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남편과 이혼을 생각중입니다.
초등아이 둘 있고, 결혼한 지 12년 정도 되었어요.
그 동안 동생 혼자 벌어서 두 아이 키우고 있고 친정엄마가 아이 키우는거 많이 도와주시고 계시구요.
동생은 평소 일하는거나 여러가지면에서 여장부같은 스타일이지만, 일하고 돈 버는일 외에
여가생활, 취미활동,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외부 활동 없이 거의 일만하면서 애들 키우는 일만 하고 지내왔어요.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시댁에서 한 일을 생각하면 정말 이혼을 안하고 사는게 대단할 정도인데,
아이들 때문인지 이혼에 대해서는 정말 신중하고 두려워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동안 일련을 사건들을
여러번 겪으면서도 이혼만은 생각하지 않고 지금까지 참아왔었구요.
그런데, 작년에 사업한다고 3개월만 쓴다고 집을 담보로 같이 투자를 하는 사람으로부터
3천을 빌렸던 것을 같지않아 집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서류가 왔어요.
올 초에도 서류가 날라왔었는데, 제부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하더니 어찌된 일인지 또 날라왔네요.
이번엔 그간의 변호사 비용까지 추가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라네요.
제부는 사업한다고 지방에 계속 가 있어서 동생 집에는 거의 몇 달에 한번 올까말까..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생겼으니 어떻게 좀 해보라고 전화니 문자니 연락을 해도 감감무소식에
정말 옆에서 동생을 보고 있자니 어쩌다 저런 사람을 만나 이렇게 고생을 하고 사나 싶어 마음이 쓰리네요.
본인도 이번만큼은 더 이상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저한테 이혼 얘기를 꺼내며 잘 하는일인지를 물어옵니다.
마음은 정말 당장이라도 이혼하고 아이들이랑 새 삶을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이혼을 해보지 않은 저로서는 정말 그게 옳은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대략적인 이혼의 원인은 이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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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내외 신혼때 시아버지가 바람이 나서 내연녀때문에 대출받는걸
동생한테 거짓말해서 보증서게 하고 그 돈 못갚아 신혼집 잡혀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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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때 시아버지가 제부 카드로 사채 끌어다써서 못갚아서
제부 신용불량자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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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 장모님이 해준 금목걸이 20돈짜리 전당포에 잡혀서 결국 못찾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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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사업이라고 꼭 한번만 투자해달라고 난리를 쳐서
은행 대출 1억 가까이 받아 아직도 동생이랑 저희랑 대출금 갚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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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한다고 돌아다녀 집에는 일년에 한 두달 들어올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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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다가 거래처에서 돈 못받게 되자 가서 멱살잡이 하고 싸우다가
감방 몇개월 있다오고(동생 임신때..ㅠ 동생이 돈이 없어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키위를 못 사먹었다네요..나중에 알았어요..이 일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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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생활비는 커녕 여기저기 빚지고 사람들 집 찾아오게 만들고
가끔씩 동생 카드로 술집에서 거액쓰면 그 때마다 카드 정지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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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등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제가 아는 것만 이 정도고 동생이 말 안하는것 까지 다하면 정말 어떻게 지금까지
그거 다 견디고 살았는지 정말 동생을 이해하기 힘들 정도네요.
이런 상황에도 아이들한테는 아빠가 있어야하니 이혼만은 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요..
자세하게 일일이 적어야하는데 너무 일들이 광범위해서 자세하게 쓰기도 어렵네요.
매번 고개 푹 숙이고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인간 코스프레에 동생이 마음 약해져
지금까지 이혼만은 생각 안하고 견뎌온 것 같아요.
초등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아빠가 사업때문에 바빠서 집에 자주 못 온다고만 생각하고
보고 싶어만 하지, 엄마가 내색을 안하니 아빠의 이런 모습은 상상도 못하고 있구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