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78
작성일 : 2013-09-26 08:16:09

_:*:_:*:_:*:_:*:_:*:_:*:_:*:_:*:_:*:_:*:_:*:_:*:_:*:_:*:_:*:_:*:_:*:_:*:_:*:_:*:_:*:_:*:_:*:_

과일 속을 제 집 삼아 사는 벌레들을 보았다
7월 중순쯤, 토당골 송두철 형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나 자두 속에 살고 있는 벌레들이
한세상 달콤한 집에서 꿈틀거리는 삶을 보았다
탐스러운 빛깔에 끌려 자두 속, 복숭아 속을 열어 보면
잘 익은 속살 명당마다 궁궐을 차린 벌레들이
웬일이냐며 꿈틀거렸다
농약을 치지 않은 탓에, 아예 꽃필 때부터 달라붙어
과일과 함께 자란 벌레들을 보는 순간
제 몸이 과일과 함께 익어버린 생명의 거처마다
살결을 환히 밝히고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단맛을 미리 알고 들어가 터 잡은 이 벌레들이야말로
원시 인디언 아니면 오랜 평원의 유목민 같았다
어쨌든 최소 6할이 그들의 터전이고 보면
4할이나마 그들에게 얻어먹는다고 여길 때
과즙 달콤한 한 조각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세상 또한
단맛 속에 웅크린 유혹의 그물 같아서
4할이든 6할이든 그들과 나누어 먹을 땐 조심조심
대뜸 서로가 씹히지 않도록 겸손해야만 했던 것이다
애당초 벌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지 않고서야
겸손하게 나눠야만 나머지 할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벌레든 사람이든, 세상에 난 목숨은 무엇이든
먹고 살자고 터 잡은 곳이 제 집이라서
서로의 집이 허물어지지 않아야만 공생했던 것이다
세상에 땅주인 집주인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나누어 먹고 나누어 살면 그만인데
무엇이 얼마나 더 탐이 나서 미리 약을 친단 말인가
이런 송두철 형의 마음을 반겨 찾아온 듯
과일 속 벌레들 한세상이 마냥 향기롭기만 하다


                 - 이인평, ≪나눔의 경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9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26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만화 ‘장도리’는 쉽니다.]

2013년 9월 2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4641.html

2013년 9월 26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9/h2013092520142475870.htm

 

 


전부 원숭이인 건 아니지.


 
 

 
―――――――――――――――――――――――――――――――――――――――――――――――――――――――――――――――――――――――――――――――――――――

”나는 계속 배우면서 나는 갖추어 간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 링컨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3428 제 게으름 어떻게하면 고칠수있을까요 4 songso.. 2013/10/03 1,698
    303427 청원피스 아래에는 뭘 입어야 하나요? 3 홍홍홍~ 2013/10/03 1,381
    303426 이것도 중독인가요 ... 2013/10/03 607
    303425 수상한 출장 6 아줌마 2013/10/03 1,726
    303424 스타일링 팁 2탄 !!! 227 휘파람 2013/10/03 21,061
    303423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3 호호호 2013/10/03 1,319
    303422 면접 떨어진회사 다시 들어가는것 3 캔디 2013/10/03 1,484
    303421 오늘 휴일이라 초등저학년,미취학 남자 아이둘 데리고 인사동 가볼.. 3 인사동 2013/10/03 966
    303420 꽃게 드시러 서해안 어디로 가세요? 4 아는게 힘이.. 2013/10/03 2,031
    303419 당귀팩 알려주신 피부미인 언냐~~~~ 완전 감사해요 ^^ 12 ⓧ빨강마녀 2013/10/03 7,664
    303418 얼굴 거친데 우유가 정말 좋네요 9 수세미 2013/10/03 4,073
    303417 왜 외롭다는 글이 많은지 알겠어요.. 4 2013/10/03 2,303
    303416 통유리의 저주?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의 비밀 24 ``````.. 2013/10/03 18,781
    303415 근데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가정을 지키려는 욕구가 덜한가요? 5 00 2013/10/03 2,563
    303414 아이허브 입문! 근데 질문이 있어요.................. 4 차차부인 2013/10/03 1,083
    303413 사법연수원생 불륜 판결까지 지켜보며. 싫다 2013/10/03 1,705
    303412 자식들과 식사할때 죽어라 반찬 휘젓는 어머님.ㅠㅠ 39 진심.. 2013/10/03 12,886
    303411 사법 연수원 사건 피해자 말이예요. 14 그냥 이혼하.. 2013/10/03 9,469
    303410 굿와이프 시즌 5 시작했어요 4 우앙 2013/10/03 1,610
    303409 지금까진 사주가 대충 맞는거 같아요 1 .... 2013/10/03 1,533
    303408 지금 이 시간에 갈데 없나요. 3 ........ 2013/10/03 1,292
    303407 혀끝에 깨알만한돌기가 생겼어요. 3 아파요. 2013/10/03 3,904
    303406 솔직히 가난한 집 딸 혼사하기 싫습니다 62 .... 2013/10/03 28,399
    303405 제주시 연동에 맛집 좀 알려 주세요 2 제주 2013/10/03 1,565
    303404 6세아이 유치원 문제로 고민이 많아요. 선배님들의 조언 꼭 부탁.. 4 복리 2013/10/03 1,996