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향이 서울,
신랑은 부산!
연애할 때부터 남달리 깔끔한 성격의 신랑(당시 남친)이
해장국을 좋아한다길래,,
응? 해장국?? 나랑 같네~ㅋㅋ 했더랬죠.
제가 좋아하는 해장국은 선지해장국, 뼈다귀해장국, 내장해장국, 우거지해장국 등등.
그런데 깔끔하고 음식 까탈스런 남자가 왠일로 해장국을 좋아할까 했구요~
연애하면서 막상 같이 해장국 먹을 일은 없어서 그냥 잊어버렸어요.
예비시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서
부산에 내려간 다음에야
예비신랑이 좋아한 해장국은 바로 재첩국이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해장국집이라고 데려간 곳은
광안리 바닷가에 있는 예쁜 카페 건물의 레스토랑!!!!
낮시간에만 팔고 있는 재첩국백반 셋트.
신랑 성격에 걸맞게 예쁜 셋팅에 깔끔하면서도 뽀얀 국물의 재첩국,
예쁘게 말아서 같이 나온 계란말이, 깍두기 반찬에 같이 먹었어요.
이 재첩국에는 꼭 부추를 띄워서 먹더라구요.
결혼하고 나서 시댁에 내려갈 때 종종
일요일 아침에
"재치국 사이소~~~"라는 소리가 들리고
냄비들고 뛰어내려가면 아파트를 돌아다니면서
재첩국 사는 아지매들이 파는 재첩국으로
아침을 먹으면서 철없는 새댁은 참 좋아했어요.
국을 사다가 먹으니까 아침 차리기가 너무 간편했거든요^^
슬프게도 4대강 사업인가 머시긴가,, 낙동강이 망가진 영향에선가,,
이젠 부산에 내려가도 동내로 찾아오는 재첩국 아지매들은 볼 수가 없네요.
신랑의 재첩국 사랑은 여전해서
한살림에서 파는 재첩국 가끔 사다가 끓여주면 좋아하면서 먹었는데
지난 여름 부산 내려가서
오리지날 재첩국 먹고 오더니
이젠 한살림 재첩국을 거부하네요.
찬바람 불면 뜨끈한 국물이 최고인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요즘엔 중국산 재첩 땜에 섬진강재첩이 믿을만 하다구 하고...
이 글을 읽으시는 재첩국 좋아하시는 82님들~~
혹시 재첩국 맛있게 하는 곳 아시나요?
왠만한 식당들은 택배 주문도 가능한 시대이니
주문 좀 해보려구요~~
숨겨놓은 단골 식당 있으시면 공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