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텔 르완다' 보셨나요?

... 조회수 : 1,157
작성일 : 2013-10-02 22:45:49
몇 년전 봤던 영화가 떠오릅니다.
다수 종족인 후투족의 잔인한 폭력, 투치족에게 가하는 그 압박의 명분은 비합리적으로 보였고
그래서 결국 모든것은 그들의 미개함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조금 다른 생각이 드네요.
그들의 역사를 잘 모르긴 하지만 식민지 시절 벨기에 식민정부 에 의해 의도적으로 우대받았던
투치족과 다수였지만 자원을 수탈당했던 후투족 사이엔 여하튼 갈등이 생겼을것이고,
독립이후 기득권을 내려 놓기 싫은 투치족, 그들에 대한 적대감이 쌓인 후투족,
그리고 미국 등 서구세력은 그들 사이의 억울한 사연 보다는 체제의 안정을 원하는 상황.
이것은 마치 한국의 독립 이후 상황과 유사하게보입니다.
부도덕한 권력과 부를 누린 친일파에 대한 분노가 일반적 정서였지만 미군정은 다수의 한국민들의
정서보다는  사회체제 안정이 중요했기에 친일청산에 소극적이었고 그 결과 현재까지도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갈등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외부세력의 영향을 받지않는 (가령 프랑스같은) 나라였다면 반시민사회 세력은 사회가 납득할수있는
정당한 댓가를 자연스럽게 치뤘을 것이고 사회의 왜곡 역시 없었겠죠.
그렇게 본다면 한국의 반민특위가 필요한 과정이었듯 르완다의 후투족의 분노와 행동에도 정당성을
부여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글로벌 언론들은 후투족을 무자비한 제노사이드로 묘사하지만, 물론 폭력을 정당하다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그저 미개하고 욕심많은 다수 종족이라고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2차 대전후 미군의 눈에는 친일파 출신 고위 관료들이 일반 민초들보다 세련되고 지적으로 보여 호감을 느꼈겠지만
그들을 '선'이라 부를수 없는것처럼 <호텔 르완다>의 투치족을 그저 핍박받는 선량한 사람들이라고만 봐야하는건지
의문스럽네요. 
IP : 112.151.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봤어요
    '13.10.2 10:58 PM (182.209.xxx.37)

    제가 느낀건.. 영화에선 분명 투치족의 편에서.. 약자라고 강조하지만, 결국은 서양 제국주의의 희생양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남아메리카의 현실도, 아프리카의 민족, 종교간의 갈등도.. 사실상 서양의 제국주의 때문이라는.. 덧붙여.. 우리나라의 분단된 현실도 역시나 그들의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가 없겠지요.. 사실상 우린 유럽, 서양 문물을 동경하지만, 반면에 그들 때문에 근본적으로 우리의 출발은 뒤틀려 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2. 덕분에
    '13.10.2 11:34 PM (211.105.xxx.28) - 삭제된댓글

    다른시각으로 생각해볼수 있었네요..
    좋은글 잘 읽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640 사람들이 제가 어렵데요. 7 .. 2013/10/04 2,282
304639 엿이 흘러서 싱크대 선반에 달라붙은 거 2 estore.. 2013/10/04 549
304638 안경다리가 부러졌는데 as 될까요? 3 안경다리 2013/10/04 727
304637 주군의 태양 막판 2편 몰아서 한 번에 봤는데... 9 둘이사겨라 2013/10/04 2,170
304636 폐암이신분들 따라해봐도 좋을듯요.. 6 생고구마 2013/10/04 4,288
304635 혹시 내일 밀양에 가실분 계신가요..? 25 함께 2013/10/04 2,538
304634 얼굴이 한쪽만 아픕니다 6 d_dop 2013/10/04 2,983
304633 이 증상 뭔가요 괴로워요 ㅠㅠ 2 .. 2013/10/04 1,489
304632 손마디가 항상 아파요 손꾸락 2013/10/04 1,790
304631 급해요. 좀 알려주세요. 마니산 행사에서 선녀복이름요. 1 하늘정원 2013/10/04 798
304630 '비밀'오늘 좀 무서웠네요 2 dd 2013/10/04 3,036
304629 영화 행복 갱스브르 2013/10/04 649
304628 ebs 공감 인순이 공연 클로에 2013/10/04 646
304627 휜다리이신분 무릎 괜찬나요? 4 무릎통증 2013/10/04 2,298
304626 핵발전소반대하신다면 밀양을 도와주십시오 14 녹색 2013/10/04 1,776
304625 보육교사자격증 10 보육교사 2013/10/04 3,327
304624 전 왜 이리 백년손님 남서방 처가살이가 재밌죠?? 6 백년손님 2013/10/03 7,043
304623 비밀 에서 아기 어디갔나요? 1 2013/10/03 2,588
304622 고양이와의 첫날밤 8 코랄 2013/10/03 2,030
304621 8평이 어느정도 크기인가요? (산후조리원이용하셨던 분들~~ 부탁.. 9 paper 2013/10/03 9,465
304620 식구들 모두 잠들고 저 혼자서 맥주 마셔요... 3 .. 2013/10/03 1,308
304619 이런 말을 하는 경우.. 제가 오버하는건지 알고 싶어요. 12 궁금 2013/10/03 3,596
304618 강아지 다리쩔뜍 ㅠㅠ 8 panini.. 2013/10/03 1,258
304617 지금 중요한 사건이 하나 묻히고 있습니다 26 에혀 2013/10/03 11,432
304616 아파트 인테리어 조언 부탁드려요 11 땡글이 2013/10/03 2,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