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21
작성일 : 2013-09-26 08:16:09

_:*:_:*:_:*:_:*:_:*:_:*:_:*:_:*:_:*:_:*:_:*:_:*:_:*:_:*:_:*:_:*:_:*:_:*:_:*:_:*:_:*:_:*:_:*:_

과일 속을 제 집 삼아 사는 벌레들을 보았다
7월 중순쯤, 토당골 송두철 형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나 자두 속에 살고 있는 벌레들이
한세상 달콤한 집에서 꿈틀거리는 삶을 보았다
탐스러운 빛깔에 끌려 자두 속, 복숭아 속을 열어 보면
잘 익은 속살 명당마다 궁궐을 차린 벌레들이
웬일이냐며 꿈틀거렸다
농약을 치지 않은 탓에, 아예 꽃필 때부터 달라붙어
과일과 함께 자란 벌레들을 보는 순간
제 몸이 과일과 함께 익어버린 생명의 거처마다
살결을 환히 밝히고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단맛을 미리 알고 들어가 터 잡은 이 벌레들이야말로
원시 인디언 아니면 오랜 평원의 유목민 같았다
어쨌든 최소 6할이 그들의 터전이고 보면
4할이나마 그들에게 얻어먹는다고 여길 때
과즙 달콤한 한 조각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세상 또한
단맛 속에 웅크린 유혹의 그물 같아서
4할이든 6할이든 그들과 나누어 먹을 땐 조심조심
대뜸 서로가 씹히지 않도록 겸손해야만 했던 것이다
애당초 벌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지 않고서야
겸손하게 나눠야만 나머지 할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벌레든 사람이든, 세상에 난 목숨은 무엇이든
먹고 살자고 터 잡은 곳이 제 집이라서
서로의 집이 허물어지지 않아야만 공생했던 것이다
세상에 땅주인 집주인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나누어 먹고 나누어 살면 그만인데
무엇이 얼마나 더 탐이 나서 미리 약을 친단 말인가
이런 송두철 형의 마음을 반겨 찾아온 듯
과일 속 벌레들 한세상이 마냥 향기롭기만 하다


                 - 이인평, ≪나눔의 경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9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26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만화 ‘장도리’는 쉽니다.]

2013년 9월 2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4641.html

2013년 9월 26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9/h2013092520142475870.htm

 

 


전부 원숭이인 건 아니지.


 
 

 
―――――――――――――――――――――――――――――――――――――――――――――――――――――――――――――――――――――――――――――――――――――

”나는 계속 배우면서 나는 갖추어 간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 링컨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2639 할머니들이 놀이터에서 사내애기들한테 자주하는 추행 10 /// 2014/01/15 2,969
    342638 보험사 설계사 헤보려는데요 7 오후의햇살 2014/01/15 2,332
    342637 쌀 가져가서 가래떡 뽑으면 원래 찰기가 없나요? 4 2014/01/15 2,436
    342636 제가 버린 물건이 중고나라에서 비싸게 팔린 걸 본다면? 35 ㅁㅁ 2014/01/15 15,917
    342635 출력소 추천합니다. 한글사랑 2014/01/15 929
    342634 이번주 인간극장 득량만에 깃들다에 82회원분 가족이 나오네요... 5 kylie 2014/01/15 4,354
    342633 누구 문제인가요,,? 5 ,,, 2014/01/15 1,090
    342632 커피 됬으면 좋겠어용! 쁘띠첼리 2014/01/15 1,028
    342631 애들 숨소리때문에 불면증 1 콩민 2014/01/15 1,129
    342630 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안나 미치겠어요 12 모델출신 이.. 2014/01/15 3,117
    342629 수분세럼이나 크림 추천해주세요 ㅜㅜ 10 화장품 2014/01/15 2,404
    342628 욕실 하부장세면대 쓰시는분? 4 살빼자^^ 2014/01/15 2,330
    342627 요즘 초등학교 입학할때 가방 어떤거 들어요? 8 .. 2014/01/15 1,903
    342626 이사준비합니다 침대랑 쇼파, 식탁 추천부탁드립니다 1 조언부탁드려.. 2014/01/15 2,298
    342625 바닐라빈 자체의 향은 어떤가요 5 냄새가 괴로.. 2014/01/15 3,106
    342624 혹시 3시쯤에 쾅!하는 소리 안났나요 1 통통한 도넛.. 2014/01/15 1,560
    342623 "盧 前대통령 정신나간 인물" 전 미국방 게이.. 5 저녁숲 2014/01/15 1,623
    342622 운동하면 이런 건가요...흑흑흑 웁니다 8 폭풍식욕 2014/01/15 3,360
    342621 우표는 우체국에서만 파나요? 2 ?? 2014/01/15 1,016
    342620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김유미..전에 정말 이뻤는데.. 8 콩콩 2014/01/15 3,781
    342619 자대 이제 받고 9 군대내복 2014/01/15 1,467
    342618 미국 단기 체류 시 득과 실 7 이사고민 2014/01/15 1,904
    342617 제 머리 영양해야하는걸까요? 1 ^^ 2014/01/15 1,379
    342616 대치동에서 혼자 해결할 방법 있을까요? 지혜를.. 21 아이 점심 .. 2014/01/15 4,492
    342615 친정엄마가 살림에 손대는게 싫어요.., 15 ... 2014/01/15 4,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