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화센터 어머니들

갱스브르 조회수 : 1,752
작성일 : 2013-10-05 00:37:48

석 달째 접어들었다.

첫 날의 서먹함과 경계심이 사라지니 안면도 생기고

이상하게 처음 앉은 자리가 지정석이 됐다.

족히 30여 명...

일부러 맨 뒤 중앙쯤에 자리했는데, 맨 앞자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텅 비고...ㅋ

코앞에서 강사랑 눈 마주치기는 누구나 부담스런가 보다.

다들 필기하고 경청하기 바쁘시다.

난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든데...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보니 나랑 연배는 2명 정도..

대부분 50대 초중반이 대세다.

그런데 어쩜 그리 곱고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지...

강사님께 질문도 잘 하시고 시간이 지나니 마주치면 미소도 주신다.

그 텅 비었던 앞자리가 이젠 서로들 먼저 와 자리 다툼하는 곳이 됐다.

한 달여 지나자 뭉치고 흩어지고 ...

가끔 짬 나면 차도 마시고 사는 얘기 등등...

뭐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이는 어머니들의 얼굴 저쪽엔 나름의 슬픈 얘기들이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어차피 수강 끝나면 다시 볼 일이 없을 텐데...

그래서인지 한 번 무장해제된 마음은 거침없이 열려 놀라기도 여러 번...

남편, 자식들하고는 대화가 안 통한단다.

그러게..왜 가족들하고는 서로가 벽이 될까?...

벌써부터 수강이 끝나면 밖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자고 으샤으샤 하시지만,

난 왠지 내키지 않는다.

낯설고 친숙한 마음이 동시에 있는 지금이 좋다.

모임이라는 강제가 되는 순간 부담이라는 불편함이 올 거다.

그래도 시간 되면 식구들 밥 차려줘야 한다며 부랴부랴 서두르신다.

" 웬수들..나 없으면 물도 못 마셔!.. XX..."하시면서

참..따뜻한 욕이다...

 

 

 

IP : 115.161.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3.10.5 6:50 AM (121.168.xxx.52)

    따뜻한 욕...

    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표현이네요

  • 2. ...
    '13.10.5 10:24 AM (118.221.xxx.32)

    ㅎㅎ 곧 50 되는 나이니 이해가 갑니다
    미우면서도 사랑하는게 가족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7478 KBS-MBC의 '도덕성'에 대한 이중잣대 1 yjsdm 2013/10/11 846
307477 저 김치 나름 잘담는데요 25 무지개 2013/10/11 4,621
307476 마트에서 꼴불견이네요. 15 민망 2013/10/11 5,338
307475 예중, 예고 피아노 전공자는 피아노만 잘치면 스카이대 들어 가나.. 8 음악 2013/10/11 3,736
307474 중3 봉사인증서 언제까지 내는건가요? 3 .. 2013/10/11 893
307473 오늘 고려대 수시 1차 발표. 불합격이래요. 12 고3엄마 2013/10/11 5,482
307472 화장품로드샵중에 실버펄섀도 이쁜걸로 추천좀여~ 실버펄섀도 2013/10/11 832
307471 뇨잠혈이 있다는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죠? 2 ... 2013/10/11 3,910
307470 구몬수학 하는 초등 1학년 두신 82님들께 질문이요 3 구몬 2013/10/11 1,901
307469 결혼하고나니 저는 시댁의 부속품이 된 느낌입니다... 20 . 2013/10/11 5,426
307468 인터넷 가전제품들..LG물류창고 배송은 지정일 배송이 죄다 안되.. 3 soss 2013/10/11 1,611
307467 영등포 한일관 가 보신 님! 9 냉면 2013/10/11 2,017
307466 취업과 방과후강사 5 마흔 2013/10/11 1,897
307465 통3중vs통5중 3 풍년압력솥 2013/10/11 1,502
307464 아기 좋아하시고 상대랑 사이도 좋은데 딩크인 분은 아니 계시온지.. 7 아니 계시온.. 2013/10/11 2,120
307463 유아 여자아이에게 좋은운동이 뭘까요? 4 ... 2013/10/11 1,216
307462 서울에있는 동양고 어떤가요? 1 궁금 2013/10/11 1,233
307461 가방 한 번 봐주시겠어요? 8 조언 2013/10/11 1,830
307460 진공청소기는 어떤 브랜드가 좋은가요? 10만원대 저렴한거 사려구.. 8 ... 2013/10/11 1,748
307459 취업..싸이트 보고 있어요. 2 ^^ 2013/10/11 1,420
307458 판단해주세요 질문 2013/10/11 445
307457 부품이 없어 a/s 안된다면? 2 ㅠㅠ 2013/10/11 770
307456 "훔친 車가 하필 수동" 뒤집힌 車에 갇힌 도.. 참맛 2013/10/11 662
307455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 도수코 2013/10/11 833
307454 '이지원'은 이미 대통령 기록관에 봉인됐었다 6 /// 2013/10/11 1,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