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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남편은 저랑 결혼을 왜 한걸까요?

... 조회수 : 6,374
작성일 : 2013-09-30 15:54:07

베스트에 남편자랑도 올라왔던데..

전 정말이지 남편복이라곤 너무 없네요ㅠㅠ

둘도 없는 효자에다 취미거리는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올인....

 

결혼 초엔 자동차에 빠져서 퇴근 후 동호회 사람들이랑 튜닝에.. 모임에..

평일엔 매일같이 밤늦게 들어왔구요

주말엔 눈이오나 비가오나 빠짐없이 시댁다녔어요

시아버님 말기암 선고로 서둘러 한 결혼식이라

4개월만에 홀로되신 시어머님 뵈러 다녔지요

 

그렇게 몇년을 사니 숨이 막혔습니다.

평일에도 자기 노느라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

주말에 시댁가면 티비와 한몸되어 요지부동..

나혼자 애보랴 어머니 쫒아다니느라 동동..

갈수록 커져가는 며느리에 대한 기대..

시누이 간섭.. 소홀해지는 친정 등등

 

5년만에 힘들어서 주말마다 시댁 못가겠다.. 한달에 한번만 가겠다 했더니

남편이 이혼하자고 난리난리 치다가 시누이 중재로 어떻게 넘어갔습니다.

그 뒤론 남편 혼자 큰애만 데리고 시댁다니데요

그땐 둘째가 너무 어려 그게 오히려 편하기도 했어요

 

둘째 좀 크면서 우리도 주말에 가족끼리 놀러 좀 다니자 하니

토요일에 가까운데로 잠깐잠깐 다니면서 토요일 저녁엔 서둘러 시댁에 가더라구요

무슨 일이 그렇게도 많이 생기는지 놀러가서도 어머니랑 통화하곤 뭔일이 생겼다며 바쁘게 시댁가고..

거의 매번 그러니 같이 놀러가도 마음은 시어머님한테 가있는것 같았어요

주말을 온전히 우리 가족끼리만 보낸적이 거의 없어요..

 

 

그러더니 작년에는 카약(배) 두대를 사더니 낚시에 빠졌네요

아이패드에 댓글이 달렸다고 알람이 떳길래 뭔가 하고 열어보니

남편이 카약낚시 동호회에 가입해 올린글이 뜨더라구요

점점 어머니와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것 같아서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약을 장만했다고..

그러더니 어머님이랑 둘이 낚시다니면서

어머님 카톡사진은 아들 낚시사진.. 남편 카톡사진은 어머니와 같이 다닌곳의 경치사진..

이제 아는 형까지 꼬드겨 카약사게 해서 둘이서

아니면 어머님이랑 아니면 동호회 사람들이랑

두달째 주말마다 낚시가네요..

한달에 한번씩만 가라니까 지금은 시즌이라 그럴수가 없다면서

딱 가을동안은 낚시를 가야겠대요

아빠따라 나간다는 6살 7살 아들둘의 울음소리는 안들리나봐요

 

이번 토요일 새벽에도 남편은 낚시가고..

저혼자 집에 있으면 병나는 아들 둘 데리고 근처 산림욕장 다녀왔습니다.

토욜 저녁에 집에와서는 노젓느라 어께가 아프네 어쩌네 하는 남편

당장 망치들고 카약 부셔버리고 싶은거 꾹 참고 저기압 모드로 있었어요

일요일에 남편한테 당신 주말마다 나가는거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 안하냐고 하니

자기가 시즌이라 지금은 계속 다닐거라 얘기하지 않얐냐면서

겨울되면 가고 싶어도 못간다

그리고 지금 일요일은 집에 있지 않냐 (비오는 일요일이죠)

그럼서 저보고 어제부터 지금까지 입 댓빨 나왔다고

미안한 마음도 싹가신다면서 욕나오려 한다고 적반하장....

 

정말 이 남자는 결혼을 왜 한걸까요?

제가 제발 결혼해달라고 사정한것도 아닌데..

왜 가족들 생각 좀 하라고 제가 매달려야 하는건지..

맘 같아선 저도 주말마다 다 내팽개치고 나가고 싶은데

어린 애들 둔 엄마로... 나갈데도 없네요ㅠ

주위 남편들은 어쩜 그리들 가정적인지..

가정적인 남편 둔 가정 보면 미치도록 부러워요ㅠㅠ
IP : 39.119.xxx.8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30 3:59 PM (115.178.xxx.208)

    따로 노는 수밖에 없네요.

    돈은 잘 버는것 같으니 그돈으로 애들이랑 좋은 곳에서 맛있는것 드시고,
    해외 여행도 가시고 하세요.

    남편을 철저히 왕따시키세요. 뭘해도 님남편은 안바뀔 사람으로 보이니까요.
    정말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 2. ㅇㅇㅇ
    '13.9.30 4:04 PM (221.164.xxx.106)

    남자는 결혼하면 이득이죠

    빨래 청소 밥 설거지 공과금납부 성욕처리
    효도도 대신 해주죠
    애도 낳아주죠 육아도 해주죠 뿌듯 ^ ^

  • 3. ...
    '13.9.30 4:07 PM (118.42.xxx.151)

    뭘보고 결혼 결심하셨어요?

    남편은 이기적이고
    님은 희생적이네요

    돈 잘 벌면
    애들이랑 돈쓰고 다니며 스트레스 푸세요..

  • 4. ㄷㄱ
    '13.9.30 4:20 PM (115.126.xxx.111)

    자신이 뭔 짓을 해도...
    온순하게...봉양 잘 할줄 알고
    결혼한 거죠...

    남자들은 또 기가막히게 알아보더군요..
    능력없고 놀기좋아하는 넘들이...생활력 강한
    여자 골라서 결혼하는 것처럼

  • 5. ...
    '13.9.30 4:21 PM (39.119.xxx.80)

    결혼전엔 이남자가 이렇게 변할거라곤 생각도 못했지요
    결혼전에 사랑과전쟁 보면서 왜 저러고 사나 이혼하고 말지.. 그랬는데
    제가 닥치고 보니 애들 때문에.. 그리고 현실..
    법정에 다녀온적도 있지만.. 이혼이라는게 참 어렵더라구요..
    애가 하나면 덜한데 애가 둘이니 저혼자 애 둘 데리고 다니는것도 힘들고..
    몇달 전 남편 낚시갔을때 저혼자 애 둘 데리고 다니다 작은애 차사고도 한번 나고...
    이러고도 저 남자랑 살고 있는 제 자신이 불쌍하기도 하고.. ㅠㅠ

  • 6. 호이
    '13.9.30 4:30 PM (211.36.xxx.43)

    집에 오면 밥이나 해주고.
    남편 나가 놀때 님은 아이들 데리고 좋은데 다니며
    맛있는거 사드세요.
    삶의 기준을 남편이 아니라 본인과 아이로 바꾸세요.
    뭐가 답답해서요.
    세상 좋은거 천지인데. 아이들과 재밌게 보낼거리
    많아요.
    7살요? 아이들 고만할때 얼마나 이쁜데요.
    애들 데리고 다니며 사진 많이 찍으세요.
    그렇게 키우고 아이들 어른되면요...
    엄마를 더 챙기고 좋아하지 아빠는 소 닭보듯 할겁니다.

  • 7. 뒤늦은 후회
    '13.9.30 4:47 PM (124.216.xxx.79)

    우리 남편도 낚시광이라서 원글님 맘 이해가 가요.
    결혼 생활 20년은 회사 아니면 낚시 였어요.
    이젠 낚시에 염증이 나는지 자주 안갑니다.
    바다 낚시 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1박 하고 올려면 장비가 장난아니게 많잖아요.
    그걸 메고 들고 갯바위 드나 들어야 하니 나이 들어 힘드나 봐요.
    애들과는 잘 지내는 편이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애들이 힘들어 해요.
    딱 저녁 에 잠깐 외출해 쇼핑이나 식사 시간 정도는 괜찮아 하지 그보다 길어 지면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버려요.
    남편과 제가 말다툼을 하면 애들이 전부 제편이에요.
    뭘 시켜 먹을려고 해도 애들이 아빠 보다는 제 의견 부터 물어 보구요.
    그런 하나하나 남편은 소외감 느끼는 모양이에요.
    저번에 술한잔 하다 이휘재 아기들 나오는 것 보고 우리도 아기 한명 입양 하잡니다.
    빤히 쳐다보니 무안 했던지 우리 아이들 클때 추억이 하나도 없어 다시 아기를 낳으면 잘 할것 같데요.
    어릴때 아이들 하고 안놀아 주고 자기 좋은것만 해서 후회 된데요.
    그때 이런 감정이 들줄 알았으면 그러지 않았을거라고도 하데요.
    이젠 어쩔수 없다 .후회 해도 되돌릴수 없는 것 아니냐 했더니 서글프게 웃더군요.
    원글님 남편분도 지금은 모르실거에요.
    하지만 아이들이 크고 낚시도 시들해 지면 후회 하실거에요.
    저희 남편같은 사례 이야기 한번 해 보세요.

  • 8. 남편이 돈잘벌어주면
    '13.9.30 4:56 PM (39.121.xxx.22)

    기본은 하는거에요
    요즘 마트서 일하는 주부사원들 봄
    참 대단해보여요

  • 9.
    '13.9.30 5:11 PM (119.192.xxx.100)

    너무 잘해주고 바라봐주니깐 남편이 님의 소중함을 모르는것 같아요.

    앞으로는
    님께서 남편보다 훨씬 더 신나게 즐기면서 살아보세요.

    금요일만 되면 애들과 셋이 모여서 놀러갈 계획 짜시구요.
    남편은 철저히 배제하세요.
    애들과 이곳저곳 다니면서 추억도 많이 만들고,
    애들과 여행하느라 남편은 싹 잊은듯이.. 좀 늦게 귀가도 해보시구요.
    남편에게
    아무도 맞아주지 않는 불 꺼진 집에서 혼자 밥 먹는 경험을 하게끔 도와주세요.
    님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깨달을수 있도록...
    그리고 남편이 샘날 정도로 셋이서 더 친밀해지고 사진도 왕창 찍어서 남편 보란듯이 애들과 즐기세요.
    처음에야 관심도 없겠지만, 서서히 소외감을 느낄겁니다.

    저기압 모드와 입 대빨 나오는것은 앞으로 님이 하지 마시고,
    남편에게 전부다 양보하세요.

  • 10. ...
    '13.9.30 5:16 PM (118.221.xxx.224)

    돈 잘벌어다 주면 기본은 하는거라니..
    저 상황에 돈까지 못벌면 몹쓸 놈인거지(글쓴님 죄송~)
    저리 행동해도 돈만 잘 벌어다주면 다인가요?

    남자는 참 편하군요
    뭔짓을 해도 돈만 벌어다주면 되니..
    어차피 인간은 돈벌어야 살아요
    부모가 책임져 주는 나이 지나면 남자나 여자나 돈 벌어야 먹고 사는거지
    저건 부양도 뭣도 아니에요
    혼자 살아도 돈은 벌어야 살잖아요

  • 11. 50대 언니의 조언
    '13.9.30 5:22 PM (1.236.xxx.89)

    남편분이 돈을 잘 벌어다 준다는 전제 하에.
    님은 차부터 한 대 뽑으세요.
    아이들 차에 싣고 주말마다 휴일마다 놀러 다니세요.
    도시락 싸지 말고 맛있는 집 검색해서 사먹어요.

    저도 일중독 남편에 시부모 합가 상태에서 전업주부라
    너무나도 스트레스 받아서
    마티즈 뽑아서 아이들과 놀러 다니고
    해외 여행도 남편 없이 패키지로 다녔습니다.

    이제 아이들 다 기숙사에 나가있으니
    남편이 내 곁에만 붙어있어 귀찮아요.
    좋은 시절 속상해하지 마시고
    원글님은 원글님 대로 즐겁게 살아야죠.

  • 12. ..
    '13.9.30 5:23 PM (218.52.xxx.214)

    님 운전 하시죠?
    운전 안하신다면 지금이라도 면허 따고 애들 유치원 간 시간에 연수받아서
    차 하나 뽑아서 애들 싣고 다니세요.
    열심히 이 가을에 운전 갈고 닦아 겨울 되면 애들 싣고 남편 버리고
    스키장에 가서 애들하고 즐기고 오세요.
    봄이면 놀이공원 다니시고 여름엔 워터파크 다니고 가을엔 주위 단풍 놀이 다니세요.
    남편이 처절하게 버림을 받아봐야 그 느낌 압니다.

  • 13. 근데
    '13.9.30 5:26 PM (175.223.xxx.122)

    그러다 돈까지 벌어야될지 몰라요
    여긴 직장 생활 안해본 여자들이 많 아서 돈 버는걸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진짜 돈 벌기 힘들고 드러워요
    대충 남편 맞춰주고 애들이랑 재밌게 사세요

  • 14. ..
    '13.9.30 5:30 PM (211.219.xxx.216)

    나도 남자로서 한때 철모르고 살았지만 님 남편도 좀 심하네요.
    남자들이 기본적으로 모성애가 없어서인지 철모르고 저렇게들 살아요.
    저도 한때 테니스에, 사진에 주말마다 많이 비웠네요.

    남자는 잘 가르쳐야돼요. 싸울 때는 싸우고. 그때는 자존심상 인정을 못해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잘못한 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살살 구슬려서 알려주면서 살아야돼요. 아님 철이 없어서 모르는 게 남자에요.

  • 15. 맞아요
    '13.9.30 5:34 PM (211.192.xxx.155)

    아이들과 주말마다 놀러갈 계획 짜고, 1박 2일씩 놀러가 버리세요.

    그리고 아이들과 사진 찍어서 카톡같은데 올려 좋고
    식사시간에 어디 좋았지, 다음에 또 가자 대화하시고요.
    남편은 당연히 안가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세요.

    맘 같아서는 집에 도로 돌아가서 엄마젖 다시 먹고 살라고 하고 싶지만 어쩌겠어요

  • 16. 아이들만
    '13.9.30 5:45 PM (125.180.xxx.164) - 삭제된댓글

    저는 남편이 너무 바빠 아이들과 시간을 별로 할 수
    없어서 연년생 남매만 데리고 수시로 다녔어요.
    평일에도 집근처 능에도 도시락 싸서 자주 가고
    공연장도 잘 가고, 하다못해 고궁에라도 가서 놀다
    들어오곤했어요.
    힘들다 생각만 마시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 그쯤되면 남편에 대한 기대를 접을만도한데
    아직까지 같이 놀아주길 기대하시니까 님도 더 스트
    레스 받게 되는것 같아요.
    여섯,일곱살이면 일박이일로 여행다녀도 되겠네요.
    앞으로 한달은 날씨도 찬란할텐데 보란듯이 즐겁게
    여행다니세요~~

  • 17. ...........................
    '13.9.30 7:33 PM (39.121.xxx.99)

    저라면 금요일저녁부터 아이들하고 놀러가겠어요.
    뭐하러 집에 계시나요?
    가을이니 밤줍기좋은데나 체험행사하는 곳이나 경치좋은 곳 옆에 펜션잡아 놀고
    일요일 오후쯤 올라가서 일찍 푹 쉬겠네요.
    몇군데 찍어놓고 한번씩 가보세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만하다 싶으면 거기로 다니면 되는거죠.

  • 18. 아이들 맘을 사로잡으세요.
    '13.9.30 8:13 PM (211.36.xxx.96)

    아이들이 아빠 따라나간다고 울다니.. 아빠가 좋은가보죠?
    제 아이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엄마만 따르고 아빠를 왕따시켰어요.
    아빠는 일과 자기 집 밖에 모르고 거친 성격인데 반해 엄마는 늘 밝고 명랑하고 다정하게 안아주고 어디라도 데리고 다니면서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니 당연한 일이죠.
    아이들이 노상 엄마 곁에만 붙어 있으니 처음엔 서운해 하면서도 편한 맛에 모르쇠하더니 아이가 커 갈수록 이게.아니다 싶은지 아이들과 함께 뭐라도 하려고 노력하네요.
    지금처럼 남편이 가끔만 놀아줘도 아이들이 좋아하면 심각성을 몰라요.
    아이들이 정말정말 좋아하는 엄마가 되어보세요.
    그러다가 나중에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정말 엄마 힘이.막강해집니다.

  • 19. 저도 같은 처지인데
    '13.10.1 12:34 AM (211.35.xxx.176)

    마음에 와닿는 답글이 없네요....
    원글님, 위로해드리고싶어요.

    저희남편 똑같아요. 극렬한 취미와 광적인 효도. 저는 노동강도 높은 직장생활도 하는데 정말 아이들 건사하랴, 시간쪼개 쓰느라 미칠것같아요. 월요일밤인 이시간에도 테니스 동호회랑 놀고있어요. 2~3시쯤 들어오죠.. 주말만 시어머니한테 가는게 아니라 수요일도 가요. 10년째 변함없고요


    이혼....시어머니는 이혼분위기도 반길 사람이에요. 저희 딸이 둘인데 시어머니의 이번 채동욱 총장 사건의 결론은, 그렇게해서 아들이 생겼으니 얼마나 좋아..였습니다.

    저말고 어머니의 자식 네명의 배우자 넷이 다 이런식으로 불행한데, 그집 식구들은 행복해합니다. 늘 자기네끼리 미담속에 살지요.

    저도 무슨 도움을 받고싶은데, 딱히 와닿는 글이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보았네요

  • 20. ..
    '13.10.1 4:34 AM (72.213.xxx.130)

    왜 이런 남자인지 애 낳기 전에는 모르는 걸까요? 보통 결혼 1년이면 느껴지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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