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남편과 대판 싸웠어요.

ㅠㅠ 조회수 : 2,782
작성일 : 2013-10-04 13:31:19

남편은 경제관념이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어쩜 그렇게 생각없이 돈을 쓰는지 몰라요.

부잣집에서 돈걱정없이 산 사람도 아니고

저랑 비슷하게 빠듯하게 살아왔으면서 어쩜 그렇게 헤픈지 모르겠어요.

딱히 취미나 물건을 사는것도 아니고

어디다 돈을 쓰는지도 모르게 그냥 다 쓰고 다녀요.

신혼때부터 제가 뭣 좀 하려고 차곡차곡 모아놓으면

카드값 뻥 터져서 거기 다 들어가고

또 모아놓으면 직장 그만둬서 생활비로 다 들어가고

모아놓고 제대로 써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올봄에 일을 시작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에는 내가 모은 돈으로 하고싶은 것좀 하겠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제 월급으로는 하고싶은거 싫컷 하라고 큰소리 빵빵 치더니

어제 카드값 못 막았다는 소릴 하네요.

큰맘먹고 가을옷 사러 가는 저한테 그소리 하는데 기가 딱 막히는거에요.

남편은 쓰고 싶은거 다 쓰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다니느라 카드값이 그모양인데

내가 가을옷 하나 사러간다니까 대뜸 카드값 막아야 한다는 얘기가 정말 확 돌겠더라구요.

달려들어서 막 때렸어요.

정말 너무너무 미운거에요.

지금까지 사고친 것중에 시댁에도 입닫고 수습한것도 많아요.

그런 사정도 모르면서 아들 역성드는 시어머니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시간도 억울했어요.

밤새 엉엉 울었어요.

그래도 같이 벌어서 빨리 기반잡고 열심히 살라며 남편 이해하라는 친정엄마도 원망스럽고

저런 사람 좋다고 결혼한 내 자신도 원망스럽구요.

오늘따라 왜이리 서글프고 눈물만 나는지 모르겠어요.

 

IP : 1.236.xxx.7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4 1:37 PM (175.114.xxx.11)

    웃어서 죄송한데요, 얼마나 화가 났으면 달려 들어서 때렸을 지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서요.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거든요...남편분 어디에 돈을 쓰시는 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님도 한 번 지르세요...억울해서 못 살아요. 자꾸 참으면 병나요...남편 분 정말 밉군요. 우리 남편도 다음 달에 다시 골프 연습 시작한다고 하는데 나두 때려주고 싶어요....

  • 2. ..
    '13.10.4 1:37 PM (180.65.xxx.29)

    속상하겠어요 카드 문자 원글님에게 오도록 조치 하시고 카드 사용 금액도 확 줄이세요
    20만원도 가능해요. 그리고 아무리 죽일죄를 지어도 이혼하더라도 폭력은 쓰지마세요 그럼
    남편 잘못한건 하나도 없어지고 원글님 죄가 더 커보이니까

  • 3. ...............
    '13.10.4 1:40 PM (58.237.xxx.2)

    용돈을 체크카드에 넣어주세요.
    처음에 돈 막 쓰다 한두번 난리나고 나면 잘 적응합니다.

  • 4. 333
    '13.10.4 2:04 PM (112.187.xxx.191)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요
    토닥토닥
    근데 달려들어 막 때렸다는 부분에서
    원글님 귀여우심^^


    댓글에 좋은 방법 많네요.
    카드문자 오도록 하고(설혹 체크카드라도)
    신용카드 없애고
    교통비는 T머니로 지불

    돈이 모자라면 혹시 마이너스 통장 개설할지 모르니까
    남편분이랑 합의해서 남편 명의로 신용정보회사 가입해 놓으시고
    (대출, 보증, 현금서비스 하면 연락옵니다)

    근데 남편분이 그렇게 해주실려나 에휴
    한두번도 아니고
    큰 계기가 없는 이상 돈관리 못하는 분들 그거 잘 못고치던데..

    동의안하면 어머니께 말씀드린다 하세요.
    어른들께도 말로만 하는것 보다는
    사고친 증거를 같이 보이는게 효과가 있을듯해요.
    예전 사고친거 증거 다 갖고 있다고 하면서
    남편분과 거래(?)를 해 보심이 어떨지

  • 5. 원글이
    '13.10.4 2:21 PM (1.236.xxx.79)

    시어머니 씀씀이가 그래요.
    시아버지 월급 받으면 그걸로 한달 맞춰서 살아야 되는데 다 쓰고 빚지고 사셨대요.
    그동안은 시아버지 경제력으로 감당이 되었는데 요즘엔 시어머니 씀씀이 감당이 안된다고 하세요.
    남편이 돈문제 생겼다고 속상해하면 오히려 시어머니가 더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정도 쓴걸로 문제 삼는다구요.
    그러다보니 그동안 남편도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어요.
    시어머니가 돈해결해줄것도 아니면서 싸고만 돌아서 더 속상해요.
    어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시댁가서 시어머니랑 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어요.

  • 6. ...
    '13.10.4 2:31 PM (218.234.xxx.37)

    그게 열심히 모으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이 펑펑 잘 쓴다는...
    결국 누가 더 많이 생각 없느냐의 싸움인 것 같아요.

  • 7. ..
    '13.10.4 2:58 PM (112.187.xxx.191)

    다시 댓글 달아요.
    시어머니가 어쩜 남편분 카드 연체와 연관이 있는건 아닌지
    얼핏 그런 생각도 드네요.

    시아버지는 남편분께 별 영향력이 없나요?

    만약 그렇다면
    진짜 원글님 남편분 확실히 잡아야 해요.

    아무쪼록 잘됐으면 좋겠네요.

  • 8. ...
    '13.10.4 4:03 PM (118.42.xxx.151)

    시부가 시모의 봉으로 살았네요.

    이제는 님이 님남편의 봉이 되신듯..;;

    카드값이 터지든 말든,
    님 모은돈으로 갚아주지 마시고
    자기가 싼 똥 자기가 치우게 하세요..

    시어머니 보고 자라서
    님남편도 그모양으로 돈개념 없이
    자기 쓸거 다 쓰는가본데..
    양심 없는 짓이에요..
    옆사람한테도 피해주는 짓이고..

    모른척하시고
    계속 그런식이면
    같이 못산다고 하세요.
    시어머니랑 님남편,
    둘이 뭉쳐서 써대면 볼만하겠네요..--;
    무절제 무개념 인간들...

  • 9. ...
    '13.10.4 4:28 PM (118.221.xxx.32)

    카드 잘라버리던지 막지말고 가만둬 보던지 하세요
    님이 더 벌어야 님만 고생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7027 화이트골드에 알러지 있는 분도 있나요? 4 블루 2013/10/13 1,894
307026 도로연수강사가 젊은여자분 어떤가요? 3 2013/10/13 3,283
307025 메모리폼 매트리스 쓰시는 분들이요~ 궁금 2013/10/13 6,123
307024 성인 9인분 국통은 몇리터 쯤 사면 될까요? 2 ... 2013/10/13 566
307023 어제 김진호 노래 들으며... 5 불후의 명곡.. 2013/10/13 2,144
307022 꽈리고추 양념장좀 가르쳐주세요. 3 ㄴㄴㄴ 2013/10/13 1,729
307021 급-소아과 아이가 일주일째 고열이 안 떨어집니다.. 10 급해요 2013/10/13 4,626
307020 비싼 암 검진, 알고 보니 '방사능 폭탄' 2 샬랄라 2013/10/13 2,441
307019 댄스화 어디서 주문하여 구입하시나요? 7 스포츠댄스 .. 2013/10/13 1,279
307018 서울에 니트 수선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1 니트 수선집.. 2013/10/13 2,505
307017 제고민에 '말아라' 고만 표현해주는 언니. 9 언니 2013/10/13 1,509
307016 학교 남학생에게 심하게 맞고,보상금?에 대한 처신 38 .. 2013/10/13 4,126
307015 왕가네 조성하 첫사랑 사연이 뭐였나요? 2 드라마 2013/10/13 2,928
307014 실천력 있으신 분들 좀 풀어놔 주세요. 5 부끄창피 2013/10/13 1,323
307013 에어컨 겨울에사면저렴할카요? 제습기도요 뭘살지 꼭찍어주세요 3 11111 2013/10/13 1,152
307012 예식장 식비 한쪽에서 전부?? 8 신부 2013/10/13 2,819
307011 홈쇼핑 온수매트선전보니 먼저 산사람이 손해네요 4 호구? 2013/10/13 4,017
307010 꿈을 재미있게 꾸시는분들도 계세요? 7 무의식 2013/10/13 791
307009 노트북은 언제 사는게 가장 저렴할까요? 4 .. 2013/10/13 1,612
307008 일산 유기견보호소 봉사 함께 해요. 1 eenp 2013/10/13 1,838
307007 정말 뜬금없는 꿈은 왜 꾸는 걸까요? 1 ... 2013/10/13 1,158
307006 전 남친이 떠오르는 순간 ㅋ 3 ㄱ나니 2013/10/13 2,196
307005 반친구 엄마가 카톡으로 우리 아이를 따돌리려다 딱 걸린 경우 57 잠못이루는 .. 2013/10/13 21,065
307004 하늘에서 내린 것은 비가 아니라 '돈' 지금 필요해.. 2013/10/13 956
307003 고기들어간 요리 뭐뭐 있을까요? 6 고민 2013/10/13 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