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3.10.7 8:03 PM
(223.62.xxx.97)
지금 원글님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계시는데요..? 죽지못해서? 하루하루 버티면서?
2. 1234
'13.10.7 8:08 PM
(61.83.xxx.90)
음. 그냥 겨우 버티면서 살고 있구요. 친구가 요리해서 반찬 해주고 가끔 가을바람 쐬어주면 잠시 기분전환 돼서 하루 더 살아가고, 그러다가 아주 싼 가격에 좋은 옷 하나 사면 그걸로 하루 버티고...
하루하루씩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가끔은 제가 추락해온 낙폭이 새삼 느껴지면서 '참 오랫동안 추락만 해왔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괴로울 때가 있어요. 노력한 것에 비해 아무 것도 얻어지는 게 없는 것도 허무하구요.
3. ㅇㅇ
'13.10.7 8:24 PM
(39.119.xxx.125)
음 ...주제넘은 말이되려나
혹은 원글님에게 더 상처가도려나...
조심스럽지만 내가 원래 있던 자리는 저긴데
지금 여긴 내자리가아닌데 참 많이 추락했구나
생각하심 더 살기가힘들거 같아요
운명이든 잘못된 선택이든 실수든
일단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결국 내가 살아야할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미약하게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보세요
아니 어쩌면 앞으로 내가 추락한 그곳으로 다시 가지못할수도 있다는 거를 각오하고 그냥 앞으로 평생 이게 내가 받아들여야할 내 삶이다 그리 생각하면서
그래도 그게 맘에 안든다고 죽을수는 없으니
내 삶을 하루 또 하루 살아내는거
그게 길이 아닐까싶어요
제 지인도 개망나니랑 결혼 잘못해
못볼꼴 겪고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 그전엔 상상도 할수없는 바닥부터 일하며
일어서더니 결국 혼자힘으로 일어서서
지금은 옛말하며 살아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4. 원글
'13.10.7 8:25 PM
(61.83.xxx.90)
ㅇㅇ님 아니요...정말 감사한 조언입니다. 복사해놓고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5. 시간이 더 지나면
'13.10.7 8:26 PM
(1.231.xxx.40)
타고 님은 재가 기름된다고
그 낙폭이 나를 사람만들었네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누구나 다 자기가 치르거나 누리는 몫이 있고
나는 내 숙제를 하는 것 깉달까요
전공 다른 친구가 자기 숙제 하는데 내가 뭐 휘둘리나요
6. ..
'13.10.7 8:26 PM
(175.223.xxx.104)
말씀드릴게있어요
예전보다 못해져서 좌절도 하고 방황도 하고 일탈도 하고
근데요 그보다 더 안좋아지고 또 그거보다 더 안좋아지고 또 더 안좋아지고 또 더 안좋아지고 그렇게 되면 일탈이고 방황도 없게되요
오히려 정신적으로 한번두번 더 망가질때마다 성숙해지고 철이 들어요
제일 철없는건 한번 망가졌을때 그다음 철없는건 두번 망가졌을때,,,,
무엇보다 악마들이 있으니 꼭 사람조심하시고 좋은친구는 절대 놓치지말고 잘하며야돼요
7. 원글
'13.10.7 8:27 PM
(61.83.xxx.90)
지금 모든 조언을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8. ..
'13.10.7 8:33 PM
(175.223.xxx.104)
제일 철없을때가 한번 망가졌을때예요
더 안좋아질수도있으니 사람 조심하세요
9. 저랑
'13.10.7 8:34 PM
(58.229.xxx.158)
비슷하시네요 진짜 애라도 없었으면 벌써 나쁜맘 먹었을거 같아요
괜찬은 학벌에 집안인데 이단 들어가서 취업한번 제대로 된데 못하거 떠돌고 쓰레기 남편 만나 이혼했어요
저소득에 이혼녀 진짜 빈민층이네요
종교의 힘과 자식의 힘으로 버티네요
10. 힘내세요!!!
'13.10.7 8:45 PM
(119.193.xxx.224)
저도 ...
제가 저라고 생각했던 그 모습을 내려놓는게,
온 몸의 DNA가 재조합되는것 같은 고통을 통해,
지금도 별반 달라진건 없지만,
견뎌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모든 결과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때문에 생겨난 일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지만,
오기도 생기네요.
도대체 어디가 바닥일지...
근데,
우리가 롤러코스트를 즐길수 있고,
추락할때 오히려 스릴 느끼는건,
확실한 안전장치에 대한 믿음 때문이지요.
저는 그런 믿음으로 견뎌보고 있습니다.
혼자 견디는게 아니라,
견딜 힘을 주시는 분에 대한 믿음으로...
가끔은 왜 이런 고통을 격도록 하시는지,
원망스러울때도 많지만,
그뜻을 또한 깨닫게 될 날을 기다리며,
날마다 추스리고,
세상의 끈을 잡게됩니다.
원글님도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잘 견뎌내시길 바래요.
11. 또다른 망한이
'13.10.7 9:16 PM
(218.155.xxx.185)
망했어요. 근데 더 바닥으로 내려갈까 두려워 미치겠습니다. ㅇㅇ님 말씀 많이 위로가 되네요. 저도 역경 이겨내신분들처럼 또다른 희망을 보여드릴수 있음 좋겠어요.
12. ...
'13.10.7 9:27 PM
(81.151.xxx.152)
망하지는 않았지만 좀 안좋았던 상황에 직면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별의별 생각을 다했지만 목숨을 어찌한다 이런 생각은 안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하루 그냥 묵묵히 내 자리에서 내 일하는거.... 그러다보니 상황은 점점 안정되고 나중에는 웃을 일도 생기더라구요. 그냥 원글님이 계신 그 곳에서 묵묵히 오늘 주어진 일을 해나가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시간이 또 해결해 주기도 하고 그 상황을 잘 견뎌냈던 것이 지금에서는 큰 경험이 되더라구요. 슬기롭게 잘 이기시길 바래요.
13. ...
'13.10.7 9:38 PM
(211.107.xxx.61)
망하고 한동안은 그전에 알던 사람들 못만나겠더군요.
내 초라한모습을 들키기가 싫어서 집밖에 돌아다니지도않고 하루하루 실의에 빠져있다가 이젠 몸이라도 건강해야지싶어 운동해요.그러다보니 힘이나고 정신력도 강해지고..또 버티고 사네요.
아프지않고 밥먹고사니 다행이다 스스로 위안하고 살아요.
14. 나두
'13.10.7 9:46 PM
(151.24.xxx.167)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댓글보고 용기를 가져요...
저는 그냥. 오늘 하루만 보자. 오늘.하루 웃고. 그걸로 만족하자. 그래요. 법륜스님이 그러시대요. 아침에 일어나. 야. 살았다..외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 된다구. 어쨌든 오늘은 살았으니..
15. 망한사람
'13.10.7 10:26 PM
(114.205.xxx.27)
아무도 안만나고 연락모두끊고 몇년동안 집밖엘 나가지 않았어요.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안되더라구요.
지금도 과거의 사람들하고는 연락하지 않고 있어요.
현재의 자리가 내 자리라고 열심히 인정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사람들과 연락을 하게되면 과거를 들추게 되고 어렵게 부여잡고 있는 마음이 시끄러워 질테까요.
하지만요. 언젠가는 끝이 있을거라는 거....
16. 제 뜻대로
'13.10.7 10:29 PM
(211.246.xxx.245)
아무리할려고해도 안되는게 있구나 하는걸 알고나서
그냥그냥 초연하게 마음 편하게 살고있어요 가끔 삶이 고단하다는 생각도들고 죽지못해산다싶지만
운명이라고 생각드니까 앞으로 어떨지는 모르지만
지금 매순간 그냥 기본에 충실하며 살고있어요
어릴때 그렇게 신경쓰고 살던일도 예민하게 받아들들일도
힘든일 몇번겪고 나이먹고하면서
제 성격은 쿨하게 변해가고 얼굴에 웃음도 많아지고
암튼 생활은 쪼달려도 덤덤하네요
17. 다른 이와
'13.10.7 10:40 PM
(121.147.xxx.151)
끝없는 비교는 오히려 내 삶의 독이 될테니
그것부터 끊어야죠.
그저 가족들 함께 있는 것 자체
더이상의 아픔 상처 더 큰 고통이 없음에 감사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히려 주변의 작은 것에 더 감사한 마음은 더 간절해지던데요.
18. 감사합니다.
'13.10.8 8:37 AM
(203.226.xxx.181)
저도 대인관계 끊고,
조용히 묵묵히 살고 있어요.
선량한 마음으로 영혼이 행복한 일에 몰두하기!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배워 갑니다.
19. 아..
'13.10.8 8:45 AM
(182.226.xxx.181)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옥같은 댓글들..^^전 이렇게 지혜로운 분들이 많은 82 가좋슴니다.^^
저도 힘들때마다 새겨듣겠습니다.
나는 내 숙제를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