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90
작성일 : 2013-09-26 08:16:09

_:*:_:*:_:*:_:*:_:*:_:*:_:*:_:*:_:*:_:*:_:*:_:*:_:*:_:*:_:*:_:*:_:*:_:*:_:*:_:*:_:*:_:*:_:*:_

과일 속을 제 집 삼아 사는 벌레들을 보았다
7월 중순쯤, 토당골 송두철 형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나 자두 속에 살고 있는 벌레들이
한세상 달콤한 집에서 꿈틀거리는 삶을 보았다
탐스러운 빛깔에 끌려 자두 속, 복숭아 속을 열어 보면
잘 익은 속살 명당마다 궁궐을 차린 벌레들이
웬일이냐며 꿈틀거렸다
농약을 치지 않은 탓에, 아예 꽃필 때부터 달라붙어
과일과 함께 자란 벌레들을 보는 순간
제 몸이 과일과 함께 익어버린 생명의 거처마다
살결을 환히 밝히고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단맛을 미리 알고 들어가 터 잡은 이 벌레들이야말로
원시 인디언 아니면 오랜 평원의 유목민 같았다
어쨌든 최소 6할이 그들의 터전이고 보면
4할이나마 그들에게 얻어먹는다고 여길 때
과즙 달콤한 한 조각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세상 또한
단맛 속에 웅크린 유혹의 그물 같아서
4할이든 6할이든 그들과 나누어 먹을 땐 조심조심
대뜸 서로가 씹히지 않도록 겸손해야만 했던 것이다
애당초 벌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지 않고서야
겸손하게 나눠야만 나머지 할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벌레든 사람이든, 세상에 난 목숨은 무엇이든
먹고 살자고 터 잡은 곳이 제 집이라서
서로의 집이 허물어지지 않아야만 공생했던 것이다
세상에 땅주인 집주인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나누어 먹고 나누어 살면 그만인데
무엇이 얼마나 더 탐이 나서 미리 약을 친단 말인가
이런 송두철 형의 마음을 반겨 찾아온 듯
과일 속 벌레들 한세상이 마냥 향기롭기만 하다


                 - 이인평, ≪나눔의 경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9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26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만화 ‘장도리’는 쉽니다.]

2013년 9월 2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4641.html

2013년 9월 26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9/h2013092520142475870.htm

 

 


전부 원숭이인 건 아니지.


 
 

 
―――――――――――――――――――――――――――――――――――――――――――――――――――――――――――――――――――――――――――――――――――――

”나는 계속 배우면서 나는 갖추어 간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 링컨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574 백윤식 6년만난 여자있다는 루머 15 2013/09/27 21,848
    302573 저스틴 비버 키 안큰것 같아요. 3 어머 어머 2013/09/27 11,970
    302572 심근경색 전조 증상 8 인생무상 2013/09/27 9,680
    302571 내일 소개팅 나가는데 검정스타킹은 아직 오바인가요? 3 highki.. 2013/09/27 2,409
    302570 오븐에다 플라스틱 넣고 예열..ㅠㅠ;; 1 dancin.. 2013/09/27 1,632
    302569 신용등급 1등급은 어떤 사람들인건가요? 12 신용조회 2013/09/27 7,464
    302568 부지런한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요 다들 하루일과 어떠세요? 7 헬리오트뤼프.. 2013/09/27 4,391
    302567 아이허브 멕시헤어 어때요??? 2 ... 2013/09/27 4,026
    302566 딸기찹쌀떡은 어디에 보관하나요? 2 ... 2013/09/27 3,881
    302565 무일푼 상태에서 대출해서 결혼해도 될까요 6 프라임 2013/09/27 3,228
    302564 베개커버가 잘 삭아요. 어떤 제품이 좋을까요? 4 베개 2013/09/27 1,494
    302563 진상판매자? 진상손님? 2 ... 2013/09/27 911
    302562 학교부적응 고등학생... 대안학교추천 부탁드려요 3 섬아씨 2013/09/27 2,761
    302561 제가 여태 팔자 좋게 살았나봐요.. 15 재수땡이 2013/09/27 5,878
    302560 최고의 요리비결... 보기엔 참 쉬운거같은데 9 최고 2013/09/27 3,137
    302559 루비반지에서 오늘 이소연이 입은 남색자켓 어디껄까요? 궁금 2013/09/27 908
    302558 갈비살로 갈비찜해도 되나요? 4 갈비 2013/09/27 2,717
    302557 학교에서 주관하는 건강검진.....(치과관련) 원래 이런가요? 3 건강검진 2013/09/27 872
    302556 조울증 있는 동생때문에 힘들어요 5 ,,, 2013/09/27 3,877
    302555 1975년생 분들 삼재 아홉수 잘 지내고 계시나요? 10 삼재 아홉수.. 2013/09/27 5,760
    302554 SK 총수 형제 동시 법정구속 ... 1 막장 sk 2013/09/27 964
    302553 부장으로 승진했어요...그런데 기쁘지 않은 건 12 뭘까 2013/09/27 4,682
    302552 이건 무슨 맘일까요? ... 2013/09/27 643
    302551 sbs 다시보기 3 .. 2013/09/27 1,105
    302550 아버지가 든든하고 그래도 가정을 항상 잘 건사했다고 생각하는 분.. 17 아버지? 2013/09/27 3,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