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동생이 결혼을 했어요.
좀 늦게 가는거라 부모님은 더 기뻐하셨죠.
(남동생이 결혼을 안한다고 할 생각 없다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 가족들 모르게 1년 연애하고 하는 결혼)
전 결혼을 좀 일찍 했어요. 꽃다운 나이 24에 했지요.
사회생활을 좀 일찍하다 친정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을때 결혼적령이 남편이 나타나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어요.
제가 결혼 할때는 부모님 형편이 조금 넉넉하지 않기도 했고 시댁에서도 딱히 집을 해주거나 차를 사주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친정 아빤 동생에게는 저보다 좀 많이 관대하고 많이 도움을 주려고 하시는 편이에요.
전 대학을 중퇴해서 기숙사니 하숙이니 이런걸 안해보기도 했지만 동생은 4년 내내 학교가 조금 거리가 있다고
전세로 원룸을 얻어주시기도 했고요.
공무원 시험보라고 하고자 하는 뜻도 없던 동생을 2년동안 학원비며 용돈이며 다 주면서 동생은 거의 엄마 아빠가
하라고 시키니까 시늉반 공부반 하면서 2년을 허성세월 보냈구요.
전 그때 남동생은 공무원 뜻 없다 엄마 아빠가 하라니까 그냥 하는거다 고만 시켜라 했었는데 부모님은 듣지 않으셨죠.
그래도 스스로 전공 살려 취직해서 잘 다니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셨던 부모님이시죠.
그러다 이번 동생결혼 할 때는 물론 집값은 반은 동생이 모은 저축으로 했다지만 나머지 반은 아빠가 보태줘서
아파트를 샀더라고요. 게다가 얼마전에 보모님이 20년 타시던 승용차 말고 새차로 한대 뽑으셨는데
그걸 남동생네를 줬더라고요.
며느리 혼수며 이것저것 엄청 챙기고 하시는데 물론 올케도 참한 아가씨라 저도 참 마음에 들었거든요.
왠지 섭섭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농담반으로 저도 콩고물 좀 달라고 이야길 했더니 아빠가 정색을 하시며
제가 결혼 할땐 아빠 능력에서 최대한 해줬다, 넌 출가외인이니 니 남편이 잘 해줘야하지 않냐 등등
말씀을 하시는데 왜이렇게 속상한지. 말이라도 그래 딸 결혼 할땐 형편이 안돼서 많이 못해줬는데~ 하며 따뜻한
한마디 해주길 바란건데..... 결혼 15년 동안 부모님에게 도움 안받으려고 했고 그리고 받지도 않았고 조금이라도 더
명절날이며 생신때 못챙겨 드린게 죄송하고 했던 저인데 아빠의 차가운 말에 더 울컥하네요.
동생 결혼한 건 기쁘지만 아빠의 차가운 말에 정말 상처 많이 받네요.
그냥 너무 속상에서 82에 속풀이하고 가요.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