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과 출산을 겪으신 분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조회수 : 2,247
작성일 : 2013-10-07 16:25:24

혹시라도 임신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글을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82쿡은 친언니같이 따스하고 현명한 댓글들도 있는 반면.. 맘 아픈 댓글들도 있어서 두렵긴 하지만

 

지금 제 맘이 정말 미칠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되었어요..

 

속에 소화가 너무 안돼고 밑에 피가 비쳐서 산부인과하고 내과를 예약했는데..

산부인과에서 임신이라네요.

 

계획에도 없었던 임신.. 피임도 한다고 했는데.. 내후년쯤 생각했는데..

 

거두절미하고 저 정말 두려워서 미칠것 같아요.

 

전 정말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존경합니다. 진짜 대단한거 같아요

 

전 평소에도 제가엄마자격이 없다고 많이 생각했었거든요.

 

체력이 약해서 애랑 잘 놀아주지도 못할거고 소심하고 상처를 잘받아서 아이가 커가면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아오면 전 그 몇배를 받고 고통스러워할거에요..

 

전 어쩔땐 이기적이기도 하고 체력도 약하고 소심하고 끈기도 없고 너무 부족한 인간입니다

 

이런제가 아기를 낳아 잘 키울수있을까요? 저에게서 태어날 아기가 불쌍하기도 합니다..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임신이라고 하면 기뻐해야 하는데

 

전 아까부터 계속 울고만 있네요.. 아직 결혼한지 1년 밖에 안됐고..대출금도 그대로고.. 양가 부모님도 도와주시지도

 

못하는데.. 사업도 이제 자리 잡으려고 하는데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해봤는데..

 

친정엄마께서 아기늦게 낳는 저희 계획을 너무 좋아하셨어요. 남편이 아기를 급하게 가질 생각이 없는게

자긴 너무 좋다고...(남편이랑 나이차이가 좀 있어요) 저한테 애한테 얽매이지 말라고 니 인생을..

아기는 그냥 나중에 낳으라고. 벌써부터 낳을 생각말라고..

 

제가 임신이라고 하면 백프로 저희 엄마 화내실거에요. 아니 화는 못내셔도 아마 남편에게 뭐라고 하면서

비아냥 거리실거에요. 늦게 낳는다더니 이게뭐냐 거봐라 말만 뻔지르르하다 이러시면서..

 

저희 남편이 밉상이 되는거 원치않아요.. 그래서 지금 친정엄마께말도 못하겠습니다.. 이게 좀 많이 서럽네요.

 

남편은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금 아쉽다고도 하네요.. 아직 계획이 많았는데.. 아기가 운명인가보다.

 

쓰면서 보니 눈물이 더 나네요. 우리아기는 외할머니한테도 엄마한테도 축복받지 못한 아기인것 같아서..

 

아빠가 좋아하긴 하지만  막 펄쩍 뛸듯이 좋아하는것도 아니니..

 

정말 제가나중에 아기를 가진다면 모두에게 너무 축복받는 아기를 낳고 싶었는데..

 

임신으로 인한 고통.. 출산으로 인한 고통.. 너무다 두려워요. 애기낳고나서도 혹시라도 제 실수로

아기가 아프면 어쩌죠. 저같은 모자란 사람도 한생명을 키워서 낳을수있을까요..

 

염치없지만 용기를 좀 주시면 안될까요.. 제 주위엔 결혼한 사람도 별로 없고.. 기댈 친정언니도 없네요..

 

제가 잘해낼수있을까요..

 

 

IP : 58.124.xxx.17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도라지
    '13.10.7 4:33 PM (61.252.xxx.66)

    준비 다 갖추고 나서 아이 갖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갑작스럽게 맞닥뜨리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데..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축하 인사 드립니다..^^

  • 2. ....,
    '13.10.7 4:37 PM (180.229.xxx.142)

    저도 지금 임신 초기예요.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릴께요
    임신 초기에 원래 우울증이 심해져요...님 상황뿐 아니라 생각치 못한 임신은 누구나 당황하고 님처럼 생각하고 우울해해요..온갓잡생각^^ 우울한생각이 머리속에 휘감겨 이래도되나 싶을정도...예요. 임신하고 애 낳는다고 일 못하지않아요...씩씩하게 잘할수 있어요. 요새 도우미도 많고 어린이집도 많고 경제적은 부담만 조금만 지우면 잘 키울 수 있어요 걱정마세요. 아가야 너 배속에서 잘 있어 엄마 열심히 일할께...언제든 씩씩한 기분으로 지내보세요 까짓 남들 다 하는거 내가 왜 못 하랴 심정으로요. 기운내세요.

  • 3. 울엄마가 늘 하시는말씀
    '13.10.7 4:41 PM (116.39.xxx.32)

    이세상 모든사람들이 다 하는건데 너라고 왜 못하겠니. 인데 임신과 출산 육아도 똑같다고봐요.
    저도 너무 두렵기만했지만 지금은 우리 아이랑 못만났으면 어쩔뻔했나싶기만해요.
    물론 힘든점도있고, 저도 앞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자잘한것부터 큰일까지 어떻게 대처할까 무섭기만해요
    그래도 그냥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니까 두려움보다는 기쁨이 더 크네요.
    너무 먼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해보세요. 그게 큰 도움이되요...

    친정어머니도 아기보시면 지금 걱정하시는 그런말 쏙 들어가실겁니다.
    진짜 아기는 축복이에요^^
    태교 잘하시고 순산하세요~

  • 4. 글쓴이
    '13.10.7 4:47 PM (58.124.xxx.170)

    댓글을 또읽고 또읽고.. 계속그러고있습니다.. 하나하나 너무마음에위로가되네요.. 정말감사합니다. 모두 순산하시고 건강하시길바랍니다!!^^

  • 5. 비슷
    '13.10.7 5:06 PM (125.140.xxx.92)

    저와 비슷한 경우인데요
    님처럼 울고 그러진 않았지만
    계획적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
    아기가 우선이 될 상황이 아니어서
    그런 점도 크지 싶어요(전 그랬거든요. 특히 경제적으로)

    정말 신기하게도 아기가 태어나니
    제 자신이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그냥 이 아기는 내게 온 너무나 큰 선물이라는 점이
    하루하루 키우면서 느껴집디다.

    그냥 엄마란 그런 존재인 건가봐요.
    둘째까지 낳게 되는 걸 보면요 ^^.

    경사예요.
    이제부턴 절대 부정적 생각 절대 하지 마시고
    일부러라도 웃고 또 웃고 책 읽어주고 태담하고
    음악 듣고 특히 태담은 아빠께서 해주시면 좋아요.

    맞닥뜨려 보세요
    다 됩니다.

  • 6. 저도
    '13.10.7 5:08 PM (1.234.xxx.169)

    갑자기 임신이 되었어요.

    아기가 생기는 적당한 때는 없는것 같아요.
    왔으니 반갑게 맞이하고
    아기가 커 나가는것처럼 엄마도 같이 성장해 나간답니다.

    뱃속에 있을때 그렇게 고민많이하면 애가 예민해 지는것 같더라구요.
    순한 아기가 좋으니까(엄마가 좋은거...) 지금부터 마음을 밝고 긍적적으로 가지세요~

    친정엄마가 걱정이겠지만 아기한테는 원글님 밖에 없는거자나요.
    엄마의 힘으로 견디시구요~ ^^

  • 7. 부끄럽지만
    '13.10.7 5:08 PM (220.92.xxx.187)

    저는 산부인과 가서 시술 받아 임신 시도를 했음에도... 임신을 확인하니 정말정말 우울하던걸요.
    주위 사람들에게 소근소근 물어보니 많이들 그랬더라구요.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지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기뻐서 막 행복하고 그러지 않았대요.
    아마, 잘 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좋은 예비 엄마일수록 부담감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거 아닐까요.
    태동도 느끼고 초음파로 얼굴도 보고 낳아서 배넷짓도 보고 그러시면 더 더 행복해지실거예요. 너무 스스로를 나무라지 마세요. 순산하실겁니다.

  • 8. 비슷
    '13.10.7 5:09 PM (125.140.xxx.92)

    이어서---

    그 두아이가 지금은 결혼 할 나이들이 됐네요.

    부모님을 젤 존경한다는 얘기 들었을때
    얼마나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던지요!

    님도 그렇게 될거예요
    너무 걱정마세요.
    아기한테 미안해 집니다 ^^

  • 9. 글쓴이
    '13.10.7 5:12 PM (58.124.xxx.170)

    댓글읽는데 눈물이또나네요...^^;; 철없다꾸짖지않으시고 너무소중한말씀들 정말감사합니다.. ㅜㅜ

  • 10. 고독은 나의 힘
    '13.10.7 5:14 PM (112.151.xxx.81)

    축하드려요..
    지금은 너무 너무 겁도 나고.. 원글님 자신이 못 미더우시겠지만
    막상 엄마가 되시면 달라지실거에요..
    그리고 육아의 그 엄청난 고통만큼 아기아 이쁠거에요.. 그래서 그러한 고통을 고통이라고 느끼지 못하실거에요..

    하실수 있어요..화이팅!!

  • 11. 축하해요
    '13.10.7 5:34 PM (182.172.xxx.77)

    축하 받으세요
    저는 남편 외박한날 임신 사실 알구 진짜 도는 줄 알았어요
    싸울때 남편이 심한 말로 애 지우라는 소리까지 했구요
    애 태어나고 남편이 애를 너무 사랑하지 않는거 같아 애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더 심하게 우울증이 왔어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져서 애한테 해주고 싶은거 못해줘서
    더 심하게 자책감과 우울감에 힘들었는데요

    지금은요...
    하늘에 감사하고
    인연이란건 남녀 사이의 부부의 연이 아니라
    자식을 만나게 되는 것이구나 싶더라구요
    저도 게으르고 끈기도 없고 쉽게 포기하는 성격인데요
    모성이 지극한 것도 아니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지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구요
    남편도 아이가 조금씩 크면서 더 많은 사랑을 주더라구요
    당시에는 실감을 못했다고 그러면서^^

    축하해요
    축복해요

  • 12. 축하해요
    '13.10.7 5:38 PM (182.172.xxx.77)

    한가지 더요...
    저는 정말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인간이에요

    저의 죄로 인해서
    아니면 저의 실수로 인해서
    아니면 저의 부족으로 인해 애가 다치거나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항시 매일매일이 걱정이고 고민이었고 눈물이었는데
    그러지 마세요
    제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해지고 가정이 행복해져요
    행복한 가정이 얼마나 아이한테 축복인데요

    그래서 항상 엄마들은 말조심 행동조심해야 하는거더라구요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의 아이도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 가지면
    분명 우리 아이도 소중한 아이로 자라게 될거에요

  • 13. 글쓴이
    '13.10.7 6:28 PM (58.124.xxx.170)

    정말 오늘 저에게 천사님들을 보내주셨나봐요ㅜ
    감사합니다 또감사드려요.. 댓글들 캡쳐해서 두고두고 볼꺼에요.. 항상 행복하시고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바랍니다!!

  • 14. ....
    '13.10.7 6:41 PM (223.62.xxx.60)

    걱정마세요. 아기를 키우면서 내가 이 아이를 키우는게 아니라 아이가 나를 키워주는구나 하는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 새생명은 항상 축복이예요. 전 임신기간에 힘든 순간이 오면 아기한테 엄마를 지켜달라고 부탁했어요 원글님도 아기한테 부탁하세요 우리같이 행복해지자구요^^ 아가야 세상에 온걸 축하해^^

  • 15. 축하드려요
    '13.10.7 7:19 PM (121.144.xxx.246)

    저도 첫아이를 계획에 없이 빨리 만났어요
    너무 두렵고 밤에 잠도 못자고 자꾸 눈물만 나더라구요
    그런데 그때 우리 아들 못 만났으면 어쩔뻔했나 싶어요
    이쁜 아가가 원글님 가정에 행복가득. 안고 올거에요
    다시 한번 정말 축하드려요

  • 16.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13.10.7 9:00 PM (222.106.xxx.161)

    원글님 아이를 위해 불러 주고 싶은 노래네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원글님!!! 자신감을 갖으시고 아이를 위해 노력하시길 바래요.
    친정엄마 무서워서 아이 못 갖나요? 원글님과 남편분 두분의 아이예요.
    혹, 친정엄마가 달가워하지 않으신다면 멀리하세요.
    임신사실도 당분간 알리지 마시고, 배불러지면 그때 알리세요.

  • 17. 글쓴이
    '13.10.7 11:44 PM (58.124.xxx.170)

    너무소중한말씀들 감사드립니다! 많이울다지금은 진정이되었어요.. 정말 이렇게뜻하지도 않게 찾아오는구나 싶구요.. 더힘을내서 강한엄마가되겠습니다 너무감사드립니다 맘이너무 따뜻해졌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1498 혹시 지위픽 강아지 사료 먹이시는 분 계세요? 1 Eeyore.. 2013/11/20 1,477
321497 피부관리실보다 집에서 홈케어하는게 훨씬 낫네요 17 샤인 2013/11/20 10,895
321496 광명 아파트 추천해주세요 3 ^^ 2013/11/20 1,833
321495 유시민 "한국이 피난민 정서 벗어나야 남북화해 가능&q.. 3 /// 2013/11/20 834
321494 현대홈쇼핑 쓰레기 맞아요.. 5 초록나무 2013/11/20 4,154
321493 日 “안중근은 범죄자”…中 “존경받는 항일의사 일본의 막말.. 2013/11/20 780
321492 박근혜지지단체’ 회장 공천 미끼로 억대 금품 수수 이성복 근혜.. 2013/11/20 498
321491 32평 일주일 두번 4시간씩 도우미분께 뭘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13 루피 2013/11/20 2,697
321490 82님들 후기덕분에 일반내시경 잘 하고 왔어요^^ 8 앗싸~ 2013/11/20 1,810
321489 수요예측 실패·원전비리가 부른 전력난, 국민에 떠넘기기 1 세우실 2013/11/20 741
321488 지난글 읽다가 어제일 올려요 1 ^_^ 2013/11/20 935
321487 물많고 시원한 깍두기 비법은 뭘까요 5 김치녀 2013/11/20 3,565
321486 거실에 뭘 깔아야 할까요? 6 111 2013/11/20 1,643
321485 세계 곳곳에 붙은 '한국인 출입금지' 12 홍대역훈남 2013/11/20 4,377
321484 꼭!!생강차 만드는법좀 알려주세요! 토종꿀이어야하는지? 5 ... 2013/11/20 1,852
321483 해태 인터뷰도 하고~ 1 해태 2013/11/20 1,217
321482 베이비시터 구하기 힘드네요. 16 2013/11/20 2,955
321481 서리태 보관방법 2 농부 2013/11/20 6,589
321480 무우같이 커다란 고구마 맛이 어떤가요? 6 많다 2013/11/20 1,226
321479 영화 나인송즈 아세요? 아침에 그거 보고 얼굴이 화끈~ 2 흐미 2013/11/20 9,559
321478 놀이기구 안 타고 남자친구 타기 1 우꼬살자 2013/11/20 895
321477 노무현 연기한 송강호 “정치적 부담 없었다” 21 샬랄라 2013/11/20 2,483
321476 6세아이 사시 수술병원 추천좀 부탁드려요 5 엄마 2013/11/20 1,906
321475 믹서기날 안쪽 연결 부위에 끼는 때 제거???? 3 주스 2013/11/20 1,008
321474 생협생선은 믿어도 될까요 7 생선 2013/11/20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