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빠가 아이를 안고가다가 넘어지면서 아이머리를 세게 부딪혔다고 글도 썼었는데
남편과 4살아이 둘이 불꽃축제보러갔다가 그런거라 연락받고 정말 남편에게 화가나고 미치겠더라구요
평소에도 남편이 아무 장애물이 없어도 잘 넘어지는 편이라 애 안고 갈라치면 제가 옆에서 불안불안해서 만류하곤했어요
저는 6개월 둘째랑 다른지역에 있어서 당장 애를 볼수도 없고 여의도는 꽉꽉막혀 바로 근처 여의도 성모병원가는데도
한시간반이상 걸렸더라구요 응급실의사는 잘봐주지도않고 ct찍을거냐 말거냐 소리만 반복해대서
그새벽에 보라매서울대병원응급실로 다시 갔어요 여기 의사는 단순 혹같이 보이고 뇌출혈증상이 없으니 일단 집으로
가라고 했대요 애들은 ct,엑스레이 안찍는게 좋다구..
남편과 애는 시댁에서 자고 오늘 아이를 봤는데 생각보다 머리도 많이 붓지않고 잘놀고 잘먹더라구요
한시름놨는데 옆에서 자꾸 애가 정말 세게넘어졌다 어쨌다 하면서 전전긍긍하는 남편보니 막 화나고
손자보다 본인아들이 이병원 저병원다니면서 고생하고 놀랬다고 걱정하는 어머님도 정말 생각할수록 화가나고;;
암튼 탓하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속에서 불이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속이 너무 괴로워서 얼마전 우연히 성당다니시던 할머니분과 대화나누던게 생각나
감사한걸 떠올려보자했답니다
애들 재우기전에 큰아이 손을 잡고 '우리 **이 어제 세게 넘어졌는데도 많이 안다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얘기하고
애한테도 시켰더니'감사합니다~~'하더니 둘째손을 잡고 '너두 해~ 감사합니다~~' 말못하는 둘째대신 연거푸 하더라구요
안할줄알았던 남편도 두번을 '감사합니다~' 하는데
참, 그때까지 안보이던 남편의 생채기난 무릎이 보이더라구요 ㅜㅜ
사실 마음고생은 남편이 제일 많이 했을텐데 자꾸 원망했던게 미안하기도 하고..
애들과 남편모두 일찍 잠 든 이밤에 생각하니 매일밤 감사기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현재 주어진것에 만족하고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매일 다짐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