13. 글이 좀 이상해요
    '13.10.10 2:48 PM (203.236.xxx.225)

    전철에서 나눠주는 판에 박힌 슬픈 사연에 다들 엮이는 느낌이네요.. 앞뒤가 안맞는듯..

  • 14. ,,,
    '13.10.10 4:35 PM (222.109.xxx.80)

    임신중에 울고 화내고 속상하면 아이에게로 다 가요.
    태어 나면 성격이 우울하고 모난 성격의 아이가 되기 쉬워요.
    명랑하고 쾌활한 아이로 태어 나길 원하신다면 잊어 버리세요.
    임신중에는 되도록이면 시댁과의 접촉을 줄이세요.
    남편의 효자병은 고질병이어서 고칠수가 없어요.
    남편과 둘이 있을땐 시댁 얘기 줄이시고 남편이 내편이 될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세요. 마음 가라 앉히고 원글님 좋아 하는 취미 생활
    즐기세요.

  • 15. .....
    '13.10.10 5:57 PM (218.53.xxx.138)

    제 친정엄마도 님같이 유순한 성품이었는데
    시집살이에 시달리면서 점점 성격이 변해갔어요.
    이모들한테 시집살이 토로하면서 울부짖고..
    할머니댁만 갔다오면 며칠동안 저기압에 짜증이 심해지고..
    전 어릴 때 그런 엄마 성격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네요.
    유년기 청소년기 떠올리면 엄마 때문에 너무 괴롭고 슬펐던 기억밖에 없어요.
    지금은 엄마와 거의 의절 비슷한 상태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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