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北 정보 쏟아내…北 돕는 행위
김정은 3년내 무력통일” 朴정권 내내 울궈먹기?
여러 가지 북한 동향을 쏟아 냈는데요, 일단 그렇게 많은 정보를 밝혔다는 그 자체의 문제가 지적돼야 될 것 같습니다. 정보기관이라는 건 정보를 알아도 모른 척, 몰라도 아는 척 하는 태도를 취해야 됩니다. 그런 모호성을 유지해야 이쪽의 정보력 노출을 막고 상대방은 긴장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장이 이렇게 많은 얘기를 해버리면 남쪽의 정보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거고, 앞으로 북한이 대응하기 편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아주 은밀한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한 부분도 있을 텐데요, 그러면 북한에서는 그 정보를 남쪽에 넘긴 사람을 색출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한테 중요한 정보원이 끊어져서 우리의 정보력이 약해지는 건데, 결과적으로 남재준 원장이 북한한테 도움이 되는 행위를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어떤 얘기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볼까요?
북한이 최근에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를 다시 가동했고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남재준 원장이 밝혔습니다. 그런데 한겨레신문을 보니까, 남 원장이 이런 말을 한 직후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영변 원자로와 미사일 관련해서 확인된 게 없다”고 부인했다고 합니다. 국방부하고 국정원이 조율도 안 하고 전혀 다른 말을 했다는 게 우선 문제고요, 그런 걸 보면 결국 국정원장이 첩보 수준의 얘기를 마치 정제된 정보처럼 발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됐습니다. 한편으로 5메가와트 원자로 재가동은 이미 미국의 민간 기관이 밝힌 거니까 새로운 얘기도 아니었습니다.
- 김정은 위원장이 무력통일을 공언했다는 내용도 있네요?
김정은이 3년 내에 무력통일을 하겠다는 호언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밝혔는데요, 만약 실제로 김정은이 그런 말을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도 그런 망상이 얼마나 정보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조선일보는 이걸 1면 톱기사 제목으로 썼던데요, 김정은이 젊은 혈기에 사고 칠 수도 있다는 식의 불안감을 유포하기에는 좋은 재료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남북의 군사력 격차나 중국의 존재 같은 걸 감안해 보면 매우 비현실적인 얘기입니다. 그리고 국정원은 김정은이 1인독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