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나 카레니나 읽었어요

라일락84 조회수 : 2,139
작성일 : 2013-10-01 20:18:52

저 엇그제 안나 카레니나 읽었는데요.

 

그런데 읽다 깜짝 놀랐어요.

 

톨스토이 이 사람,심리 전문가네요.

하다못해 개의 심리까지 표현했다더니...

등장인물도 만만치 않은데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사람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묘사하는게

이 사람은 도대체 몇 인분의 삶을 살아본 사람인건가...

 

나는 내 맘도 잘 몰르고 사는데

여러 구도로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내밀한 반응과 추이를 진짜 냉정하게 묘사하네요

 

중학교땐가 읽었던 안나 카레니나 하면 딱 떠오르는게 불륜 한 단언데

어찌 이리 안 통속적인지~~~~

 

두 사람이 파티에서 우연히 두 번째 만나는 순간 주위의 사람들이 벌써 두 사람의 감정을 눈치채버리는

가차없는 전개에,

불륜이후 한 순간도 진정한 평온을 맛보지 못하고 불안에 잠식되어 끝내는 파괴되어 가는 한 여자의 영혼하며,

수시로 파헤치고 흔들어대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조형해내는 디테일하며...

 

자신이 속한 시대와 사회의 윤리와 맞바꾼 사랑... 끔찍하게 하찮은 것이 되네요.

 

아무튼 톨스토이, 이 양반 무시무시한 필력

흠..

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IP : 58.125.xxx.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1 8:21 PM (175.249.xxx.211)

    그러니 대문호라는 수식어가 붙죠.

  • 2. ...
    '13.10.1 8:23 PM (175.194.xxx.113)

    저도 중학생일 때 멋모르고 읽다가 지루하다 싶어서
    몇 번이나 책장 덮었다가 겨우 끝까지 읽었는데

    30대가 되어 우연히 다시 읽게 되었는데
    손에서 놓질 못하고 완전히 빨려 들어가서
    밤새워 읽었어요.

    사교계의 미인 유부녀와 잘난 장교의 뻔한 불륜 스토리인데도
    등장 인물들 내면의 찌질하고 우유부단한 면까지 생생하게 그려져서
    뻔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 3. 톨스토이
    '13.10.1 8:25 PM (14.37.xxx.84)

    상황묘사가 매우 세세해서 영상을 보는 듯 해요.
    어떤 글이던가

    귀족 별장에서 딸기잼 만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딸기 냄새가 나더라니까요. ㅎㅎ

  • 4. 깐따삐야
    '13.10.1 8:28 PM (210.105.xxx.145)

    14살 때 읽고 충격이 커서 한동안 정신적 혼란이 왔던
    그래도 안나 카레니나가 매우 매력적인 인물로 보였어요.
    저도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다시 읽게 된다면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오겠죠.
    라일락84님 덕분에 안나 카레니나의 상상했던 얼굴이 떠오르네요~

  • 5. ....
    '13.10.1 8:32 PM (175.223.xxx.67)

    그러게요 저도 완전 감탄하며 읽었다니까요 이사람 저사람 다 겪어본듯 심리묘사가 정말 천재적이더군요.

  • 6. 톨스토이
    '13.10.1 8:35 PM (14.37.xxx.84)

    핫,
    딸기잼 동지를 만나니 반갑네요.

    톨스토이를 이야기 할 곳이 있어 정말 좋네요.
    러시아 가고픈데 여행비가 너무 비싸 못가고 있어요.

  • 7. 라일락84
    '13.10.1 8:47 PM (58.125.xxx.64)

    저도 그 장면에서 집안 가득 퍼지던 달콤한 딸기향 맡았는데 ㅋ
    심지어 그 장면도 자신의 방법이 아닌 키티 집안의 방법으로
    딸기쨈을 끓이기 싫어하는 레빈의 오래된 하녀의 심리를 어찌 디테일하게 묘사하시던지요...


    깐따삐야님 ! 독서력이 대단하시네요.^^
    전 중학교땐 읽고도 아무 생각이 안 나던요.ㅎㅎ


    ..님... 그토록 기품있고 재치있던 안나의 영혼을 하찮게 만든 사랑이라고
    부연하고싶네요. 그녀가 브론스키에 집착하며 망상을 하다 결국 정신이상까지 가는 과정...
    그러고 보니 인간의 이성, 평상심이 참 위대한 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모두들 마술같은 심리묘사에 공감하시니 반가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043 중학생 공부 얼마나 관여해야할까요? 1 .. 2013/11/08 1,089
317042 새누리 김진태, ”파리 시위한 사람들 대가 톡톡히 치를 것” 14 세우실 2013/11/08 1,892
317041 프라이머리 노래 넘 좋은데 안타깝네요.. 33 ㅠㅠ 2013/11/08 4,021
317040 카드 없이 생활해볼까 해요.. 12 돈좀모아보자.. 2013/11/08 2,853
317039 국민참여재판을 왜 논란의 중심으로 불러오는지 답답 안도현 2013/11/08 585
317038 "MB때 청와대, 3차례 NLL 대화록 전문 열람했다&.. 헉.. 2013/11/08 961
317037 입드럽게 짧고 까칠작렬인 고딩딸 주말식단 제발좀 추천해주세요.... 7 갑갑한엄마 2013/11/08 1,287
317036 질문이요 예비번호가 3 북한산 2013/11/08 1,042
317035 김진태가 파리 시위자들, 대가 치르게 하겠답니다 11 2013/11/08 1,575
317034 18도면 추운편인가요? 6 ... 2013/11/08 1,052
317033 [경향신문] 청와대 기자들은 죽었다, 민주주의와 함께 3 근조 2013/11/08 707
317032 해피트리 키우는데 진득한 게 생기네요 5 궁금 2013/11/08 2,222
317031 하룻 밤의 악몽같네요 10 고3엄마 2013/11/08 2,815
317030 식탁 중에 크롬색 다리 달리고 상판은 흰색으로 된 그런 제품 보.. 2 82cook.. 2013/11/08 517
317029 [남자만보세요] 아내가 너무 좋아요 16 여보좋아 2013/11/08 6,067
317028 임파선염 겪어보신분 계세요? ㅡㅜ 손님 2013/11/08 2,019
317027 상속자들 보고싶은데...5분이상 못보겠어요ㅜㅜ 15 꿈꾸는고양이.. 2013/11/08 3,043
317026 이번 겨울옷 사셨나요? 8 2013/11/08 1,948
317025 강아지혼자있는거 질문입니다 10 쭈니 2013/11/08 1,422
317024 美 언론, 朴 대선부정 덮으려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청구 7 light7.. 2013/11/08 786
317023 외국거주 학생의 영어수능점수 12 음마야 2013/11/08 1,893
317022 친구없는 남편 은퇴후엔? 38 궁금 2013/11/08 5,726
317021 별거중인데요 3 ,, 2013/11/08 1,598
317020 칼슘제랑 철분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영양제 2013/11/08 1,507
317019 멸치조림을 딱딱하게 하는 거가.. 3 대추토마토 2013/11/08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