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공자천주 조회수 : 2,988
작성일 : 2013-10-08 01:01:25

작년봄....

타동사의 목적어를 설명 하는 중  몇번 말해도 이해를 못하는 학생에게

나도 모르게 격양된 목소리가 나갔습니다.

그 학생은 수업이 끝난 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이해를 못해서 우는게 아니 였습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 해서 우는 울음 이였습니다.

단단한 심적 뿌리가 없는 아이.....

항상 눈치 보는 아이 ....

홈메이드 간식이 주는 영혼의 충만함을 모르는 아이...

우리 가연(가명)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많이 웃어 주었고  가연이의 사소함 까지도 다 기억해 주었습니다.

목적어도 소유격도 몰랐던 가연이도 이제는 영어가 좋습니다.

그리고 잘하기도 합니다.

80 점대 이지만 저는 그리 말합니다.

아주 잘한다고 .....

 

 

 

올해 5월

가연이가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선생님 ..... 새 어머니가 들어 오셨는데 임신을 하셨어요.

어버이날에 아기 옷을 사드리고 싶은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가연이에게 15살 가량 많은 새어머니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선생님 죄송한데요

아빠가 돈없다고 학원 쉬래요  좀있으면 가은( 가연이 동생 역시 가명)이가 태어나거든요

저는 계속다니고 싶은데 .................................................

속상했습니다.

가연이와 내가 나누었던 그 모든것이

아버지의 한마디에 끝나는 거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원이 고등학생인 가연이가 다니는 유일한 학원인 것이

다시.......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어제....

아버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내 운명을 누가 선택하게 둘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제가 통화를 하던 사람은 삼촌이네요.

회비를 안 내셔도 좋으니....

가연이랑 수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연이에게는 아버님이 마음 바꾸신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후련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카톡에 새 친구로 가연이 아버님이 보입니다.

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가은이 에게는

정말 많은 준비물이 있네요.

채 한 달도 쓰지 못  할 물건도  꽤 보이네요.

가연이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IP : 125.182.xxx.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는
    '13.10.8 1:04 AM (117.111.xxx.43)

    제맘도 찡~~~

  • 2. ...
    '13.10.8 1:05 AM (59.152.xxx.199) - 삭제된댓글

    남의 얘기를 어디에 풀어낼거라면 가명이면 가명을 확실하게 써주세요.. 글 수정 하셔야할듯요..
    누군가 지인일 수 있잖아요..
    아무리 좋은 뜻이더라도 내 이야기를 내 사생활을
    이렇게 남이 나 모르게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것은 굉장히 불쾌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샘처럼 마음 따뜻한 선생님 만난 아이가 참 부럽습니다.

  • 3. ...
    '13.10.8 1:07 AM (59.152.xxx.199) - 삭제된댓글

    윗 부분말들... 절대 지적을 위해 글을 쓴게 아니고요... 노파심에 쓴 겁니다....
    원글님은 스승의 따뜻한 마음으로 쓰신 글인건 저한테는 느껴지지만...
    당사자한테는 또다른 수치심이 될 수 도 있거든요....

  • 4. 에구구
    '13.10.8 1:09 AM (220.86.xxx.77)

    아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근데 중간에 이름 수정하셔야 할듯요...

  • 5. 공자천주
    '13.10.8 1:16 AM (125.182.xxx.21)

    이름 수정했습니다.

    아~~~
    가을타나 봅니다.
    제가 왜 이렇게 서럽지요?

    다들 우리 가연이가 멋진 여성으로 자라 길 기도해 주세요

  • 6. 멋진가을
    '13.10.8 1:32 AM (119.198.xxx.185)

    훈훈하지만 슬프네요. 선생님 덕분에 멋진여성으로 자랄겁니다!

  • 7. dddd
    '13.10.8 2:26 AM (222.232.xxx.208)

    이런 분도 세상에는 계시군요. 아유.....제가 다 고맙습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정말 아름답고 정말 훌륭합니다.
    갱년기인가 봐요. 이 글에 자꾸 눈물이.ㅠ.ㅠ

  • 8. ......
    '13.10.8 7:06 AM (183.99.xxx.117)

    코끝이 찡하면서 슬퍼요....
    따뜻한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 9. ....~
    '13.10.8 8:54 AM (58.238.xxx.11)

    참다운 스승 만나서 멋진 여성이 될거 같습니다!

  • 10. 멋진
    '13.10.8 9:26 AM (125.178.xxx.170)

    선생님이네요. 가연이는 그래도 든든하겠어요. 이만큼이나 생각해주는 선생님이 있어서.... 복받으세요....

  • 11. 저도
    '13.10.8 10:02 AM (180.70.xxx.72)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들은 첫정이 무섭다고 큰딸을
    끝까지 이뻐하던데 속상하네요
    그래도 선생님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527 40후반인데 얼굴이 팅팅 뿔은 느낌이나요 3 ,,, 2013/10/09 1,198
305526 내일 출근합니다. 2 우울 2013/10/09 761
305525 혹시 아직 안주무시는 분들, 뭐하시나요.. 16 혹시 2013/10/09 2,082
305524 길고양 이 여쭤요 4 ........ 2013/10/09 845
305523 어린이집서 자던 3세 여아 돌연사..경찰 수사 샬랄라 2013/10/09 1,129
305522 제 82cook ... 2 이 메세지기.. 2013/10/09 877
305521 티비 2대 3 2013/10/09 932
305520 교정 후 유지기 교체? 3 교정녀 2013/10/09 2,829
305519 갱년기에 먹으면 좋은 건강보조식품 추천해주세요 7 질문 2013/10/09 4,063
305518 예민한 아이 ,웩슬러 지능검사등 심리, 정서 ,기질과 성향에 대.. 1 희망 2013/10/09 3,580
305517 음식 주식회사 4 꼭 보세요~.. 2013/10/09 773
305516 혹시 임신중에 태교 너무 못했는데 아이가 똑똑한 분 계신가요? .. 29 너무 힘들다.. 2013/10/09 14,348
305515 직장얘기가 나와서 무능한 놈들이 화 잘내던데 3 ... 2013/10/09 766
305514 주택담보 대출에 대해 문의 좀 드려봅니다. 장화신은고양.. 2013/10/09 557
305513 갤3 3g폰이 공짜로 쏟아지는데... 7 갤럭시 2013/10/09 3,084
305512 여자 혼자 컨저링 보러. 15 578 2013/10/09 2,767
305511 저에게 창작동요제 기억나는 노래는 이거죠...하늘나라 동화 9 91년도 2013/10/09 1,228
305510 수두 걸리면 외출 못 하죠? 2 ㅜㅜㅜ 2013/10/09 1,474
305509 1학기때 글 올렸던, 아들 처음 도서관 간다고 기뻐 도시락 쌌던.. 9 중3아들 2013/10/09 1,773
305508 캔디크러쉬사가 카톡게임에서 친구한테 캔디 선물하는 방법 알려주세.. 4 캔디 2013/10/09 4,839
305507 대학생인데 쓴소리좀해주세요 ㅠㅠ 10 2013/10/09 2,278
305506 해외2년살다 귀국한 초등5... 영어랑 수학 4 조언절실 2013/10/09 1,205
305505 자는 폼이 지뢀견일쎄 1 우꼬살자 2013/10/09 745
305504 모터백 스몰 선물받앗어여 ^^ 1 ,,,.... 2013/10/09 1,658
305503 전업주부님들, 평상시에 화장 하시나요? 10 40대 2013/10/09 3,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