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와 정말 얼굴 안보고 싶습니다.

1234 조회수 : 4,485
작성일 : 2013-10-04 14:15:17
 자립심 강해 둘만의 힘으로 결혼 생활 시작했던 우리 부부에게
 결혼과정에서도 그렇게 시끄러운 마찰을 일으키시며 저한테 비수를 꽂으셨지만
 그래도 좋은 마음 먹고 잘 대해드리려 노력하며
 매달 생활비, 명절, 생신, 어버이날, 연초 남편 회사 보너스 나올 때마다
 적으면 30, 많으면 50씩 드리며 살았어요.
 그렇게 평균 이상 받아가며 사셨으면서

 끊임 없이 다른 집 자식들은 얼마나 많이 주는데, 너희는 왜 안주냐고 불평하시고
 그런 불평이 주변 가족들에게 더 설득력있게 만들려고
 며느리인 저를 없는 말, 거짓말 만들어가며 못된 며느리로 만들어 온,
 노후대비도 없는 상황에 돈 잘 쓰며 사시는 시어머니십니다. 

 그런 어머니 농간 대충 다 알면서도 그래도 분란 안만들려고 큰 소리 안내고 살았는데,
 연초 무렵 또 한번 무리한 요구를 하셨어요. 
 더 이상 이런 요구 받아드리면 답이 없겠다 싶어 딱 연락을 끊었습니다. 
 남편은 어머니 말에 가끔씩 당하기도 하는 어리숙한 면이 있지만
 자기 어머니의 그런 면에 대해 많이 미안해 하는지라 제 뜻대로 해줬어요. 
 
 연락 끊은 기간 동안 저 없는 낮시간에 두번쯤 혼자 손주보고 싶다는 이유로 찾아오시더니
 지난 주말엔 시아버지 모시고 거의 쳐들어오셨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쓰려니 심장이 답답해와 못쓰겠어요.
 오셔서도 대화는 시어머니가 혼자 자기 합리화하는 얘기로 거의 흘러갔습니다.
 4살 아들이 대화를 조금 듣더니 "엄마 숨막혀요" 하는 게 마음 아파
 아이 데리고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저는 대화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나마 말 하는 짧은 시간도 제대로 활용은 못했어요.
 그간 마음속으로 어머니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무수히 생각해왔으면서도
 다시 마주치니 너무 화도 나고 당혹스러워 말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그래도 파편적으로나마 얘기를 하면할수록 시아버지는 미안한 표정으로 변해가셨는데
 시어머니는 끝까지 큰소리 치다 시아버지 손에 이끌려 겨우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드리던 50만원 매달 생활비는 너무 액수가 적어 그냥 용돈이지 생활비는 아니라시네요.
 (저희가 드리는 돈과 아버지가 아르바이트해서 버시는 돈 등 합쳐 월 수입 200만원은 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엘리베이터 앞에서 "앞으로 명절 도리는 절대로 꼭 해!" 하고 
 어깃장을 부리듯 소리치며 가셨습니다.
 명절에 아들며느리 안오는게 남보기 창피하셨나봐요. 
 
 여기 분들은...제가 뭐라 더 말씀 안드려도 이 답답한 심정 이해해주시겠지요..
 돈이 아까워서 어머니가 미운 것은 아니라는 거..
 더 많이 돈쓰더라도 서로 애틋해하는 그런 관계였다면....
 이 어머니와는 그런 건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왜 저렇게밖네 못 사시는 걸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와중에...가을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참 마음이 춥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는 다시 좋은 얼굴로 마주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사람이 너무 싫어지니 얼굴 대하기도 고역이고, 한번 보고 나서 망가진 기분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네요. 

 
 

 

 
IP : 218.152.xxx.4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노비아
    '13.10.4 2:24 PM (211.243.xxx.38)

    또 쫓아오시건 멀건 가지마세요
    돈도 줄이시던가요
    남편이 외아들인가요?
    가정을 지키는건 님 의지입니다
    와서 행패를 부리더래도 제발 자기발로 찾아가진 마세요
    사람 천성 안변합니다
    저도 그 비슷한 삶을 살아왔기에 용기드려요
    애가 크고 나이가 들면 남편도 차차 정신 차리더라구요
    남의 이목이 자식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남하고 어울려 해피하게 살아가시게 의도적으로 신경 끊으세요

  • 2.
    '13.10.4 2:26 PM (116.121.xxx.225)

    그 마음 알아요..
    토닥토닥 해드려요..

    조건 따지자면 저 남자와 결혼 안했을 거지만
    모든 걸 그 사람 하나 걸고 결혼했는데
    그 나머지 마저 채워지지 않을 때..
    정말 절망이더라구요.
    맞아요..
    돈이 아가워서가 아니었어요. 처음엔..

    내가 이렇게 힘든데 내 마음을 좀 알아주지..
    내가 아.. 하는 걸 알아주지 못할 거라면 좋다.. 그건 그래도 좋다
    하지만.. 다른 데 가서 내가 악악 했다고는 거짓살붙여 말하지는 말아야지.
    그런데 그것조차 안되니까
    이젠 돈이 아까워지더군요.
    정말.. 일원 한 푼도 주기 싫어요.
    도리.. 그런 거 잊었어요..

    힘내세요..

  • 3. ..
    '13.10.4 2:30 PM (112.187.xxx.191)

    수입이 없는 분들도 아니면서
    게다가 결혼할 때도 비수 꽂고
    원글님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기우일지는 모르겠는데
    친정에 한달 20도 안보내는 시누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댓글달지도 몰라요.
    적당히 걸러 들으시고
    아기랑 즐겁게 지내세요.

  • 4. 으이구
    '13.10.4 2:32 PM (118.42.xxx.151)

    철딱서니 시모네요...
    저런 아줌마들은 대체 자식 며느리를 돈주머니 아니면 남들앞에서 과시나 체면용으로밖에 안보는거 같아요.
    그리고
    힘들어도 잘해드린다는건, 님의 욕심일수 있어요.. 형편 뻔한데 남의 집보다 더 잘해드리면, 처음만 말로 고맙다고 하지..거기에 맞춰 점점 씀씀이도 커지고 바라는것도 더 많아져요..
    애나 어른이나 기본을 넘어서 너무 잘해주고 과잉충성하면...염치없어져요...
    이제라도 적당히 용돈 커트시키고 절제하는 법을 배우게 하세요...
    노후대책도 변변히 없으면서 좋은것만 쓰려는 분들 주변이 꽤 있어요...남편, 자식 봉으로 삼아서...;

  • 5. ...
    '13.10.4 2:41 PM (118.38.xxx.220)

    대책이 없는 사람들은
    멀리하면서 사는것이 정신건강에 가장 좋음

  • 6. ㅇㅇㅇㅇ
    '13.10.4 2:47 PM (218.152.xxx.49)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여기 아니면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왔는데... 답답한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아요..

  • 7. 어차피 지금
    '13.10.4 2:49 PM (182.211.xxx.88) - 삭제된댓글

    욕들었니 남편과 협의하에 앞으로 10년이상 계속할 수 있는만큼만 하세요..오셨다 갔다고 다시 도돌이되면 앞으로 계속 찾아오세요..

  • 8. 아들이 노후보장용으로 낳은 거였으면
    '13.10.4 3:44 PM (116.120.xxx.241)

    아들 붙잡고 아들한테 돈내놓으라지 왜 남의 딸한테 행패인지 몰라
    시어미들 남의 딸 잡지말고 본인 아들 잡으시오들

  • 9. 님도 불쌍하고
    '13.10.4 3:47 PM (124.199.xxx.18)

    시아버지도 불쌍하네요.
    그 나이에 그 정도 버시면 잘 버시는건데 애들을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모으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게 모자라다니.
    저런 시어머니 같은 분 오래 사는데.

  • 10. ...
    '13.10.4 3:52 PM (39.7.xxx.188)

    부모 자식도
    사랑으로 맺어온 집이 있고,
    갑,을처럼
    무조건 자식이면 부모한테 수그리고 엎드려야 하는 것처럼 교육(세뇌?)받은 집이 있는거 같아요

    전자의 부모님은
    존경받고 효도받아 마땅하지만,
    후자라면 효도도 선택이 되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 부모가 효도받을 자격있는건 아니죠...
    무슨 목적으로 자식낳아 길렀는지 의심스런 사람들도 노인들 중에 참 많은거 같아요..
    의무감, 잊을만 하면 잊으세요..

  • 11. 담에
    '13.10.4 4:34 PM (218.38.xxx.24)

    또 쳐들어오시면 그냥 옷 입은채로 지갑들고 밖으로 나가세요
    상대하지 마시고 강하게 나가세요

  • 12. ...
    '13.10.4 4:47 PM (118.221.xxx.32)

    더 기죽을 때까지 연락도 가지도ㅜ마세요

  • 13. ...
    '13.10.4 5:01 PM (211.36.xxx.190)

    한번 오실때마다 돈 줄이세요

  • 14. 루이
    '13.10.16 10:59 PM (112.169.xxx.1)

    흠님 공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3853 이름 좀 골라봐 주세요. 17 이름이 어려.. 2013/10/04 939
303852 고양이 사료 고민입니다. 37 고민 2013/10/04 9,029
303851 아이허브 11 주문할려구... 2013/10/04 2,231
303850 목도 아프고 팔도 저리고 아픈데 한의원가면 안되죠? 6 한달째 2013/10/04 725
303849 낼 종합검진가여..... 6 겁나여ㅠ 2013/10/04 1,111
303848 신세한탄 2 아정말 2013/10/04 587
303847 핸드폰 1 핸드폰 2013/10/04 343
303846 남의 차 탔다고 여성 채찍질하는 경찰 2 5555 2013/10/04 1,073
303845 성당에서 제 아이 대모님으로 부탁하려는 분이 꼭 견진을 받았어야.. 6 성당에서 2013/10/04 1,732
303844 어제 컨저링 기대안하고 봤는데.. 4 오늘도 덥더.. 2013/10/04 2,223
303843 국어 학원 시작하려니 갑갑하네요 1 예비고등엄마.. 2013/10/04 1,149
303842 우체국핸드폰해보신분~ 아침가득 2013/10/04 814
303841 생중계 - 10.4남북공동선언 6주년 토론회_2세션_유시민, 이.. 2 lowsim.. 2013/10/04 810
303840 우족을 푹 고았어요 2 gg 2013/10/04 877
303839 서울가는데 갈만한곳 있을까요 ? 숙소는 이태원역쪽.. 3 ... 2013/10/04 811
303838 대전역에서 분실한 휴대폰 찾았어요. 휴대폰 2013/10/04 596
303837 부모를 모시고 아이셋을 키우는 40대중반의 가장월급의 최저선은 .. 7 ,,,,,,.. 2013/10/04 2,434
303836 가을 되니깐 몸매가 잡히네요 7 rrr 2013/10/04 2,502
303835 반려동물 ... 이불기부 알려주세요 3 봄눈 2013/10/04 777
303834 자주가던 빵집이 또..................??;;; 4 음....... 2013/10/04 2,250
303833 이대로 다시 더워지면 싶은분 안계신가요 19 2013/10/04 2,531
303832 [서화숙 칼럼] 김무성 의원의 막무가내 4 샬랄라 2013/10/04 1,062
303831 산전검사했는데 유레아 플라즈마와 다른게 나왔대요ㅠㅠ 2 ... 2013/10/04 2,437
303830 낮엔 여름 같아요. 덥네요. 낮여름 2013/10/04 719
303829 이것이 잠못자고 속상한 일이었을까요? 2 정녕 2013/10/04 1,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