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처럼 말하는 사람

... 조회수 : 431
작성일 : 2013-10-02 18:51:10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좀 무능했어요.

억척스런 엄마덕에 집장만도 하고 자식들이 대학공부도 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언제나 큰소리만 쳤어요.

대학나온 사람들을 보면

"부모 잘 만나서 대학나온 주제에...나도 부모 잘 만났으면 그 자식보다 더 좋은대학 나왔을거다."

라고 소리쳤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보면

"어디서 사기나 쳐서 돈벌었지.나도 사기치면 그것보다 돈 더 많이 벌수 있어."

라고 소리쳤어요.

여하튼 아버지보다 무어라도 하나 나은 사람은 다 하자가 있다는 식이었어요.

어려서는 그런 아버지가 안타까웠어요.

아버지도 좋은 부모 만났으면 훨씬 훨씬 좋은 대학 나와서 성공했을텐데...

아버지가 너무나 착한 사람이어서 사기같은건 치지 않아서 가난한거야.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 아버지를 경멸하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냥 솔직하게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이것밖에 못 벌었다."라고 했다면

오히려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더 고마움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아버지는 늘상 세상탓,부모탓,주위 탓만 했어요.

별다른 노력도 없이 남의 탓만 하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모임에 나갔는데 아버지와 정말 비슷한 사람을 만났어요.

이번에 사업으로 성공해서 월 삼천넘게 버는 이웃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사람이 대뜸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기 같으면 훨씬 더 성공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했어요.

그 사람을 막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물론 내색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맞장구쳐주고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IP : 1.236.xxx.7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4755 민주당은 도데체 뭐하고 있는 건가요.. 17 에휴 2013/11/28 1,254
    324754 마른분들 식습관이 어떻게 되세요? 81 마르고싶다 2013/11/28 25,822
    324753 집으로 가는 길 광고를 보았는데요 4 홍보아님 2013/11/28 1,021
    324752 바끄네 대통령직에서 퇴진 혹은 하야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19 부정선거 2013/11/28 1,766
    324751 상조가입 도움이 되나요? 19 며느리 2013/11/28 3,469
    324750 이 부츠 어떤가요? 3 그냥부츠 2013/11/28 1,159
    324749 EU, 한국 예비 불법어업국 지정. 국제망신 자초한 ‘윤진숙' 9 참맛 2013/11/28 975
    324748 니트 중에서 따끔거리는 것은 모직 제품인가요? 4 니트 2013/11/28 1,694
    324747 잡채에 돼지고기 대신 닭가슴살 넣어도 될까요? 3 감사 2013/11/28 808
    324746 (급)분당 나우병원&본플러스병원 2 손가락골절수.. 2013/11/28 3,071
    324745 교복만 입고 간 중학생 있나요? 16 오늘같은 날.. 2013/11/28 1,909
    324744 서초구청 국장, '오락가락' 해명으로 '국정원 개입설' 부채질 4 열정과냉정 2013/11/28 969
    324743 초5아들 성장 10 초5아들 2013/11/28 3,650
    324742 유자차를 담았는데...위에 곰팡이::통채로 버려야하나요? 4 민트1010.. 2013/11/28 1,793
    324741 (불펜 펌)베충이의 고소 후기 ㅋㅋㅋㅋㅋㅋ 6 완전 웃김 2013/11/28 2,550
    324740 수학 연산 문제집 뭐가 좋은가요? 3 ))) 2013/11/28 1,324
    324739 아이 키우는 행복. 2 .... 2013/11/28 901
    324738 지난달 저자 2명 이미 고소하고 판매금지 가처분신청도 부정선거 백.. 2013/11/28 592
    324737 신당 싫어? 새누리와 민주, `정치 전매특허`라도 냈나! 11 손전등 2013/11/28 839
    324736 팔이 너무 저릴 경우 3 저리다 2013/11/28 1,100
    324735 나이 서른에 사람 귀한걸 이제 알았어요. 2 나이 2013/11/28 1,887
    324734 음성파일 연내 또는 내년초 공개될 것 녹취록 검증.. 2013/11/28 787
    324733 동절기 30만원 요금폭탄 2 가스 민영화.. 2013/11/28 2,304
    324732 김보민 얼굴 왜 저래요? 22 허걱 2013/11/28 17,436
    324731 무도 에어로빅 할머니 ..몸매가 .. 1 냠냠 2013/11/28 3,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