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텔 르완다' 보셨나요?

... 조회수 : 1,122
작성일 : 2013-10-02 22:45:49
몇 년전 봤던 영화가 떠오릅니다.
다수 종족인 후투족의 잔인한 폭력, 투치족에게 가하는 그 압박의 명분은 비합리적으로 보였고
그래서 결국 모든것은 그들의 미개함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조금 다른 생각이 드네요.
그들의 역사를 잘 모르긴 하지만 식민지 시절 벨기에 식민정부 에 의해 의도적으로 우대받았던
투치족과 다수였지만 자원을 수탈당했던 후투족 사이엔 여하튼 갈등이 생겼을것이고,
독립이후 기득권을 내려 놓기 싫은 투치족, 그들에 대한 적대감이 쌓인 후투족,
그리고 미국 등 서구세력은 그들 사이의 억울한 사연 보다는 체제의 안정을 원하는 상황.
이것은 마치 한국의 독립 이후 상황과 유사하게보입니다.
부도덕한 권력과 부를 누린 친일파에 대한 분노가 일반적 정서였지만 미군정은 다수의 한국민들의
정서보다는  사회체제 안정이 중요했기에 친일청산에 소극적이었고 그 결과 현재까지도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갈등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외부세력의 영향을 받지않는 (가령 프랑스같은) 나라였다면 반시민사회 세력은 사회가 납득할수있는
정당한 댓가를 자연스럽게 치뤘을 것이고 사회의 왜곡 역시 없었겠죠.
그렇게 본다면 한국의 반민특위가 필요한 과정이었듯 르완다의 후투족의 분노와 행동에도 정당성을
부여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글로벌 언론들은 후투족을 무자비한 제노사이드로 묘사하지만, 물론 폭력을 정당하다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그저 미개하고 욕심많은 다수 종족이라고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2차 대전후 미군의 눈에는 친일파 출신 고위 관료들이 일반 민초들보다 세련되고 지적으로 보여 호감을 느꼈겠지만
그들을 '선'이라 부를수 없는것처럼 <호텔 르완다>의 투치족을 그저 핍박받는 선량한 사람들이라고만 봐야하는건지
의문스럽네요. 
IP : 112.151.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봤어요
    '13.10.2 10:58 PM (182.209.xxx.37)

    제가 느낀건.. 영화에선 분명 투치족의 편에서.. 약자라고 강조하지만, 결국은 서양 제국주의의 희생양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남아메리카의 현실도, 아프리카의 민족, 종교간의 갈등도.. 사실상 서양의 제국주의 때문이라는.. 덧붙여.. 우리나라의 분단된 현실도 역시나 그들의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가 없겠지요.. 사실상 우린 유럽, 서양 문물을 동경하지만, 반면에 그들 때문에 근본적으로 우리의 출발은 뒤틀려 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2. 덕분에
    '13.10.2 11:34 PM (211.105.xxx.28) - 삭제된댓글

    다른시각으로 생각해볼수 있었네요..
    좋은글 잘 읽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610 차 뒤트렁크에 담배꽁초랑 담배재 투기한사람 7 요거요거 2013/10/09 1,492
305609 쇼핑몰 싸이버 수사대에 신고해 보신분 계신가요? 1 .... 2013/10/09 549
305608 꾸지뽕나무 열매를 얻어서 먹고 있는데요... 2 꾸지뽕 2013/10/09 1,291
305607 까페에서 음악을 듣고 눈물이 나왔어요 1 까페 2013/10/09 852
305606 스포 가득-화이 봤어요 3 2013/10/09 2,352
305605 제평바지 가게 추천 부탁드려요. 4 제평 2013/10/09 1,924
305604 훈민정음 오피스 xp시디가 있는데요. 이게 2013/10/09 512
305603 아이들 도시락에 알록달록 이쑤시개 처럼 짧은거 이름이 뭔가요? 6 소풍 2013/10/09 1,318
305602 내가 본 중 최고의 단막극이었다는 작품 추천해주세요 68 궁금이 2013/10/09 9,920
305601 유부남이 찝적거린다는 아가씨에게 5 ㅋㅋ 나도한.. 2013/10/09 4,698
305600 시크릿가든에 나오는 현빈처럼 남자도 여자에 빠지면 일상생활에 지.. 5 뭐지 2013/10/09 2,658
305599 드라마 "비밀"에서 지성.. de 2013/10/09 1,116
305598 중간,기말고사 공부시 전과로만 하면 부족할까요 9 ㅇㅇㅇ 2013/10/09 1,162
305597 늙은 도둑들과 장물아비의 의리 gh 2013/10/09 507
305596 검사는 범죄 저질러도 재판 안받아?…기소율 0.2% 기소권 분산.. 2013/10/09 448
305595 판교 단독주택은 왜 울타리가 없나요? 4 아기엄마 2013/10/09 3,776
305594 점수에 예민한 아이라 문제집 사려구요ㅠ 2 초등 중간고.. 2013/10/09 462
305593 유덕화 까르띠에 광고 보셨나요? 9 ,,, 2013/10/09 3,140
305592 지금 도움 받고 싶다고 했던 분 토닥토닥 2013/10/09 495
305591 내일 32개월 딸이랑 에버랜드 가는데..팁 좀 주세요~ 1 10년만 2013/10/09 923
305590 朴정부 고위직 아들 16명 ‘국적 포기 병역 면제’ 2 인권복지개선.. 2013/10/09 529
305589 새누리당 국개들의 수준 5 개시민아메리.. 2013/10/09 477
305588 저도 할리퀸 제목 문의드려요 1 ... 2013/10/09 737
305587 버스커버스커 오래 못갈것 같지 않나요. 42 7490-7.. 2013/10/09 11,883
305586 배추겉절이 할껀데 풀쒀야 하나요? 4 궁금 2013/10/09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