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을이라 그런가요.

쓸쓸하다 조회수 : 905
작성일 : 2013-09-27 18:41:14
남편은 하루에 한번 전화를 해요.  퇴근할때.  퇴근한다고.
이마저도 늦게까지 전화가 안오면 제가 전화해서 퇴근시간 물어볼때도 있고요.

밖에서 일하는 사람인지라 전화 걸어도 편히 통화하기가 그래서
웬만하면 전화를 잘 안거는 편이고 남편도 그런 스타일.

아이없고 맞벌이 했을때는 그래도 좀 덜했는데
지금은 집에 혼자 있으니 마음이 참 그래요.

구직은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고요.

남편은 서비스직종이라  급여는 정말 너무 작은데  일은 너무 많이 해요.
8시반까지 출근해서   밤 10시에 일 끝나고  마무리하고 오면 10시 반정도.

밖에서 저녁을 해결할 시간도 없고  
회사에서 식비를 다 지원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작은 월급에서 점심 사먹고 해야 하는터라

밤 늦게 퇴근하고 집에서 먹는 저녁이 저희 저녁시간이죠.

10시반쯤에 저녁 먹고 나면
남편은 핸드폰으로 게임하는게 습관이고
저는 TV를 보거나 해요.

결혼하고 주욱 맞벌이하면서 남편의 이런 시간때문에
참 힘들도 우울증도 걸리고 그랬었는데
이제 이마저도 습관이 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는데

이렇게 열심히 일하면서 개인시간이 없는데도 작은 월급인 현실도 안타깝기도 하고
또 개인시간이 너무 없이 일하는 남편도 안쓰럽고
이 좋은 가을날  구직은 어렵고   주변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저도 힘들고.


마음이 그렇네요.


어제는 일이 있어 버스를 타고 좀 나가는데
버스 안에서 밖을 쳐다보는데 마음이 울적한 거에요.
20대의 열정많고 즐거웠던 추억들도 생각이 나고
길거리의 20대를 보니 그 상큼함도 풋풋함도 어여쁘면서
내게도 저런 20대가 있었는데 싶고

이 좋은 가을날 
해야 할 것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몰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

거리에서 멍하니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허해요.
IP : 58.78.xxx.6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ma
    '13.9.27 6:50 PM (218.38.xxx.105)

    공감해요. 제가 쓴글인줄 알았네요. 마음이 참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6013 손해 안보고 사는 사람 있을까요? 2 흑흑 2013/12/02 939
326012 밥이 떡이 되는 이유... 5 ... 2013/12/02 4,075
326011 종신보험을 적금인줄 알고 -_-; 조언부탁드립니다. 20 문외한 2013/12/02 3,169
326010 아빠 어디가를 보는데요 뉴질랜드 날씨 11 뉴질랜드 2013/12/02 2,711
326009 중등아이 썬그라스 어디서 어떻게 사 주시나요? 2 열대지방 여.. 2013/12/02 565
326008 금토일 내내 고기고기 1 퐁당퐁당 2013/12/02 591
326007 이지아 남편이 여배우를 만난 이유??? 7 세 번 결혼.. 2013/12/02 3,908
326006 초4 겨울방학 수학 심화 시키려고 하는데? 3 .. 2013/12/02 1,400
326005 아이 상해 보험 갈아탈까요? 7 보험 2013/12/02 681
326004 얼굴살 처지는건 못막죠? ㅠㅠ 35 ... 2013/12/02 5,466
326003 이갈이가 심한데요~ 1 보톡스 2013/12/02 901
326002 '진품명품에 나온 대단한 결혼 증서' 이거 보셨나요?? 8 사그락사그락.. 2013/12/02 1,790
326001 박원순, 새누리측 성토에 "팩트를 알고 말씀하시라&qu.. 6 열정과냉정 2013/12/02 1,019
326000 실비보험 갱신..장난아니네요 5 어허 2013/12/02 3,831
325999 S라인과 애플힙 4 월요병 2013/12/02 1,746
325998 MB정부 불법사찰...하고 싶은 말 다 할 것 4 연재 시작 2013/12/02 727
325997 아이들 얼굴에 상처났을때 바르는 연고나 밴드 뭐가 좋은가요? 꼭.. 6 속상해 2013/12/02 2,410
325996 김장했는데 새끼복어가... 6 북한산 2013/12/02 3,500
325995 문형표 식사한 업소, 수년간 룸 설치, 불법유흥주점 미성년 고용.. 2013/12/02 356
325994 양복 다림질 ....집에서? 세탁소? 3 dma 2013/12/02 1,467
325993 방공구역 논란에 TPP까지…‘막다른 골목’의 박근혜 외교 미국도 찜찜.. 2013/12/02 527
325992 반갑다! 손석희의 <뉴스 9> 늑대일망정 2013/12/02 761
325991 컴퓨터 무료 또는 저렴하게 배울 곳 1 컴퓨터 2013/12/02 600
325990 채모군 개인정보 유출의혹, 청와대로 불길 번져 채널A 앵커.. 2013/12/02 688
325989 나를 위한 선물로 무얼 사보셨어요? 22 힐링이 필요.. 2013/12/02 2,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