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첫 눈에 빠지는 사랑 믿으시나요?

가을바람 조회수 : 6,159
작성일 : 2013-10-02 17:07:03
30대 중반을 넘어선 노처자입니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 사랑에 서툴러 82 고수님들께 자문을 좀 구하려구요.

최근에 만나게 된 사람이 있는데요, 저보다 3살 연상 이시구요.
처음 만난 날 유난히 말이 잘 통해서 오랫 동안 얘기를 했고,
이후로 몇번 데이트를 하고, 밤마다 전화통화하고...뭐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패턴인데
남자분이 저한테 속된 말로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둘 다 중년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에 첫눈에 반했다라는게...
저도 그 분이 좋습니다. 편하고, 따뜻하고, 같이 있으면 많이 웃고...
그런데 그 분의 그런 너무나도 적극적인 면모가 솔직히 조금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도 첫눈에 반해서 막 들이대던 사람과 너무 안 좋게 끝난 경험이 있어서요.
그때 그 사람에게 저는 꼭 소유하고 싶은 그 무언가였던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어떤 환상, 기대 같은게 있었던 것 같고...
저도 그 사람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날 좋아해주는 모습이 좋아서 사귀게 되었는데
결국 성격이 맞지 않아서 자주 다투기도 했고, 남자가 바람을 피면서 굉장히 좋지 않게 헤어졌어요.
그래서 뭔가 첫눈에 반했다고 들이대는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그때 그 사람도, 지금 만나고 있는 분도 이런 감정 처음이라고 제게 고백합니다.
저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구요, 보편적으로 인기 많은 사람이 아닌데 특정 부류에게 좀 강하게 어필하는 타입인가 봅니다;;
예전과 지금의 차이점은, 그때는 그 사람 자체가 좋기 보다는 날 좋아해주는 모습이 좋았는데
지금은 날 좋아해주는 모습도 좋지만 사람 자체가 좋고, 같이 있으면 즐겁다는 겁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건 참 바보 같은 짓일텐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현명한 처신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여러모로 서툴러서요.
그래서 나에게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분을 보며 (표현이 좀 그렇지만 실제로 그래요ㅠㅠ)
저는 때때로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하는 단계인데,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관계를 이어나갈 지 조언 부탁드릴께요.
IP : 222.106.xxx.4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과 사람
    '13.10.2 5:15 PM (61.103.xxx.100)

    관계에서 같은 경우는 하나도 없어요
    청춘에 못해본 첫사랑을 늙어서 하는 사람도 있고
    평생 사랑아닌 본능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평범해도 어떤 사람의 눈에는 특별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고(님도 그런 경우... 저도 그런 경우)
    죽도록 사랑해도 금방 식는 경우가 있고
    평생 한 사람이외에는 아무도 이성으로 눈에 안들어오는 맹꽁이도 있답니다
    그 사람앞에서 내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행동이 되고 편안한가( 편하지 않고 의식적이되는 경우가 남남 사이에서는 많은데..그냥 고춧가루 묻은 잇속이 들켜도 넉넉한 느낌이라고 할까..)
    그 남자가 모든 사람(특히 종업원이나.. 아주 초라한 사람이나..그런사람들)을 한결같은 잣대로 대하는가
    나를 사랑하고 나한테만 잘하는 사람보다 그 사람의 근본 인격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밀땅 마시고 마음이 가는데로 자연스럽게 사랑하세요

  • 2. ㅇㅇ
    '13.10.2 5:20 PM (125.179.xxx.138)

    겪어보니 사람마다 '첫눈에 반하다'라는 정의가 다르더라고요.
    같은 말을 다른 뜻으로 쓰는 경우도 많잖아요.
    걍 원글님이 너~무 매력적이고, 첫인상이 좋다. 그정도로만 들으시면 될 거 같아요.
    너무 지레 겁먹지 마시고요. 그런거 소용없더라고요.
    일단 만나보고 겪어보다가 또 아니다 싶으면 그때가서 헤어지면되죠.
    사랑시작하면서 한창 기쁠 때인데 미리 걱정하느라 지금을 못즐기는건 낭비같아요. ㅎㅎㅎㅎ

  • 3. 가을바람
    '13.10.2 5:21 PM (222.106.xxx.45)

    가장 두려운건 이 사람도 한 때의 열정으로 나에게 이러는게 아닌가라는 불안인 것 같아요.
    첫눈에 반해도 오래도록 지속되는 사랑이 있을까요?

  • 4. 가을바람
    '13.10.2 5:24 PM (222.106.xxx.45)

    그냥 첫 인상이 좋다, 매력적이다...그 정도 표현이 아니라,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평생 함께 하고 싶다, 이런 강렬한 중독 같은 경험은 처음이다...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ㅜㅜ
    저도 그 분 좋기는 한데 그런 말 들으면 뭐랄까...어떻게 저런 확신이 들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MBTI 검사를 해도 이성이 높게 나오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거든요.
    암튼, 여러분 말씀대로 지금을 즐겨보겠습니다^^;

  • 5. 첫댓글
    '13.10.2 5:25 PM (61.103.xxx.100)

    쓴 저는 운 좋아 그런 남자를 만나... 수십년을 한결같이 살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그 사람도 신기하고
    변하지 않는 나도 신기합니다

  • 6. ㅇㅇ
    '13.10.2 5:28 PM (125.179.xxx.138)

    원글님 너무해요. 저는 한 때의 열정이라도 있었음 좋겠네요.
    우리남편은 연애때도 나 어디가 좋아 왜 나랑 사겨?
    그러면 '성격이좋잖아.'이상으론 말 한 적이 없어요.
    엉엉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제가 아는 한 커플은 남편이 아내한테 뿅반해서 결혼하곤 벌써 애가 스무살인데도
    아직도 자기 아내가 젤 예쁘다고 컹컹 거리면서 살던데요 ㅠ

  • 7. ...
    '13.10.2 5:29 PM (218.238.xxx.159)

    솔직히 이글 남자분같은데요. (그거야 상관없지만 )
    연애는 정답이 없어요.
    그냥 상대분 부담스럽지 않게 잘 해보세요
    너무 들이대지도 말고 천천히 배려해가면서요

  • 8. ...
    '13.10.2 5:32 PM (119.194.xxx.190)

    첫눈에 반하다..라는 건 외모가 취향인 이성을 만나면 잘 할 수 있는 얘기 같아요. 겁먹지 마시구요..저도 결혼전 한창 맞선 보러 다닐때 자주 들었는데요.. 그 말 한걸로 가볍다 가볍지않다 판단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말 한 사람 중에 끝까지 결혼까지 가려고 하는 사람도 분명 많았구요

  • 9. ...
    '13.10.2 5:32 PM (71.167.xxx.44)

    계속 알아보며 만나시죠.
    자꾸 관찰하세요.
    본인의 마음 그분의 마음

    어찌 알겠습니까
    누구에게 물어도 본인이 가장 잘 알수밖에 없는 일인걸요.
    그리고 흠님의 글은 그냥 참고만 하세요.
    나쁘다는게 아니고 제 글도 참고

    결국 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것만 꼭 기억하세요.

  • 10. 가을바람
    '13.10.2 5:34 PM (222.106.xxx.45)

    첫댓글/ 그런걸 천생연분이라고 하는거겠죠? 우리도 그렇게 될까요?^^

    o o/ 남편 분이 쑥스러워 표현을 잘 못하시는게 아닐까요?^^; 이미 마음은 충분히 사랑하고 넘치시는데~

    야구쟁이/ 제가 예쁘다고 자만할 얼굴은 아닙니다ㅠㅠ 상대방에 대한 배려 잊지 않을께요.

    ... / 제가 글을 좀 딱딱하게 쓰죠? 분석적인 일을 하다보니 좀 그렇습니다만...저 여자입니다^^ 설마 남자한테 여자가 첫눈에 반했다고 막 들이댈까요;;

    흠 / 저도 천천히 알아가는 서서히 물들어 가는 관계를 동경했는데,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서서히 물들어 갈만한 남자가 주변에 없네요ㅠㅠ 강렬한 첫느낌 저도 신뢰하지 않아요...그건 어쩌면 호르몬의 반응 혹은 유전적인 기억의 반응이 아닐까 생각하구요. 이런 저를 보고 넌 감정도 분석하냐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흑...

  • 11. 가을바람
    '13.10.2 5:36 PM (222.106.xxx.45)

    ... / 네 감사합니다^^ 참 혼기를 꽉 차고 넘긴 나이에 이런 들이댐을 경험하니 제가 좀 겁을 먹었나 봅니다. 예전의 들이댐은 20대였을 때니까 분명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찬찬히 지켜볼께요

  • 12. ..
    '13.10.2 5:37 PM (58.122.xxx.156)

    그 사람이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했다고
    예전 남친과 공통된 성품이라도 가졌을 거라 생각하는게 이상하네요
    그 사람만 보세요 사귀면서 많은 면들을 알아가게 될 거 아니에요

  • 13. 가을바람
    '13.10.2 5:39 PM (222.106.xxx.45)

    .. / 내게 첫눈에 반했던 것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첫눈에 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구요.
    예전 남친은 결국 바람 펴서 헤어진거니...아무래도 트라우마가 생긴 모양입니다. 알아가면서 살펴보겠습니다.

  • 14. ㅋㅋ
    '13.10.2 5:43 PM (124.53.xxx.131)

    많은 실패?을 거쳐 진짜로 한눈에 서로 반해 3개월 만에 결혼약속하고
    지금 애낳고 아직도 행복하게 살아요^^
    일단 한눈에 반했다는건 외모가 솔직히 크고요, 저는 운좋게도 성격도 가치관도 알면 알수롤 잘 맞아서
    월래 결혼 자체에 생각이 없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겁먹지 마시고 예쁜사랑 하세요... 그리고 혹시 잘 안되면 뭐 어떤가요, 좋은 경험이죠~

  • 15. 운명
    '13.10.2 5:45 PM (220.83.xxx.133)

    '첫눈에 반했다'라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라는 거지요.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때 사실 첫 느낌에 쏙

    마음에 차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더우기 20대도 아니고 30대에 이런 저런 조건을 본능적으

    로 저울질할 수밖에 없기에 현실적인 조건들을 적당히 조합해서 만나게 되잖아요..

    자기도 모르게 현실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눈높이도 낮추게 되고요.

    그런 과정에서 맘에 드는 사람 만나기가 참 어렵다는 걸 인식하다가 어느정도 맘에 들면 그런 표현 쓸 수 있

    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남이 원글님이 정말 맘에 쏙 들고 그야말로 첫눈에 반해서 그렇게 표현했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처음에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상대가 반응하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기도 하고

    쉽게 감정이 식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감성적이며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열정적인 사람이기도 하고요..


    원글님께서도 남자가 마음에 든다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제 생각은..

    다만, 원글님께서 아직은 상대남 정도의 호감이 아니라면 차분히 만남을 더 가져보세요..

  • 16. 가을바람
    '13.10.2 5:52 PM (222.106.xxx.45)

    ㅋㅋ/ 행복하게 잘 사신다니 좋네요~ 좀 편하게 생각하도록 할께요^^

    운명/ 네 너무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만나보도록 할께요. 저도 호감은 크기 때문에 제 딴에는 충분히 표현하고 있답니다^^;

    .../ 아 제가 글을 어법에 맞지 않게 썼군요.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너무 많다는 말은 참 많이 듣습니다. 감정에 충실해보도록 할께요.

  • 17. 저도
    '13.10.2 5:53 PM (39.118.xxx.142)

    한눈에 반했다며 미친듯이? 다가오던 남자들과는 다 시작단계에서 깨졌어요. 그래서 원글님 마음 이해가요.저도 복잡한 기분이 들더라구요..항상.

  • 18. 가을바람
    '13.10.2 6:10 PM (222.106.xxx.45)

    저도/ 그쵸...또 과거의 실패가 반복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좋기도 하면서 심란한...

    .../ 저도 그게 좀 우려가 되요...전 오래 가는 사랑이 좋은지라...

  • 19. 첫눈에 반하면
    '13.10.2 7:34 PM (2.122.xxx.202)

    쉽게 식어요.. 그 첫눈을 믿지 말고, 그냥 냉정하게 착하고 바른 사람.. 고르세요

  • 20. 25년째
    '13.10.2 7:45 PM (121.169.xxx.135)

    잘 살고 있어요
    첫눈에 나랑 인연이란걸 알아봤고
    이렇게 단숨에 사랑에 빠져도 되는걸까
    정말 걱정했는데....
    사랑의 표현방법이 바꼈을 뿐 여전해요
    화이팅 ^^
    이쁜 사랑하세요^^

  • 21. ...
    '13.10.3 2:34 AM (49.1.xxx.227)

    첫눈에 반한다는건 내 유전자와 가장 잘 맞을 유전자를 발견했을때 나타나는 현상이죠. 한마디로 성욕.
    이게 나쁘다는건 아니구요. 결국 여자와 남자의 만남은 성욕이 근간이잖아요.

    시작이 첫눈에 반한다는건 사실 남자 여자로서 좋은 징조인데
    나이도 있고, 경험도 있으니 좀 더 차분히 살펴보세요. 첫눈에 반하고, 성격에 반하고, 이러면 더할나위 없잖아요. 같이 살 남자로서는 어떨까, 아빠로서는 어떨까, 사위로서는 어떨까 한번 곰곰히 따져보면서 만나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134 몸이 너무 차요 특히 손발이 .. 6 평생다이어터.. 2013/10/02 1,838
304133 젊어서 하기 좋은 것 무엇있을까요 3 키다리아가씨.. 2013/10/02 674
304132 프로폴리스 중 타블렛이 효과가 젤 미미한가요 2 효과 2013/10/02 1,363
304131 주택과 아파트의 생활비 차이가 많이 나는지요 7 두통 2013/10/02 2,094
304130 박원순 "용산미군기지 오염조사..안되면 1인시위라도&q.. 1 샬랄라 2013/10/02 659
304129 너무 일방적인 세입자. 답답해 미치겠어요. 20 집주인 2013/10/02 4,189
304128 사람을 찾습니다. 그리움 2013/10/02 658
304127 조용하고 야심한 새벽에 경비아저씨랑 무슨 얘길 할까요? 12 vv 2013/10/02 2,999
304126 귀촌에 성공하신분 계신가요?? 8 기쁨의샘 2013/10/02 2,602
304125 세탁소에 맡긴 한복저고리에 물이 들었어요. 2 엉엉 2013/10/02 762
304124 제가 피곤한게 저혈압 때문일까요? 8 으잉 2013/10/02 2,962
304123 엄마와 아들과 제주도 3박 4일로 놀러가려해요~ 3 외동딸 2013/10/02 1,333
304122 홈쇼핑에서 홍보하는 무료체험 5일 정말인가요? 5 소심녀 2013/10/02 1,546
304121 집에서 닭봉 튀김 해보려는데요 4 처음 2013/10/02 1,137
304120 프라이머리 노래 좋네요.. 10 .... 2013/10/02 1,568
304119 10여년 만에 취직했는데,,떨려 죽겠어요 7 에휴 2013/10/02 2,329
304118 얼굴 이마에 오돌도돌하게 뭔가 많이 났어요... 3 ... 2013/10/02 1,826
304117 요새 모기 때문에 미치겠어요. 9 분화구 2013/10/02 1,495
304116 호텔에서 돌잔치를 했는데 완전 바가지쓴거 같아요.ㅠ.ㅠ 2 바가지 2013/10/02 2,952
304115 광화문쪽으로 한가롭고 커피 맛있는 집 추천 부탁드려요. 7 ^^ 2013/10/02 1,579
304114 아이를 안는 방법도 나라마다 다른 가봐요 10 .... 2013/10/02 1,913
304113 눈꺼풀 안쪽에 물집 같은게 있어요 4 ??? 2013/10/02 10,414
304112 눈밑떨림이 거의 7개월째 이어지고있어요 11 따우닝 2013/10/02 4,157
304111 유부남들이 어떻게 업소 이용하고 바람피우는지 궁금한분들 1 ㅇㅇㅇ 2013/10/02 5,443
304110 남편이 싫은건 아니지만... 6 모찌 2013/10/02 1,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