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채널 돌리다 우연히 영화 행복을 봤다.
그러고 보니 개봉 당시 본 영화...
여운이 없었나? 도대체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가
어느 장면에서 그 때 느꼈던 그 감정이 살아났다.
아주 어색하고 불편해 어둔 극장에서도 한숨 푹하고 고개를 내렸던
가뜩이나 그 씬은 두 남녀 주인공의 감정이 안으로 밖으로 폭발하는
애가 끓는 부분이었는데, 배우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시한부 여자를 연기한 임수정은 마지막 찾아온 자신의 사랑에 올인해야 함에도
몸을 사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배우가 연기를 조율해가다 보면 호흡이 드러나는데 두 배우의 균형은 좀 불안하다.
예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주는 고요한 흡인력이 없다.
배우 때문인지 감독의 연출력 때문인지 영화 자체가 던지는 메시지는 묵작함에도
임수정은 기구한 여자가 아니라 여전히 투명한 소녀 그 자체...
황정민의 거칠고 순정적인 사랑은 어디서 많이 본듯하고
오히려 단역으로 나왔던 공효진이 여주인공이었으면 어땠을까...싶게 .
기억에 남는 건 임수정이 영화 내내 보여주는 시한부 패션...
그 때도 그랬다.
옷..너무 이쁘다.
몸빼도 그녀가 입으니까 하늘하늘 코스모스 같고,
그 흔한 털조끼, 벙벙한 치마도 그녀가 입으니 왜그렇게 분위기 나는지...
꼬랑지 머리까지...ㅋ
너무 맑다.
검정, 빨강은 ..도망갈 것 같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