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임신중 순직 여군, 수당 받으러 과로” 발언 논란
네티즌 “네 딸이면 그말 했겠냐”…김종대 “군, 생명가치 무시 만연”
군 장성 출신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61,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이 최전방 부대에서 임신 중 과로로 순직한 이신애 중위에 대해 “그분에게도 상당한 귀책사유가 있다”고 개인 책임으로 돌려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육군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12일 이 중위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군 장성 출신인 한 최고위원은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황우여 당 대표 등과 함께 가진 경기도 수원 공군제10전투비행단 여군들과의 간담회에서 “제 지역구에서 그 여군(이신애 중위)이 돌아가셔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내용까지 제가 상세하게 안다”며 “문제는 뭐냐면 본인의 처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군인들은 자신의 부인이 있더라도 임신한 사람의 상태를 모르는데 그걸(임신 중 상태를) 일절 (이 중위가) 얘길 안했다”며 “남편이 다른 데 가있으니 본인이 집에서 쉬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출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제가 (해당 부대에) ‘왜 이렇게 (이 중위가) 근무를 많이 했느냐’고 따졌다”며 “부대 측 얘기는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이 중위가) 과외 수당을 받기 위해 나오지 말라는데도 나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중위는 본인이 임신을 하고 몸 관리를 할 입장인데 다른 데 연연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부대 측에서) 병원에 가라는 데도 괜찮다고 안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대대장은 (이 중위의) 업무를 경감시켜주고, 근무도 다 빼주고, 병원도 자유롭게 가라고 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대대장을 처벌할 수 없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 중위는 지난 2월 당시 임신 7개월의 몸으로 강원도 최전방에서 근무하던 중 뇌출혈 등으로 숨졌다. 육군은 당초 이 중위의 사망에 대해 순직 인정을 거부했으나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의 순직 처리 권고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육군본부는 재심의를 열어 순직 처리키로 했다.
국군의 날 전날 집권여당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순직한 여군이 한기호의 딸이였다면 그따위 발언이 나왔을까? 그러고보니 군 가산점제 부활 논란의 중심 당사자가 새닭탕 한기호가 아닌가?”(ASe********), “과외수당이 얼마나 된다고 죽은 사람을 돈벌레로 만드냐? 새누리는 사람들 참 일관성있게 뽑아 쓴다”(dus******), “이런 분 당선시키느라 수고하신 분들 수고 많았군요. 아마 당신들이 전쟁중 돌격앞으로를 하다 죽어도 돌아오는 건 핀잔일듯하군”(ghos*********)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국민TV라디오 ‘김종대-정욱식의 진짜안보’에서 “내가 아는 대북 정보를 담당하시는 분은 새벽 3시에 출근에 16시간을 근무한다”며 “중요한 실무진을 충분히 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혹사시키는 것”이라고 군인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관련 내용 보러가기).
김 편집장은 “임신 중에 사망한 여군 중위 같은 경우, 군 창설이래 첫번째 케이스라 하지만 과거에는 임신 자체를 못하게 했다”며 “결혼하고 임신하면 쫓아내버리고 그러다가 기본권 존중 안한다고 들고 일어나니 결혼 임신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우리 군에 전반적으로 만연되어 있는 인본주의의 결여, 또 생명가치를 존중하지 못하는 군의 여러 가지 어두운 면이, 이 사건에 다 압축이 돼 있다, 일선 전투원들, 하급자들의 애환이다”면서 반면 “상급자들 보라, 별 주렁주렁 달아 가지고 언론에 나가서 얘기하는 거 보면, 마치 국가 안보는 자기들이 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기호 최고위원은 ‘십자가 발언’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통합진보당 사태 당시 라디오 방송에서 가톨릭(천주교) 박해 당시 백성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