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 시골밥상 받아봤어요.
오.~ 조회수 : 2,363
작성일 : 2013-10-04 12:57:47
어제 남편 지인분께서 점심초대를 해주셨어요.
누군가의 집밥에 초대받아본게 얼마만인지.
마당있는 시골집이니 아이들 데리고와서 놀리라고 하셔서 애들 데리고 찾아뵈었는데
집을 둘러싸서 온갖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대문같은 걸 여니 큰 개 한마리가 반기더라구요.
집은 좀 오래되긴 했는데 빽빽히 책이 꽂혀있는 서재도 참 멋있고.
점심을 차려 주셨는데
옥수수알과 조? 같은게 섞여진 흰밥
메인요리는 갈치조림
우거지된장국
반찬은 호박삶은거?
생부추무침
가지쪄서 무친거
마늘쫑, 고추 간장장아찌
부추 간거에 톡톡 씹히는 들깨와 해바라기씨를 넣은 부추전.
저 첫만남인데 염치불구하고 두그릇 먹었어요.
정말 어찌나 맛있던지 편식하는 큰아이도 손님초대여서 그런지 골고루 잘 먹고 둘째도 오물오물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그 분이 웃으며 말하시길, 이 밥상에서 사다가 한건 갈치뿐이라고.
다 집에서 기른거래요.
밥 먹고 고양이 구경시켜 주신다고 뒷마당 갔더니 너무나 예쁜 까만 페르시안 새끼 고양이가 쪼로록.
넘 귀여워 큰 애가 기르고 싶다고 난리.
분양하고 있다고 한마리 가져다 기르라는데 제가 너무 자신이 없어서 못데려왔어요.
그리고 다시 옆마당? 가서 남편에게 감 따서 가져가라고.
아이도 신나서 순식간에 한 소쿠리.
즉석에서 깍아서 껍질은 그냥 마당에 툭 던져버리고 먹어봤는데 떫지도 않고 아주 맛있더라구요.
근데 모기가 넘 많아 어린둘째랑 전 집 안에 들어가있었고,
큰 아이는 그 분 손잡고 고추도 한소쿠리 따오고, 고구마는 좀 캐보니 너무 작아서 다시 덮었다네요.
우리 아이가 시골 참좋~타! 했다면서 그 분이 어찌나 웃으시는지.
가지, 풋고추, 감, 호박 엄청 큰거까지 집에 오는데 트렁크가 꽉 찼어요.
10월 중순쯤에 큰 애 고구마 캐러 꼭 오라고 해주셔서 아이도 막 들떴어요.
그리고 녹차. 뽕잎차, 등등 온갖종류 다 기르신다던데 이번 겨울에 남편이 잎 찧을때 가서 도와드리기로 했어요.
정말 우리가족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었는데.
일거리 생각하니 전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여름엔 오전 2시간, 겨울엔 오전 저녁 2시간씩 일하신다더라구요.
배고파서 뭐 해먹을까 하다가 어제 밥상이 넘 생각나 주절주절 한번 적어봤어요.^^
IP : 220.124.xxx.1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10.4 1:06 PM (112.187.xxx.191)시골가서 살고 싶은 제 마음에 불을 지르셨네요.^^
2. ...
'13.10.4 1:06 PM (1.247.xxx.201)직접 기른 채소는 마트에서 사온거하고 맛이 틀리더군요.
거기다 정성이 더해진데다 좋은 공기 마시며 드셨으니 정말 맛있었을듯.3. 와
'13.10.4 1:21 PM (119.203.xxx.233)그런 밥상 차려주시는 분도 정감이 가고, 그 얘기를 이렇게 조곤조곤 써주시는 원글님도 정감이 가네요 ^^
4. ㅇㅇㅇㅇ
'13.10.4 1:32 PM (218.152.xxx.49)낭만적이다... 그런 생활 꿈만 꾸어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05491 | 댄생 9에서의 김명규씨 점프.. 2 | 생뚱맞지만... | 2013/10/06 | 1,130 |
305490 | 돈없고 보험없는데 자식낳은거 12 | ㅓ | 2013/10/06 | 3,343 |
305489 | 중요해요!!! 방에 행거를 놓지 않고 살으시는 분들께 여쭈어요!.. 25 | 00000 | 2013/10/06 | 7,347 |
305488 | 왕가네 작은사위 바람났네 14 | .. | 2013/10/06 | 4,558 |
305487 | 아이허브 장바구니에서 빨간경고표시 있는것만 약품인가요? 1 | 아이허브 | 2013/10/06 | 1,399 |
305486 | 오늘 저녁 뭐 드셨어요? 36 | 저녁 | 2013/10/06 | 3,797 |
305485 | 진짜 사나이 15 | 수방사 편 | 2013/10/06 | 3,939 |
305484 | 귀걸이 찾아주세요~~ 3 | 체리맘 | 2013/10/06 | 873 |
305483 | 원글 펑합니다..예민한 사항이라 내용만 지웁니다..감사합니다~ 12 | 급해요 컴앞.. | 2013/10/06 | 3,381 |
305482 | 랑콤 뗑 미라클 파운데이션 IVORY 2(c)색상이 한국에선 뭔.. | 급함 | 2013/10/06 | 2,231 |
305481 | 대인관계 없이살아보니 좋네요 29 | 줄거워 | 2013/10/06 | 18,843 |
305480 | 암웨이...뭘 사야 할까요? 21 | 암웨이 | 2013/10/06 | 5,186 |
305479 | 이복 저복해도 타고난성격만한 복은 없지싶어요 8 | 가을의 길목.. | 2013/10/06 | 2,677 |
305478 |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등 2 | 비형 | 2013/10/06 | 1,187 |
305477 | 반포래미안 34평 전세가 ㅎㄷㄷ 25 | ... | 2013/10/06 | 19,210 |
305476 | 뭘 인천모자살인 얘기하면서 남녀잘잘못을 따지나요. 5 | ... | 2013/10/06 | 1,270 |
305475 | 이불솜사서 이불만들까 하는데요 3 | ,,,, | 2013/10/06 | 1,231 |
305474 | 그놈의 부조금 문화 좀 사라졌으면... 22 | 애고 | 2013/10/06 | 6,514 |
305473 | 새송이 버섯이 많은데요 2 | 보관방법 | 2013/10/06 | 1,411 |
305472 | 로마한인민박들 비위생적이었던 기억 10 | 음 | 2013/10/06 | 16,009 |
305471 | 법 잘 아시는분 좀 알려주세요~ 2 | ........ | 2013/10/06 | 502 |
305470 | 결혼식다녀와서 3 | ㅁㅁ | 2013/10/06 | 1,624 |
305469 | 준수 왜이렇게 귀여운가요? 15 | 음 | 2013/10/06 | 4,594 |
305468 | 경매하시는 분들~유치권행사하는 경우 알려주세요 4 | 경매 | 2013/10/06 | 1,967 |
305467 | 매실건더기는 음식물 쓰레기인가요? 7 | 매실 | 2013/10/06 | 5,6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