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언니.. 어떡하면 좋을까요..

휴.. 조회수 : 14,301
작성일 : 2013-10-05 22:38:55


딸 셋 중에 저는 막내이고, 저희 큰언니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언니가 워크샵 갈 일이 있어서 초등학생 조카를 저희 집에 맡기기로 했어요.

미리 약속된거라 아침에 언니랑 통화는 안했고 형부가 조카를 데려왔는데 형부 표정이 영 안좋아서

어디 편찮으신가,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있나 물으니 그제서야 형부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힘들다고 그래요.

형부도 오늘 출근하는 날이라 길게 얘기는 못해도 잠깐 들어왔다 가시라고 해서 얘기 들어보니..

언니가 고등학생 큰 조카를 너무 심하게 잡고, 큰 애 혼낼 때 작은애가 옆에 있으면 둘째도 덩달아 심하게 혼나고.

형부가 밤 늦게 퇴근해서 보면 언니도 퇴근해서 소파에 늘어진채로 그대로 있다가 큰애가 시야에 잡히면 또 큰애 잡고..

아침엔 형부가 식구들 깨기 전에 먼저 출근하니 몰랐다가 작은애가 어느날 아침에 엄마가 밥 좀 주면 좋겠다 했다고..

형부 일이 밤 늦게 퇴근하고 새벽에 출근하고 해서 매일 가정 일을 돌보거나 도와줄 수는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저희 형부. 정말 가정적이고 시간만 되면 집안 일 형부가 알아서 다 하고 애들 챙기고 그런 분이세요.

 

제가 우리 형부 너무 대단하다 느낀게 몇년 전에 형부가 집에서 두어시간 걸리는 곳에 2년 정도 발령받아 주말 부부였는데

그 때 언니가 몸이 안좋거나 애들이 어디 아프거나 하면 어떻게든 반차라도 내고 집에 와서

밀린 청소 빨래 반찬 등등 싹 다 해놓고 두세시간 눈 붙였다가 새벽 첫차 타고 출근하고.. 자주 그러셨거든요.

언니 체력이 안되는걸 저는 잘 알아서 그러지말고 한번씩 도우미라도 쓰지 그러냐 하면

언니는 또 그럴 돈이 어딨냐고 화내고..

 

돈 문제에서 또 엮어 생각해보면, 정확히는 몰라도 형부 월급도 꽤 되고 집 있고 차 있고, 언니도 일 하고.

언니나 형부 성격에 빚도 없고 검소한 사람들이라 소소한거 아껴도 집안 일에 돈 들어갈 일 있으면

아낌없이 저희 엄마아빠 앞으로 돈 들어갈 일 많이 맡아주고 그랬어요. 물론 사돈댁에도 잘 챙기구요.

둘째언니나 제가 한다고 해도 둘째형부나 저희 남편은 그런 대인배가 못되서 큰언니 하는 만큼은 못하고

늘 큰언니랑 형부한테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있어요. 특히 언니보다도 형부한테요.

아들이라고 막내 남동생 있지만 아직 장가도 못가고 본인 밥벌이 하는 정도라 아들 역할도 못 지워주고

늘 큰 형부가 집안 일 돌봐주고 큰언니가 앞장서서 모임이며 여행이며 얘기 꺼내면 저희가 따르구요.

올 봄에 저희 아빠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속 사업하고 계시던게 있어서 부모님 생활비는 안챙겨드려도 됐지만

경제적인걸 떠나서 큰 형부한테 저희 엄마도 많이 의지하고 늘 고맙게 생각하세요.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가 우울증 비슷하게 생기셔서 저희 식구 모두 걱정할 때

먼저 나서서 장모님 모시겠다고 한 것도 형부고, 주말이면 형부가 애들 챙겨서 엄마 집 가서 한번씩 자고 오고 그래요.

 

저희 언니는 어떤가 하면.. 효녀이고 효부에요.

형부가 저렇게 저희 친정부모님 챙길 때 언니도 지극 정성으로 사돈어르신들 챙기고 모셔요.

형부가 셋째 아들인가 그러는데 사돈어른들이 다른 아들 며느리 안찾고 늘 저희 언니만 먼저 찾고 그러세요.

언니랑 형부랑 정말 빈손으로 만나 결혼해서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저축하고 애들 잘 키우고 그렇게 살았어요.

저희 조카들도 정말 착해요. 큰애가 고2인데 조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순하고 착해요.

 

그런데 문제는, 언니가 큰 조카한테 너무 많은 짐을 줘요.

큰애 초등학교 때 까지는 언니가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학원 하나 안보내고 싹 다 엄마표로

올백 맞고 전교 회장하고 그랬어요. 영재원도 다녔구요. 중학생 되어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면

늘 안고 빙빙 돌고 뽀뽀하고 팔짱끼고, 남자애가 그렇게 곰살맞고 순둥이였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가면서 언니가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큰애가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그러면서 뭔가 어긋나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큰애가 한다고 하는데 언니 눈에는 너무 부족해 보이고, 그렇게 착하고 순한 아인데

지도 사춘기라 엄마한테 대들수도 있고 (정말 정말 소심한 말대꾸같은거요) 친구들이 더 좋을 수도 있고..

저는 아직 애들이 어려 사춘기를 모르니 제 눈에는 그냥 그 무렵 애들 다 그러하듯.. 그런 정도인거 같은데

언니가 애를 그렇게 잡았어요. 뭘 해도 악을 먼저 지르고 애가 잘 얘기해보려고 해도 화 먼저 내고.

그러니 애는 점점 밖으로돌고 자연히 성적도 떨어지고. 그러면 언니는 또 애를 더 잡고.. 이 악순환이 3년 되어가요.

식구들끼리도 만나면 저도 말해보고 부모님도 언니 타일러보고 그러면 그때는 또 잠잠하다가 다음에 보면 똑같아요.

그러다가 큰애 중3 때 학교에서 심리검사 비슷한걸 했는데 저희 조카가 자살고위험군? 이런걸로 나왔다고..

그래서 언니랑 형부랑 애랑 상담도 몇 번 받고 좀 나아지는 듯 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서 또 시작했어요.

상담도 몇 번 받다가 비싸고 눈에 띄는 변화도 없고 하니 그만 뒀고, 큰애는 이제 아예 엄마를 투명인간처럼 보고..

그때 상담사가 아이보다 엄마가, 그러니까 저희 조카말고 언니가, 더 문제라고, 마음에 응어리가 있다고 그랬어요.

 

언니가 맏딸로 자라면서 겪었을 많은 일들.. 저는 그저 짐작만 해 볼 수 있기에

감히 언니한테 이렇다 저렇다 조언도 못 해줘요. 또.. 말 꺼내봤자 화만 내니까 말 걸기도 무섭구요.

저희 엄마가 속정은 깊은데 겉으론 절대로 표 안내는 그런 성격이세요. 연년생, 두살 터울로 줄줄이 애 낳고

시부모님에 시동생들 건사까지 하느라 옛날 엄마들 다 그러셨겠지만 저희 엄마는 유난히 더 냉정했어요.

저희 자매들 마흔 훌쩍 넘은 나이지만 아직까지도 엄마 사랑 그리워하고 잔정에 배고파 하고 그래요.

그 부족한 부분 그나마 채워주시던 아빠마저도 올 봄에 돌아가시고.. 엄마도 이제 늙으시고.. 저희가 기댈 수도 없고..

언니가 자라면서 동생들 돌보기도 하고 돈벌이 하면서는 살림에 보탬이 되기도 하고..

뭐라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어려운데 상담사가 맏딸 컴플렉스를 버리라고 했다 그래요.

 

언니랑 큰 조카 사이가 점점 극으로 치닫으니 매일 집에선 큰 소리 나고 집안도 어수선하고  

그러다가 아마 지난 밤엔 아주 심각했던 모양이에요. 둘째한테 물을까 하다가 얘도 알거 다 알 나이라 ..

형부가 급기야는 오늘 그러시더라구요.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정말 이러다가 이혼하는구나 싶다고.. 형부도 사람인데 오죽할까 싶어 저도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오후에 큰 조카 데려다가 다른 말 안하고 엄마가 너 사랑하시는거 알지,

너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거야 잘 풀어나가면 되니까 나쁜 길로만 나가지 마라.. 하니까 애가 펑펑 울어요.

애 달래주다가 이 녀석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 언니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형부한테도 미안하고 해서

저도 같이 그냥 펑펑 울어버렸네요. 마음 한켠에는 우리 엄마가 좀 따뜻한 엄마여서 이럴 때 좀 기대고 싶은데

그럴 엄마가 아니라 그동안 힘들었던 제 마음도 같이 무너졌던 것도 같구요.

 

아휴.. 모르겠어요.. 너무 기나긴 이야기라서 단순하게 정리도 안되고..

상담을 받아도 본인이 변해야 효과가 있는거라 무조건 언니한테 상담 더 받으라 할 수도 없고..

언니도 안쓰럽고 조카도 안쓰럽고 형부한테도 그저 미안하고.. 정말 모르겠어요..

 

 

 

IP : 121.147.xxx.22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0.5 10:58 PM (118.148.xxx.147) - 삭제된댓글

    글에 답이 있네요.
    언니가 체력이 일단 딸리고 신경질적이되다보니
    가장만만한 약자(아이)를 잡는거네요.
    게다가 성격은 완벽주의자라면(초딩때 아이 잘 가르쳤다는거보니).. 좀 어설픈거 못참는 성격이라 그런거 같은데요.

    게다가 어릴때 장려컴플렉스까지 있다는거보면 뭔가 책임감에 느긋하지 못한 성격으로 더 악화되가는듯해요.

    본인이 장녀로서 했던 일들을 큰 아이에게 투영시켜 기대치에 안맞으면 폭발하나봅니다.

    보통 아이키우다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지말아야지라고 느끼면서 부모가 되가는건데

    조절을 못하는거보니.. 분노조절이 안되나봅니다.
    상담 받는방법.. 이외에 뭐가 있을까요..
    본인이 아마 자각하고는 있을텐데요.

  • 2. 그냥
    '13.10.5 11:02 PM (124.49.xxx.162)

    동생보단 남편이 적극적으로 저지해야죠 형부부터 다시 심리상담 받으시고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으셔야겠어요

  • 3. dk...
    '13.10.5 11:20 PM (222.110.xxx.23)

    아.. 너무 안쓰럽네요. 다큰아이가 펑펑울었다니.......
    더 어린 아이를 키우고,
    비슷한 경험이 없어서 현실적 조언드리지 못하는 깜냥이지만,
    언니댁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드립니다...

  • 4. 언니가 어릴 때 겪었던 일 아닐까요...
    '13.10.5 11:24 PM (211.36.xxx.60)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언니가 안쓰럽다고 보고만 있는게 능사는 아닌 거 같아요.
    문제에 직면하는게 어려우니까 만만한 상대에게 화풀이하는 걸로 회피하는건데
    아이만 망가뜨리고 자신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죠.
    이혼도 어쩌면 방법일 수 있어요.
    지금 상태로는 언니는 화풀 상대가 있으니까 바뀌려는 강한 동기가 안 생기거든요.

  • 5. ㅠㅠㅠ
    '13.10.5 11:24 PM (125.186.xxx.53)

    저도 집안이 엉망이거나 청소하다가 막 짜증이 나서 항상 애둘에게 화살을 돌리는것 같어요. 언니는 직장까지 다니시니 집에 오면 막
    짜증이 날거예요 저도 남편이랑 주말부부일때부터 성격이 난폭해지고
    애들에게도 막말하고 그랫던거 같어요..그래도 남편오면 기분 풀리고 그냥 혼자 애 키우고 보는 사람도 없고 그냥 기댈곳없이 정신적으로 힘들엇던거 같아요 글을 읽우면서 참 우리 큰애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전 막미친듯이 화냇다가도 정신차리면 애들에게 미안해하고 애들이 좀 많이 이해하고 넘어갓던것 같아요..지금 도우미를 불러서 일쥬일에 청소라도 조금 해결하고 주말에 가족들과 여행이나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세요..

  • 6. 무지개
    '13.10.5 11:32 PM (59.11.xxx.224)

    엄마랑 애랑 잠시 좀 떼 놓는것도 방법인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 7. 일을 그만 두면 어떨까요
    '13.10.5 11:50 PM (183.102.xxx.20)

    아이들도 잘 키워야하고
    일도 잘해야 하고
    시댁과 친정에도 잘해야하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데
    아이들이 엄마 입맛에 딱딱 맞춰주지 않으니
    그나마 만만한 아이들에게 화풀이 하는 것 같은데요.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지쳐서 그런 겁니다.
    짊어진 짐들을 스스로 내려놓으면 편해질텐데
    스스로는 절대로 내려놓지 못하니
    일을 줄여야죠.
    아이들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그러나 경제적인 것 또한 내혀놓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은데
    그 신경질을 아이들이 하수구처럼 받아내야 한다는 걸
    언니가 알아야해요.
    언니에게 강력하게 말하세요.
    뭔가 하나쯤 내려놓고
    가장 중요한 걸 지키라고.

  • 8. 에휴..
    '13.10.5 11:52 PM (125.177.xxx.190)

    상황이 정말 모두에게 너무 안타깝네요.
    솔직히 아이들이 제일 불쌍하구요..
    언니분이 체력이 좀 좋아지면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길라나요.
    원글님이 한약이나 영양제라도 주면서 아이랑 나눈 얘기 울더라는 얘기 살짝 해보세요..

  • 9. 죄송하지만요
    '13.10.5 11:58 PM (121.145.xxx.180)

    애부터 살려야죠.

    뭐라 말한다고 해결될 언니가 아닌거 같은데요.
    원글님이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언니가 더 걱정이겠지만요
    저는 애가 불쌍하고 안타깝네요.

    아이 기숙사있는 학교로 전학이라도 시켜서 집에서 일단 분리라도 시켜주라고 하세요.
    그러고 나서 엄마 문제는 해결을 하던 어쩌던 하고요.

    문제를 알면서 애를 그렇게 학대했다 나중에 그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그런답니까?
    무조건 애부터 숨쉴 공간을 만들어 줘서 살려야죠.

  • 10. 부모 자식간에도
    '13.10.6 12:01 AM (122.35.xxx.135)

    착하고 고분고분하고 공부잘하는 자식한테 더더 바라고, 조금만 소홀하면 죽일놈 미운놈 되고~~

  • 11. ocean7
    '13.10.6 12:26 AM (50.135.xxx.248)

    언니가 왕이됐네요
    시댁에서 받들고
    친정동생들에게서도 완벽하게 인정을 받고
    남편또한 아이들 어릴때 우등생로 뒷바라지한 아내를 인정하며 살았으니
    언니가 왕노릇히며 살은거에요
    그러다 사춘기로 엄마에게 순종적이지 못한 아들의 태도에 강하게 대적하고 그런상황이 용납이 안되는거죠
    일단 어떤 상담을 통해서도 언니가 변하긴 힘들어 보여요
    동생들이 언니와 죽기를 각오하고 대화를 해서 언니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게하세요

    언니가 양가어른들에게 완벽하게 도리를 다하며 살아왔던세월과
    자식들에게도 완벽했던 점등은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고힌데
    그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나게 될 상황이 아니냐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
    지난 노력했던 세월을 가치없게 버리지마라
    라고 조언을 해주세요

  • 12. ......
    '13.10.6 12:39 AM (211.215.xxx.228)

    언니가 조카에게 퍼붓는 그 장면을 찍어서

    제정신일 때 보여주면

    충격은 받으실 거예요..

    근데 녹화 방법도.. 그에 대한 언니의 반응도..... 난감하네요..

  • 13. ...
    '13.10.6 12:42 AM (121.135.xxx.187)

    아이가 자살 위험군이라면서요. 형부가 애들 데리고 이혼하셔야죠.

  • 14.
    '13.10.6 1:13 AM (211.216.xxx.205)

    요즘 아이들은 한순간에 나쁜 마음으로 자살 한답니다 조카 잘 보세요 사춘기 아이들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은데 안타깝네요 언니는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주위에서 뭐라해도 안 바뀔 성격이네요

  • 15. 아하핫
    '13.10.6 1:34 AM (124.50.xxx.59)

    눈물나요.
    다 안쓰럽구 그렇네요

  • 16. ...
    '13.10.6 2:35 AM (119.148.xxx.181)

    언니가 엄마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해서 힘들었던거를
    열심히 살아서 효녀 효부 노릇하면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기를 쓰고 능력 이상으로 노력하는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체력이 딸리고, 만만한 애를 잡게 되고
    그리고 초등때 하던 대로 중등에서도 계속 잘해주리라 기대 하던 아이에게 오히려 사춘기가 오고.
    사춘기 부분은 언니가 마음의 준비가 많이 미흡했던거 같네요.
    힘들게 일하면서도 도우미도 못쓰고 쉬지도 못하는것..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인것같아요.
    식구들이 사랑을 많이 표현해주셔야 할것 같아요.
    그렇게 까지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효도 덜하고 살아도 된다고요..

  • 17. 218.53...
    '13.10.6 4:44 PM (121.135.xxx.187)

    말이 쉽다니. 자녀가 자살고위험군일 경우 엄마가 직접적인 원인인 아니라도 이혼 얘기 나옵니까?
    내 자식 생각하면서 나 같으면 남편이 저 지경이면 다른 거 아무리 잘 해도 이혼 할 것 같아 한 말이지 쉽게 한 말 아닙니다.
    아이가 자살고위험군이 된 직접 원인이 된 엄마는 변할 의지도, 상황도 안 되는 듯 한데 윗글 당신이 제대로 된 대책 있으면 내놓든지. 위태위태한 아이를 놓고 볼 때 가장 현실적인 대책을 말한 겁니다.

  • 18. ..
    '13.10.6 6:56 PM (61.83.xxx.235)

    언니와 친정엄마의 스타일이 같아 지고 있지는 않나요?

    글에서 전 그렇게 느껴지는데..

    언니에게 엄마처럼 되지 말아달라고 얘기해 보심이..

  • 19. ..
    '13.10.6 7:00 PM (112.186.xxx.243)

    82에 글 잔잔히 올라 오잖아요
    친정엄마랑 안 맞는다는글
    그게 왜 그러겠어요

  • 20. 언니도
    '13.10.6 7:04 PM (122.34.xxx.132)

    힘이 든 겁니.다. 지치고, 그걸 아이에게 투영하는 거죠
    언니가 일을 .그만 두는 게 한 방법인 것 같아요.
    언니 또한 어렸을 때 엄마에게, 그리고 장녀로서 자신을 희생하며 받은 상처가 알게 모르게 저렇게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겁니다. 언니 부터 심리 치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 쪼록 좋은 결과 있으시길.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로긴하고 답글 달게 되네요. 언니를 가족 공동의 적으로 만드는 분위기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되요. 저런 결과는 공동의 책임입니다. 꼭 언니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네요.

  • 21. 우울증
    '13.10.6 8:13 PM (59.6.xxx.167)

    언니분 우울증 검사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히고 미워하는 것, 그것이 우울증 증상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십여년전, 우울증이 질병이란 사실만 알았어도 제 친한친구 저희가 잘 돌봤을거고 그러면 지금처럼 망가지지 않았을 것 같은 후회를 가지고 삽니다. 지금은 회복이 안되는 상태로...ㅠ.ㅠ

  • 22. 언니 아뒤로 잠깐
    '13.10.6 8:36 PM (211.234.xxx.74)

    언니가 훌륭한 남편과 멋진 자녀들을 두셨네요. 사실 아들을 무척 사랑하고 남편한테도 깊은 신뢰가 있을 꺼예요. 그런데 언니가 지금 너무 힘들죠. 체력도 그렇겠고 아들에 대한 기대치도 그랬겠다지만 중요한 매듭을 못 풀어서 그럴것 같아요.

    40대초이신데도 엄마사랑을 배고파하신다는 님. 큰 언니는 오죽하겠어요. 초보엄마는 첫째에게 정보다는 의무를 많이 지우잖아요. 게다가 무뚝뚝하시다면 큰언니는 사랑을 많이 못 느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엄마에게 언니가 앓고 있다고 따뜻한 말한마디 해 달라고 하세요. "딸아, 곁에 있어 고맙다. 사랑한다." 언니한테 틈날때마다 "언니, 그동안 힘들었지? 힘든 일 혼자 다 하고 우린 맨날 거져 먹었지. 언니덕분에 우린 참 편하게 지낼수 있었어. 고마워. 언니, 사랑해" 자주자주. 형부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다 언니가 뒤에서 말을 잘 해 준 것도 있어요. 형부만 인정하지 마시고 언니의 노고를 딱 표현해줄 필요도 있지요.

    언니가 지지와 사랑을 충분히 엄마와 자매들에게 받으면 내면속 쓸쓸한 어린아이가 많이 자랄것 같아요. 그러면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을까요.

    전 여자남매가 일곱. 그 중 다섯째. 큰 언니들의 마음앓이를 알아요. 엄마가 최근에는 문자치시는 법을 알아서 사랑의 문자를 주세요. 다 컸는데도 사랑이 온 몸에 전해져요. 언니들도 그랬겠죠. 그 착한 큰 언니는 못 받았던 사랑 받으면 금방 돌아오실 거예요. 그리고 아들한테 미안해 하고 자신만의 취미를 얻으러 밖으로 나가실 거예요.

    그럴수 있을때까지 자매들이 먼저 언니를 이해해주세요. 말로 인정해주시고. 이제 그렇게 맏이 안해도 괜찮다. 안아주시면 언니는 매듭을 풀꺼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 똑 같으므로. 참, 언니들, 사랑해!

  • 23. ...
    '13.10.6 8:58 PM (175.195.xxx.49)

    언니가 상담받고 변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양육의 방식은 대개 대물림되거든요. 언니가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악물지 않으면 변화가 어렵답니다. 제가 맏딸이고 그 대물림을 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서 로긴해서 댓글 달아요. 동생분이 할 수 있는 건 바로 윗님이 잘 말씀해주셨네요.

  • 24. ...
    '13.10.6 8:59 PM (175.195.xxx.49)

    댓글 이어서....희망적인 건 형부가 좋은 분이고, 동생도 언니를 위하고 사랑해준다는 거예요. 언니가 조금만 움직여 주신다면 좋겠네요.

  • 25. 77
    '13.10.6 9:03 PM (114.206.xxx.57) - 삭제된댓글

    저 이야기 똑같아 글남겨요. 우울증이어요. 치료 받아야 해요.
    저 치료받고 아이에게 죄스러움 많이 느꼈어요. 정말 치료받아야 해요.
    아이 불쌍합니다. 오로지 그 생각밖에

  • 26. 울엄마 보는듯
    '13.10.6 9:09 PM (78.53.xxx.117)

    전 사춘기 저렇게 보낸이후 엄마 안좋아해요
    너무 멀리 살아서 엄마 자주 안봐도 되는게 너무 좋을 정도..
    엄마가 엄마라는 이유로 그냥 좋았던건 태어난 후 10년이 다였던거 같네요
    근데 부모자식간 그렇게 틀어지는거 슬프잖아요

    전 언니 부부께 휴가를 권합니다
    아이들 없이 친정이나 시댁 어른들도 없이
    단둘이 그저 5박6일이라도 조금 무리해서라도 휴가를 내서
    부부끼리만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두분이 조금씩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언니분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 칭찬? 보상? 자존감? 경제력?
    본인스스로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혹 완벽주의자인지
    혹은 어릴적의 기억/본인의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있는지
    아니면 아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사춘기라는 시절을 겪는 아이들의 행동양식을 이해하는 게 중요함을 아셔야 할것 같고요
    이정도로 해서 언니분의 마음이 좀 안정이 되면 그 후에 아이들과의 대화시간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너희들을 힘들게 하고 너희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어 미안하다
    엄마의 진심은 그것이 아니었고 너희들을 사랑한다
    엄마는 너희들에게 이러이러한 것들을 기대했는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아 불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애들은 절대 엄마의 마음대로 커지는 것이 아님을 엄마들은 모르는 혹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것들이 차분히 대화가 되면 (보통은 대화가 안되거든요 소리부터 쳐지고 손부터 올라가니까)
    가족간 관계에 진전이 있을 거에요

    언니분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시 건강을 회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27. 호호
    '13.10.6 9:58 PM (116.123.xxx.196)

    주위의 과도한 짐들로 인해 언니가 힘이 들어도 식구들을 내치지 못하고 그동안 노력했던것이

    마음에서는 곪은거 같아요.. 그 마음에 상처가 아이에게로 간거 같은데요..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거예요 언니가 인정하고 내려 놓고 아이에게 다가가야 할것 같아요..

  • 28. 어머니께
    '13.10.6 10:45 PM (61.77.xxx.185)

    저도 ... 좀 찔리네요. 본인의 기대치를 낮추지 못하고 애를 닥달하는게요.

    다만 어머님의 정이 모자라고 인정욕구가 이렇게 만든것 같다면...
    아니더라도 좋은거니까요
    어머니께 도움을 요청해 보심 어떨까요.


    사정을 말씀드리고... 지금이라도 엄마께서 언니에게 "그동안 잘 했고 너 덕분에 든든했다."
    " 옛날에 살기 힘들어 너를 많이 혼내켰다. 그래도 널 가장 사랑했고 사랑한다"
    이런 말들을 언니에게 해달라고 부탁해보심이 어떨까요.
    물론 엄마도 힘드실때일거 같지만
    자식이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손주가 자살고위험군이라는데 애써주실거 같은데요.

    많이 안타까워요. 조카 가끔 만나셔서 오늘처럼 위로해 주세요.
    엄마를 인간적으로 불쌍하게 생각하게끔 말씀해 주시구요.

    그리고.
    언니가 생각하기에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다고 생각해서 일을 하시는거 같기도 한데.
    그냥 앞으론 경조사도 모두 함께 똑같이 하자고 해보심이~
    조금이라도 짐을 덜 것 같기도 하네요.

    언니 부부가 의무감이 강해서 앞서서 더 하겠지만
    그게 항상 즐겁지는 않을 거 같아요.
    적으면 적은대로 십시일반으로요.

    힘들어도 일을 한다는것은 돈이 모자라서일거니깐요.

  • 29. 글읽고
    '13.10.6 11:32 PM (119.71.xxx.84)

    눈물이 자꾸날것 같아요 ...너무 가슴 아프고 최선을 다해 하시는것 같은데 ...무엇 보다 맏이 노릇의 부담도 상당히 지고 있는듯하고..다들 살아가느라고 애들 쓰시는것 같아요 ㅠㅠ
    엄마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라고 했을때 아이가 울었다는건 ..금방 달라질수있다고 봐요 ..
    큰아이를 조금 더 붙들고 얘기해보세요 이모가 ....그리고 큰아이가 먼저 엄마한테 편지를 쓰거나 단둘이 얘기하자고 하면서 하루 시간을 갖는다면 ...어떨까요? 가슴이 아파요 조카가 밥좀 달라는 소리때문에...가까이 있슴 밥챙겨 주고 싶은 맘 까지 드네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595 울산kcc아파트 자유 2013/11/15 1,276
319594 오늘 같은 날씨 뭐하세요? 5 꼼지라 2013/11/15 804
319593 이번주 일요일에 순천만에 갈 예정입니다 14 ..!! 2013/11/15 1,936
319592 얼굴보습 신세계 27 가을 2013/11/15 12,986
319591 어제 비밀이요.. 5 궁금이 2013/11/15 1,626
319590 인터넷 사이트가 안 들어가져요! sos 2013/11/15 1,465
319589 이번에 걸릿 더치커피 브랜드 어디서 볼수 있을까요? ᆞᆞ 2013/11/15 649
319588 관리자님. 부탁해요. 1 nnn 2013/11/15 543
319587 11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1/15 476
319586 신규적금 가입시 기간? , 세금우대시 농특세 1 .. 2013/11/15 476
319585 제2의 인생을 위해 도약하려는 19세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2 추천도서 2013/11/15 758
319584 저는 돈 때문에 자존감도 왔다갔다 하는것 같아요 5 ... 2013/11/15 1,791
319583 김ㅇ성 조사 1 .... 2013/11/15 594
319582 모의고사는 잘나오는데 내신이 잘 안나와요.. 24 고1엄마 2013/11/15 4,769
319581 루나솔 구입하렸는데 서울에는 3 차카게살자 2013/11/15 1,170
319580 절임배추 산뒤 한번 더 헹궈야 하나요? 8 ᆞᆞᆞ 2013/11/15 3,242
319579 트럭에서 천원짜리 배 맛있나요? 1 지냐 2013/11/15 537
319578 아고라는 한명이 수천번이상 서명가능해서 무시되는건데... 22 참꾸준해요... 2013/11/15 1,179
319577 채소 이름 좀 알려주세요!!! 6 일주일 넘게.. 2013/11/15 853
319576 미란다커 이혼요 39 ㄴㄴ 2013/11/15 13,187
319575 친일파가 독립운동가 서훈 평가 1 참맛 2013/11/15 531
319574 술먹으면 필름이 자주 끊겨요. 6 직장맘 2013/11/15 2,012
319573 찌라시의 위엄.jpg 4 ... 2013/11/15 2,847
319572 우리나라 사람들만 사진찍을때 v자 만드나요? 7 ..... 2013/11/15 1,818
319571 다른 사람이 뭐라해도 신경안쓰는 분 계신가요 7 말3 2013/11/15 2,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