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화센터 어머니들

갱스브르 조회수 : 1,729
작성일 : 2013-10-05 00:37:48

석 달째 접어들었다.

첫 날의 서먹함과 경계심이 사라지니 안면도 생기고

이상하게 처음 앉은 자리가 지정석이 됐다.

족히 30여 명...

일부러 맨 뒤 중앙쯤에 자리했는데, 맨 앞자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텅 비고...ㅋ

코앞에서 강사랑 눈 마주치기는 누구나 부담스런가 보다.

다들 필기하고 경청하기 바쁘시다.

난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든데...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보니 나랑 연배는 2명 정도..

대부분 50대 초중반이 대세다.

그런데 어쩜 그리 곱고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지...

강사님께 질문도 잘 하시고 시간이 지나니 마주치면 미소도 주신다.

그 텅 비었던 앞자리가 이젠 서로들 먼저 와 자리 다툼하는 곳이 됐다.

한 달여 지나자 뭉치고 흩어지고 ...

가끔 짬 나면 차도 마시고 사는 얘기 등등...

뭐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이는 어머니들의 얼굴 저쪽엔 나름의 슬픈 얘기들이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어차피 수강 끝나면 다시 볼 일이 없을 텐데...

그래서인지 한 번 무장해제된 마음은 거침없이 열려 놀라기도 여러 번...

남편, 자식들하고는 대화가 안 통한단다.

그러게..왜 가족들하고는 서로가 벽이 될까?...

벌써부터 수강이 끝나면 밖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자고 으샤으샤 하시지만,

난 왠지 내키지 않는다.

낯설고 친숙한 마음이 동시에 있는 지금이 좋다.

모임이라는 강제가 되는 순간 부담이라는 불편함이 올 거다.

그래도 시간 되면 식구들 밥 차려줘야 한다며 부랴부랴 서두르신다.

" 웬수들..나 없으면 물도 못 마셔!.. XX..."하시면서

참..따뜻한 욕이다...

 

 

 

IP : 115.161.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3.10.5 6:50 AM (121.168.xxx.52)

    따뜻한 욕...

    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표현이네요

  • 2. ...
    '13.10.5 10:24 AM (118.221.xxx.32)

    ㅎㅎ 곧 50 되는 나이니 이해가 갑니다
    미우면서도 사랑하는게 가족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468 이거 왜 베스트 안올라가요? 12 어어 2013/11/14 1,801
319467 건조홍합으로 미역국 끓이면 맛있나요?? 11 홍합 2013/11/14 4,721
319466 방배동 고등학교는 어디로 2 특고 2013/11/14 1,764
319465 다이어리 어디서 예쁜거 구할까요? 5 모모 2013/11/14 1,023
319464 등산은 좋아하는데 무릎이 안 좋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9 2013/11/14 2,687
319463 야당이 집권하는 일은 50년안에는 없을듯 9 오홍 2013/11/14 1,007
319462 보보경심이라는 드라마 아시는 분 계세요? 9 ........ 2013/11/14 1,945
319461 윤후 말이에요 35 기쁜하루 2013/11/14 11,534
319460 미용실 머리 망쳤을때 10 oo 2013/11/14 7,685
319459 못난이주의보를 보며 2 오늘 2013/11/14 1,276
319458 마트 직원들 요새 도도해졌어요. 93 오호 2013/11/14 18,752
319457 풍경 갱스브르 2013/11/14 334
319456 이 가사 해석 좀 해 주실 분 계시나요? 2 부탁드려요... 2013/11/14 500
319455 자녀 영어 캠프 알아보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우프코리아 tomato.. 2013/11/14 1,035
319454 단호박소스로 만드는 샐러드 레시피 아시는분. 부탁 2013/11/14 543
319453 겨울 간단한 외출용(?) 신발은 어떤 거 신으세요? 10 슬리퍼 2013/11/14 3,027
319452 오로라 6 ... 2013/11/14 2,454
319451 살다보니... 참 이런날이.. 85 헐,,, 2013/11/14 20,880
319450 내가 댓글 단 글.찾아볼수 있나요? 2 진진 2013/11/14 567
319449 오로라공주 보는데요. 진짜 웃기네욬ㅋㅋㅋㅋ 7 또로라 2013/11/14 3,725
319448 단열뽁뽁이 4 추워요 2013/11/14 1,709
319447 내일 또 뭔가 터질것 같습니다 2 // 2013/11/14 2,217
319446 정말 그런거예요? 1 궁금이 2013/11/14 459
319445 안희정충남지사가 만세!! 17 ,,, 2013/11/14 3,180
319444 그들이 사는 세상... 3 난 현빈이 .. 2013/11/14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