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공자천주 조회수 : 3,066
작성일 : 2013-10-08 01:01:25

작년봄....

타동사의 목적어를 설명 하는 중  몇번 말해도 이해를 못하는 학생에게

나도 모르게 격양된 목소리가 나갔습니다.

그 학생은 수업이 끝난 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이해를 못해서 우는게 아니 였습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 해서 우는 울음 이였습니다.

단단한 심적 뿌리가 없는 아이.....

항상 눈치 보는 아이 ....

홈메이드 간식이 주는 영혼의 충만함을 모르는 아이...

우리 가연(가명)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많이 웃어 주었고  가연이의 사소함 까지도 다 기억해 주었습니다.

목적어도 소유격도 몰랐던 가연이도 이제는 영어가 좋습니다.

그리고 잘하기도 합니다.

80 점대 이지만 저는 그리 말합니다.

아주 잘한다고 .....

 

 

 

올해 5월

가연이가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선생님 ..... 새 어머니가 들어 오셨는데 임신을 하셨어요.

어버이날에 아기 옷을 사드리고 싶은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가연이에게 15살 가량 많은 새어머니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선생님 죄송한데요

아빠가 돈없다고 학원 쉬래요  좀있으면 가은( 가연이 동생 역시 가명)이가 태어나거든요

저는 계속다니고 싶은데 .................................................

속상했습니다.

가연이와 내가 나누었던 그 모든것이

아버지의 한마디에 끝나는 거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원이 고등학생인 가연이가 다니는 유일한 학원인 것이

다시.......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어제....

아버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내 운명을 누가 선택하게 둘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제가 통화를 하던 사람은 삼촌이네요.

회비를 안 내셔도 좋으니....

가연이랑 수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연이에게는 아버님이 마음 바꾸신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후련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카톡에 새 친구로 가연이 아버님이 보입니다.

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가은이 에게는

정말 많은 준비물이 있네요.

채 한 달도 쓰지 못  할 물건도  꽤 보이네요.

가연이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IP : 125.182.xxx.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는
    '13.10.8 1:04 AM (117.111.xxx.43)

    제맘도 찡~~~

  • 2. ...
    '13.10.8 1:05 AM (59.152.xxx.199) - 삭제된댓글

    남의 얘기를 어디에 풀어낼거라면 가명이면 가명을 확실하게 써주세요.. 글 수정 하셔야할듯요..
    누군가 지인일 수 있잖아요..
    아무리 좋은 뜻이더라도 내 이야기를 내 사생활을
    이렇게 남이 나 모르게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것은 굉장히 불쾌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샘처럼 마음 따뜻한 선생님 만난 아이가 참 부럽습니다.

  • 3. ...
    '13.10.8 1:07 AM (59.152.xxx.199) - 삭제된댓글

    윗 부분말들... 절대 지적을 위해 글을 쓴게 아니고요... 노파심에 쓴 겁니다....
    원글님은 스승의 따뜻한 마음으로 쓰신 글인건 저한테는 느껴지지만...
    당사자한테는 또다른 수치심이 될 수 도 있거든요....

  • 4. 에구구
    '13.10.8 1:09 AM (220.86.xxx.77)

    아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근데 중간에 이름 수정하셔야 할듯요...

  • 5. 공자천주
    '13.10.8 1:16 AM (125.182.xxx.21)

    이름 수정했습니다.

    아~~~
    가을타나 봅니다.
    제가 왜 이렇게 서럽지요?

    다들 우리 가연이가 멋진 여성으로 자라 길 기도해 주세요

  • 6. 멋진가을
    '13.10.8 1:32 AM (119.198.xxx.185)

    훈훈하지만 슬프네요. 선생님 덕분에 멋진여성으로 자랄겁니다!

  • 7. dddd
    '13.10.8 2:26 AM (222.232.xxx.208)

    이런 분도 세상에는 계시군요. 아유.....제가 다 고맙습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정말 아름답고 정말 훌륭합니다.
    갱년기인가 봐요. 이 글에 자꾸 눈물이.ㅠ.ㅠ

  • 8. ......
    '13.10.8 7:06 AM (183.99.xxx.117)

    코끝이 찡하면서 슬퍼요....
    따뜻한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 9. ....~
    '13.10.8 8:54 AM (58.238.xxx.11)

    참다운 스승 만나서 멋진 여성이 될거 같습니다!

  • 10. 멋진
    '13.10.8 9:26 AM (125.178.xxx.170)

    선생님이네요. 가연이는 그래도 든든하겠어요. 이만큼이나 생각해주는 선생님이 있어서.... 복받으세요....

  • 11. 저도
    '13.10.8 10:02 AM (180.70.xxx.72)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들은 첫정이 무섭다고 큰딸을
    끝까지 이뻐하던데 속상하네요
    그래도 선생님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391 다시 문의드려요,.. 꼭 알려주세요.(여성의류쇼핑몰문의) 1 ,. 2014/02/06 1,915
349390 수원분들 봐주세요~ 수원 맛집 탐방하려는데요 31 수원여행? 2014/02/06 7,679
349389 결혼적령기 웃긴게... 2 573679.. 2014/02/06 2,122
349388 고1올라가는 아들과 중1올라가는 아들과 방학중에 여행가고 싶어요.. 3 추천좀 해주.. 2014/02/06 1,410
349387 김용판 무죄라네....ㅋㅋ 10 행복어사전 2014/02/06 1,511
349386 아기침대 안 살거면, 범퍼침대라도 구매해야 하나요? 8 ... 2014/02/06 7,888
349385 내가 산 주식 전부 다 상장폐지 ㅠㅠ 9 마이나의 손.. 2014/02/06 9,627
349384 도로명주소 문제 언급했다고 징계.. 말이 됩니까 2 도로명주소 2014/02/06 1,223
349383 얼마전에 대구 외할머니 집 앞에서 실종된 소녀 5 ㅇㄹㄴ 2014/02/06 3,559
349382 제 얼굴이 크긴 크네요 7 2014/02/06 1,884
349381 성인의 삶은 고달프네요 4 2014/02/06 1,733
349380 자의로 퇴사해도 실업급여 받을 수 있나요? 이전 회사에 문제 .. 6 실업급여 2014/02/06 2,744
349379 언어를 바꾸세요, 인생이 바뀝니다. 24 오늘은선물 2014/02/06 15,857
349378 -했어요 대신 -했어여 로 쓰는 분들의 심리는 뭔가요 43 늘 궁금했던.. 2014/02/06 3,336
349377 어제 짝 한가인 닮은 여자는 왜 인기가 전혀없었을까요? 16 여자2호매력.. 2014/02/06 6,259
349376 적절한 단어 좀 찾아주세요!! 2 시월애 2014/02/06 611
349375 기간제교사하시면서 자녀학비수당 받으셨던 분들께 질문요!! 1 ^^ 2014/02/06 2,757
349374 저녁은 뭘로하면 좋을까요? 1 . 2014/02/06 856
349373 전남 나주가 궁금해요 6 가본적없는 2014/02/06 1,954
349372 '국정원 수사 은폐 혐의' 김용판 前청장 무죄(2보) 14 세우실 2014/02/06 1,243
349371 고대 미디어과 12 아리수 2014/02/06 2,027
349370 귀울림 ,이명 잘보시는 의사선생님 추천해주세요. 9 명의 2014/02/06 3,017
349369 어제 비누 꽃다발 질문 한 사람이에요.. 4 .. 2014/02/06 1,355
349368 고등학교 진학시킬때 돈이 얼마나 6 2014/02/06 1,824
349367 요즘 고등 교복.. 2 시대의 흐름.. 2014/02/06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