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봄....
타동사의 목적어를 설명 하는 중 몇번 말해도 이해를 못하는 학생에게
나도 모르게 격양된 목소리가 나갔습니다.
그 학생은 수업이 끝난 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이해를 못해서 우는게 아니 였습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 해서 우는 울음 이였습니다.
단단한 심적 뿌리가 없는 아이.....
항상 눈치 보는 아이 ....
홈메이드 간식이 주는 영혼의 충만함을 모르는 아이...
우리 가연(가명)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많이 웃어 주었고 가연이의 사소함 까지도 다 기억해 주었습니다.
목적어도 소유격도 몰랐던 가연이도 이제는 영어가 좋습니다.
그리고 잘하기도 합니다.
80 점대 이지만 저는 그리 말합니다.
아주 잘한다고 .....
올해 5월
가연이가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선생님 ..... 새 어머니가 들어 오셨는데 임신을 하셨어요.
어버이날에 아기 옷을 사드리고 싶은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가연이에게 15살 가량 많은 새어머니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선생님 죄송한데요
아빠가 돈없다고 학원 쉬래요 좀있으면 가은( 가연이 동생 역시 가명)이가 태어나거든요
저는 계속다니고 싶은데 .................................................
속상했습니다.
가연이와 내가 나누었던 그 모든것이
아버지의 한마디에 끝나는 거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원이 고등학생인 가연이가 다니는 유일한 학원인 것이
다시.......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어제....
아버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내 운명을 누가 선택하게 둘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제가 통화를 하던 사람은 삼촌이네요.
회비를 안 내셔도 좋으니....
가연이랑 수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연이에게는 아버님이 마음 바꾸신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후련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카톡에 새 친구로 가연이 아버님이 보입니다.
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가은이 에게는
정말 많은 준비물이 있네요.
채 한 달도 쓰지 못 할 물건도 꽤 보이네요.
가연이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님이 야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