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공자천주 조회수 : 3,001
작성일 : 2013-10-08 01:01:25

작년봄....

타동사의 목적어를 설명 하는 중  몇번 말해도 이해를 못하는 학생에게

나도 모르게 격양된 목소리가 나갔습니다.

그 학생은 수업이 끝난 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이해를 못해서 우는게 아니 였습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 해서 우는 울음 이였습니다.

단단한 심적 뿌리가 없는 아이.....

항상 눈치 보는 아이 ....

홈메이드 간식이 주는 영혼의 충만함을 모르는 아이...

우리 가연(가명)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많이 웃어 주었고  가연이의 사소함 까지도 다 기억해 주었습니다.

목적어도 소유격도 몰랐던 가연이도 이제는 영어가 좋습니다.

그리고 잘하기도 합니다.

80 점대 이지만 저는 그리 말합니다.

아주 잘한다고 .....

 

 

 

올해 5월

가연이가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선생님 ..... 새 어머니가 들어 오셨는데 임신을 하셨어요.

어버이날에 아기 옷을 사드리고 싶은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가연이에게 15살 가량 많은 새어머니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선생님 죄송한데요

아빠가 돈없다고 학원 쉬래요  좀있으면 가은( 가연이 동생 역시 가명)이가 태어나거든요

저는 계속다니고 싶은데 .................................................

속상했습니다.

가연이와 내가 나누었던 그 모든것이

아버지의 한마디에 끝나는 거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원이 고등학생인 가연이가 다니는 유일한 학원인 것이

다시.......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어제....

아버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내 운명을 누가 선택하게 둘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제가 통화를 하던 사람은 삼촌이네요.

회비를 안 내셔도 좋으니....

가연이랑 수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연이에게는 아버님이 마음 바꾸신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후련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카톡에 새 친구로 가연이 아버님이 보입니다.

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가은이 에게는

정말 많은 준비물이 있네요.

채 한 달도 쓰지 못  할 물건도  꽤 보이네요.

가연이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IP : 125.182.xxx.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는
    '13.10.8 1:04 AM (117.111.xxx.43)

    제맘도 찡~~~

  • 2. ...
    '13.10.8 1:05 AM (59.152.xxx.199) - 삭제된댓글

    남의 얘기를 어디에 풀어낼거라면 가명이면 가명을 확실하게 써주세요.. 글 수정 하셔야할듯요..
    누군가 지인일 수 있잖아요..
    아무리 좋은 뜻이더라도 내 이야기를 내 사생활을
    이렇게 남이 나 모르게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것은 굉장히 불쾌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샘처럼 마음 따뜻한 선생님 만난 아이가 참 부럽습니다.

  • 3. ...
    '13.10.8 1:07 AM (59.152.xxx.199) - 삭제된댓글

    윗 부분말들... 절대 지적을 위해 글을 쓴게 아니고요... 노파심에 쓴 겁니다....
    원글님은 스승의 따뜻한 마음으로 쓰신 글인건 저한테는 느껴지지만...
    당사자한테는 또다른 수치심이 될 수 도 있거든요....

  • 4. 에구구
    '13.10.8 1:09 AM (220.86.xxx.77)

    아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근데 중간에 이름 수정하셔야 할듯요...

  • 5. 공자천주
    '13.10.8 1:16 AM (125.182.xxx.21)

    이름 수정했습니다.

    아~~~
    가을타나 봅니다.
    제가 왜 이렇게 서럽지요?

    다들 우리 가연이가 멋진 여성으로 자라 길 기도해 주세요

  • 6. 멋진가을
    '13.10.8 1:32 AM (119.198.xxx.185)

    훈훈하지만 슬프네요. 선생님 덕분에 멋진여성으로 자랄겁니다!

  • 7. dddd
    '13.10.8 2:26 AM (222.232.xxx.208)

    이런 분도 세상에는 계시군요. 아유.....제가 다 고맙습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정말 아름답고 정말 훌륭합니다.
    갱년기인가 봐요. 이 글에 자꾸 눈물이.ㅠ.ㅠ

  • 8. ......
    '13.10.8 7:06 AM (183.99.xxx.117)

    코끝이 찡하면서 슬퍼요....
    따뜻한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 9. ....~
    '13.10.8 8:54 AM (58.238.xxx.11)

    참다운 스승 만나서 멋진 여성이 될거 같습니다!

  • 10. 멋진
    '13.10.8 9:26 AM (125.178.xxx.170)

    선생님이네요. 가연이는 그래도 든든하겠어요. 이만큼이나 생각해주는 선생님이 있어서.... 복받으세요....

  • 11. 저도
    '13.10.8 10:02 AM (180.70.xxx.72)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들은 첫정이 무섭다고 큰딸을
    끝까지 이뻐하던데 속상하네요
    그래도 선생님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8885 밤하늘에 별만 보면서 살 수.... 유시민 2 .... 2013/12/10 1,024
328884 목동에서 중대 안성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실까요.. 3 중대 2013/12/10 996
328883 기황후 20프로 넘었네요 역시 잘 나갈줄 알았어요 8 루나틱 2013/12/10 2,088
328882 친정엄마가 낙상으로 입원 7 계모임언니 2013/12/10 1,233
328881 최화정 어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입었던 옷.... 9 최화정 그녀.. 2013/12/10 4,959
328880 순하면서 카리스마있는거 1 2013/12/10 1,926
328879 크로아티아도 반한 연아의 마음씨 10 yohaim.. 2013/12/10 3,603
328878 철도노조 총파업 이유는 재앙을 부르는 정부의 철도 민영화 반대 6 집배원 2013/12/10 747
328877 김치가 열흘 됐는데 아직도 안익었어요. 6 김치초보 2013/12/10 1,623
328876 영화 변호인은 뭘 말하려고했던것일까요? 5 부산 부림사.. 2013/12/10 1,857
328875 12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12/10 527
328874 20~30만원 먹거리 선물 추천 좀.. 4 선물용 2013/12/10 755
328873 새벽 3:45 이시간까지 상속자들보다가..넋두리 1 상속자들 2013/12/10 1,323
328872 침뱉었는데 피가 나왔어요ㅜㅜ임산부 2 깜짝이야 2013/12/10 5,491
328871 오케이캐쉬백 쿠폰모음함 2 fdhdhf.. 2013/12/10 999
328870 '고양이가 사람을 보고 도망가는 나라는 한국뿐..'..txt 6 . 2013/12/10 1,554
328869 명사절을 이끄는 접속사 that 구분법 아시나요? 17 .. 2013/12/10 2,110
328868 아고라-부정선거뒤에는 상왕과 엠라인이 있다 3 읽어볼만한 2013/12/10 1,016
328867 저는 사과요 6 추가요 2013/12/10 1,782
328866 변호인 시사회 다녀왔어요 (스포 없음) 7 좋았어요 2013/12/10 2,166
328865 뷰티블로그에 들어갔는데 주인이 트랜스젠더... 18 ... 2013/12/10 7,574
328864 한혜진과 하지원, 그리고 윤아의 차이 39 // 2013/12/10 14,999
328863 유치원 추첨에 시달린 한 달... 13 ... 2013/12/10 2,743
328862 제주도여행의 비수기는 언제인가요? 7 fdhdhf.. 2013/12/10 7,915
328861 ..... 26 hhh 2013/12/10 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