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엇그제 안나 카레니나 읽었는데요.
그런데 읽다 깜짝 놀랐어요.
톨스토이 이 사람,심리 전문가네요.
하다못해 개의 심리까지 표현했다더니...
등장인물도 만만치 않은데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사람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묘사하는게
이 사람은 도대체 몇 인분의 삶을 살아본 사람인건가...
나는 내 맘도 잘 몰르고 사는데
여러 구도로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내밀한 반응과 추이를 진짜 냉정하게 묘사하네요
중학교땐가 읽었던 안나 카레니나 하면 딱 떠오르는게 불륜 한 단언데
어찌 이리 안 통속적인지~~~~
두 사람이 파티에서 우연히 두 번째 만나는 순간 주위의 사람들이 벌써 두 사람의 감정을 눈치채버리는
가차없는 전개에,
불륜이후 한 순간도 진정한 평온을 맛보지 못하고 불안에 잠식되어 끝내는 파괴되어 가는 한 여자의 영혼하며,
수시로 파헤치고 흔들어대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조형해내는 디테일하며...
자신이 속한 시대와 사회의 윤리와 맞바꾼 사랑... 끔찍하게 하찮은 것이 되네요.
아무튼 톨스토이, 이 양반 무시무시한 필력
흠..
좀
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